[Power Interview] ■ 김을선 (주)선영섬유 사장 - 신바람 자카드 니트 생산…“협력과 상생의 산물이죠”
[Power Interview] ■ 김을선 (주)선영섬유 사장 - 신바람 자카드 니트 생산…“협력과 상생의 산물이죠”
  • 전상열 기자 / syjeon@ktnews.com
  • 승인 2016.08.05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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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편직기 돌아가는 굉음 요란
“한마음으로 가격대비 품질만족 시키자”
사상초유 맞춤형 오더 창출 이끈 전략가
美오더 생산 6개월 각종 원사 2000t 투하
“앞으로 오더 더 늘어날 것” 모두가 희망가

“한국의 우수한 자카드 니트 생산기술이 적중한 것이죠. 중국은 도저히 따라오지 못해요. 한국 내 섬유제조 환경이 어렵다고 하지만 문제는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것을 지금 경기북부 섬유업체들이 증명하고 있는 것이죠. 섬유산업은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재도약의 기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공장 한쪽에 위치한 원사창고에는 효성 휴비스 도레이케미칼 등 화섬업체가 출고한 다양한 원사가 입고를 기다린다. 또 지게차는 기 입고된 원사를 연신 편직공장으로 실어 나른다. 지난 달 26일 기자가 찾은 경기도 포천시에 위치한 자카드 편직공장의 모습은 활기가 넘쳐났다. 유럽발 금융위기와 사라진 중동 오일 특수가 세계경제를 불황의 늪으로 몰아가지만 경기북부의 자카드 니트 산업은 이와는 거리가 멀었다. 8월말 선적기준 지금껏 자카드 니트 생산에 투하된 원사의 양만 무려 2000t, 월 평균 330t을 넘기는 양이다. 자카드 니트 생산은 지난 3월 스타트를 끊었다.

세계최대 니트 산지 경기북부가 편직기 돌아가는 굉음으로 요란하다. 불과 5개월 전만 하더라도 일대 편직업체 대부분이 “일거리가 없어 죽겠다”고 목청을 높였는데 이제 이 소리가 쑥 들어갔다. 더 나아가 앞으로 런닝 오더 기대에 희망을 한껏 부풀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 터졌던 것일까? 당장 글로벌 브랜드나 리테일러의 오더가 살아난 것도 아니다. 바잉오피스 역시 오더다운 오더를 내지 못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직격탄에 브랜드나 리테일러가 생산물량을 확 줄이는 마당에 활기차게 돌아가는 편직기 굉음의 진실은? 궁금증이 꼬리를 물었다.

“중국에서 자카드 니트 오더 테스트에 나섰는데 도대체 일 진행이 안돼요. 납기를 지키는 개념조차 없는데다 품질마저 엉망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마진이 큰 것도 아니고…. 중국에서는 안되겠다 싶어 한국 생산으로 눈을 돌렸죠. 문제는 한국 생산 단가가 굉장히 타이트한 겁니다. 아무리 물량이 많더라도 최소한의 채산성을 보전해줘야 오더를 진행할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지금 경기북부 일대 편직기 굉음의 신호탄이었다. 주인공은 김을선 (주)선영섬유 사장(64)이다. 김 사장은 자카드 니트 오더 진행을 위해 일대 원사, 편직, 염색업체들과 머리를 맞댔다. 오더 진행을 위한 철저한 협력상생 컨소시엄 구축과 맞물려 나갔다. 사상초유의 대형 맞춤형 오더 한국생산의 시작은 협력상생의 틀에서 일사천리로 내달았다.

“바이어가 요구하는 것은 가격대비 품질만족입니다. 한국의 자카드 니트 기술은 디테일에서부터 차원이 달라요. 중국 생산과 가격차이는 크지 않지만 품질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한국의 우수한 자카드 니트 기술, 중국은 흉내조차 내기가 쉽지 않아요. 특히 이제 스타트 끊은 맞춤형 자카드 니트 오더 한국생산은 세계 최대 니트 산지 명성을 재 입증시킨 사례라 생각합니다.”

그는 지금 한국산 화섬니트가 세계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를 잡았듯 편직에 관한한 기술과 디테일의 우수성은 최고라 말했다. 또 자카드 니트 오더 진행은 니트 산지의 편직기술을 세계시장에 명성을 드높이는 기회가 됐다는 뜻도 밝혔다. 김 사장은 지난 72년 대신염직 무역부 입사로 섬유와 연을 맺었다. 84년 자기사업 창업에 나서면서 면벨로아 생산으로 편직과 숙명적인 관계를 이어갔다. 초창기 대형벤더 오더를 진행하면서 편직기 110여대를 돌리는 비즈니스 수완을 발휘하는 등 편직분야 전문가로 명성을 떨쳤다.

“이번 오더의 주체는 미국 바이어 칼텍스타일이에요. 자체 염색설비로 텐타기만 10대 가동하는 미국 내 빅 밀로 손꼽히죠. 그동안 중국에서 저가 물량 소싱을 진행했는데 이번에 자카드 니트 소싱에 나서면서 저희와 손잡았어요. 약 6개월여 오더를 진행하면서 최고의 만족감을 나타내 향후 오더 진행에 청신호를 켰습니다. 경기북부가 자카드 니트 생산거점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린 셈이죠.”
그는 자카드 니트 생산과 관련 방적사 소싱은 직접 관장하는 대신 화섬사는 덕신텍스타일을 비롯 2개사, 편직은 대우섬유를 필두로 J·H·S사 등 10여 업체가, 4곳의 염색업체가 참여하는 스트림 협력상생 컨소시엄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번 협력상생 컨소시엄 출발은 경기북부 니트 산지의 재도약이라는 희망가를 알린다. 특히 꺾였던 편직료가 인상세로 돌아선 것은 고무적인 현상중 하나다. 니트 산지는 지난해까지 프린트물 트렌드 퇴조에 따라 대규모 자카드 니트 설비 증설이 뒤따랐다. 지난 한해만 150대 규모로 시설투자가 이뤄졌을 정도다. 짧은 시간 내 대규모 설비투자는 편직료 인하경쟁으로 맞물려 나갔다. kg기준 3000원을 보였던 편직료가 불과 몇 개월 사이에 반토막 난 1500원으로 뚝 떨어졌다. 오더는 없는데 설비를 돌리고 보자는 제살깎기식 경쟁의 결과였다. 지난 3월 자카드 니트 협력상생 컨소시엄의 출발이 없었으면 지금쯤 니트 산지는 거의 초주검 상태에 놓였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우리가 먼저 아이디어 자카드 니트 원단을 제시하면 바이어가 선택을 합니다. 바이어는 옷의 용도에 따라 디테일의 추가요구가 뒤따라요. 메인 생산은 이후 진행에 들어갑니다. 원단이 옷으로 디자인되면 미국 디자인으로 의장등록 돼 다른 바이어에 팔수도 없어요. 철저한 맞춤형 오더의 탄생의 비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 사장은 자카드 니트 비즈니스 시대는 이제 시작이라 말했다. 또 경기북부가 그 중심에 섰다며 자신감까지 드높였다. 그러나 ‘우려 또한 크다’는 속내도 숨기지 않았다. 세계 경기가 워낙 나쁘다보니 벤더와 바잉오피스의 견제가 만만찮다는 뜻이다. 특히 국내 벤더들과의 싸움은 이제 시작을 알리는 맞춤형 오더 진행에 재를 뿌리는 불길한 징조라 했다. 자기 이익 극대화만 쫓는 벤더들의 행태와 무관치가 않아 보였다.

“최근 섬유시장에 오더가뭄 사태가 심각합니다. 올해 오더 상황은 예년의 30~40% 수준에 불과해요. 중국 동남아 등 주요 소싱지마다 오더난에 애간장을 태웁니다. 바이어들이 불확실한 세계 경제 상황과 요동치는 환율에 선뜻 오더를 내지 않기 때문이죠. 미국시장은 다소 살아나는 기미가 보이지만 세계 섬유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크지가 않습니다. 이 상황에 우리가 맞춤형 오더를 만들어 냈어요. 앞으로 정확한 납기와 품질 수준을 더욱 높여 현재보다 더 높은 가격의 오더를 만들어 내는데 힘을 모아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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