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위기 ‘아마넥스’ 21개월만에 부활歌
청산위기 ‘아마넥스’ 21개월만에 부활歌
  • 나지현 기자 / jeny@ktnews.com
  • 승인 2016.08.0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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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법, 7월 22일 법정관리 조기 종료…기업 정상화 가속 페달
‘고강도 구조조정·상품력 강화·기민한 변화대처’ 3박자 주효

‘여성 아날도바시니’와 ‘예쎄’를 보유한 아마넥스(대표 최병구)가 이례적으로 빠른 시간내에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하고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최근 국내 간판급 패션기업들의 연이은 위기설이 나온 뒤 전해지는 소식이어서 주목된다.

아마넥스는 지난 2014년 10월 회생절차에 들어간지 1년 9개월만인 지난달 2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1 파산부로부터 기업회생절차종결 판결을 받았다. 빠르게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수익성이 향상되는 등 회사를 청산하기 보다는 살리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을 법원이 내린 것이다.

법원은 “부실 패션기업이 회생 절차를 이용해 단기간 회생 종결 사례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투명경영으로 신속한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마넥스의 빠른 회생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상품력 강화, 기민한 시장변화 대처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이 회사 정의규 이사는 “조기 기업회생절차 종결의 원동력은 본질로 승부한 것이 주효했다”며 “모든 임직원과 매장점주, 협력업체가 기업회생 개시 후 1년9개월간 하나로 뭉쳐 기업 정상화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거듭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아마넥스는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과거 흑자를 내던 시절 핵심 인력을 부서별로 재배치하고 우량 매장을 다시금 확보하며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했다. 그 결과 여성 아날도바시니는 매달 4~5개씩 신규점을 내며 시장 장악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예쎄는 지난 4월부터 손익분기점을 넘기면서 디자인실 개편을 통한 상품력 강화로 정상 판매율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월별 기획을 통해 스팟 물량 비중을 높이는 한편 리오더 회전을 빨리해 수익 극대화에도 성공하고 있다.

순천 연향점은 월 매출이 7000만원을 넘었고 광주 첨단, 구미 봉곡, 광주 신가, 수원 남문 매장은 월 5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가두 상권에서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정 이사는 “결국은 상품력의 승부다. 최근 같은 경기와 환경에서는 소비자와 유기적인 소통이 더욱 중요한 본질이 되고 있다”며 “할인률은 낮췄지만 판매율은 개선되는 긍정적 지표를 기록 중이다. 밸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운영 수익으로 1차 변제를 성실히 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건실한 운영과 탄탄한 재무 구조를 가진 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총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여성 아날도바시니는 140개, 예쎄는 93개까지 영업망을 늘렸다. 두 브랜드 모두 올해 전년 대비 25% 신장한 각각 550억원, 270억원 매출이 목표다. 그러나 아마넥스의 이같은 기업정상화까지 과정이 녹록하지만은 않았다. 특히 2014년 당시 아마넥스가 기업회생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여타 경쟁 브랜드들이 아마넥스의 대표 우량 매장 흔들기에 들어가는 등 시장 상혼이 혼탁해졌다. 이에 아마넥스는 회기동 본사 사옥을 매각하고 관리비용을 절감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물량과 상품 기획에는 비용을 줄이지 않는 뚝심을 발휘하면서 상권 혼란을 빠른 시간 내 불식시켰다.

아마넥스는 지난 2012년 미국 VF사의 ‘노티카’와 3년6개월간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아웃도어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라이선스 계약을 해지 당하고 수 백억원의 소송에 휘말리는 악재가 겹쳤다.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가 진행되면서 재정이 악화됨에 따라 2014년 10월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그리고 지난 6월31일 채무 변제가 완료되면서 7월8일 기업회생절차 종결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서울중앙지법 제21 파산부는 7월22일 아마넥스의 회생절차 종결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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