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自力更生이 韓섬유 미래다
[한섬칼럼] 自力更生이 韓섬유 미래다
  • 전상열 기자 / syjeon@ktnews.com
  • 승인 2016.09.13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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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중국을 우리 시장으로 만들어야 韓섬유가 삽니다. 늦춰질수록 韓섬유의 미래는 더욱 암담합니다. 이제 중국인을 입히는 전략은 발등의 불일만큼 촌각을 다투는 과제가 됐습니다. 韓섬유 기반이 더 붕괴되기 전에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됩니다.(민은기 한국섬유수출입조합 이사장)

#2.2011년 기준 대만의 섬유어패럴 무역수지는 91억5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당시 한국은 24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흑자규모는 대만의 약 1/4 수준에 불과했다. 대만의 섬유산업 경쟁력이 갈수록 위세를 더한다. 대기업이 주도하는 버티컬 시스템과 중소기업 주체의 전문생산과 연구개발이 맞물려 나간다.(박일왕 SBTEX 대표)

#3.韓섬유 장점 극대화가 새로운 방향타를 알린 것이죠. 전제는 스트림 전체가 한 방향으로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줘야 합니다. 당장 협력상생이 새 성장 동력의 키워드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어떤 오더라도 국내에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공유한다면 韓섬유의 미래는 결코 어둡지만은 않아요.(김을선 선영섬유 사장)

지난 8월31일이다. 이 날 기자는 韓섬유 진로와 관련 다양한 의견을 접하는 기회를 가졌다. 최근 섬유산업 전반에 희망보다 암울한 미래가 지배하는 풍조지만 이 날 기자가 접한 이야기는 그래도 韓섬유의 미래를 찾아 나가자는데 귀가 번쩍 떠였다. 인력난에 설비노후화에 따른 내부 환경도 문제지만 글로벌 경제위기 등 외부 환경에 더 크게 종속될 수밖에 없는 게 韓섬유 현실이다. 경쟁력이 사라졌다는 韓섬유의 실체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의류에 이어 최근 원사 직물 염색까지 한국을 떠난다. 섬유 밀의 공동화가 고스란히 민낯을 드러낸다. 이대로 가다간 한국에서의 섬유산업은 더 이상 없다는 말까지 비약한다. 위기는 찬스라 했다. 인간사가 그렇듯 세상사 역시 마찬가지다. 위기를 이기지 못하면 더 큰 고난을 부르게 마련이다. 당장 韓섬유의 모습으로 오버랩시킨다.

새로운 밀 경쟁력 창출한 경기북부
스트림간 협력조화가 수출대박으로
제2 자카드니트 탄생으로 이어져야
중국을 우리시장으로 삼는 실천과
대만 섬유산업 벤치마킹은 필수

이 날 韓섬유의 길을 찾자는 분위기는 의외로 신선하게 다가왔다. 2015년 한국 섬유수출은 반세기 수출역사상 첫 무역수지 적자를 써냈다. 누적 수출흑자 3000억 달러 역사는 빛바랜 훈장으로만 남았다. 꺾인 섬유인들의 사기는 올해도 바닥을 모른 채 곤두박질쳤다. 올해 월별 수출실적은 이를 고스란히 반증한다. 매년 수출성수기로 불리는 3·4·5·6·7월을 맞아 5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마이너스 성장만 거듭했다. 성장판은 처참하게 부서졌다. 2020년 섬유 4강 韓섬유의 비전 역시 구겨진 종잇장으로 남았다. 대부분 섬유인이 무너진 미래에 긴 한숨만 토한다.

문제는 손 놓고 보느냐다. 희망의 끈은 스스로 찾아 나설 때 쥐어진다. 당장 주위를 둘러보라. 분홍빛 韓섬유 미래를 열어가는,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사례가 줄 잇는다. 중국시장을 우리 시장으로 만들자는 발상은 새삼스럽지가 않다. 문제는 실천에 달렸다. 당장 중국인의 기호에 맞는 韓섬유 개발과 마케팅 전략 마련이 요구받는다.

중소기업과 대기업간 역할 분담으로 연간 100억 달러에 이르게 무역수지 흑자를 쓰는 대만의 섬유산업에서 길을 찾아라. 대만 섬유산업의 중추는 중소기업이다. 개발의 주체로서 오로지 전문업체의 길만 걷는다. 대만산 DTY 수입폭증과 관련 반덤핑 제소 때 이야기다. 대만업체들은 한국내 제품생산이 없다며 다양한 원사에 걸쳐 반덤핑 품목에서 제외시켰다. 대만 섬유산업의 강한 경쟁력을 입증한 사례다.

경기북부 자카드니트 수출대박은 앞으로 스트림간 협업상생의 전형으로 삼을만하다. 한국 섬유산업에 주어진 환경은 생산품목이 다르다 해서 경쟁력에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답은 이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는 과정에서 나왔다. 협력과 상생의 공동의 목표아래 일사분란 한 시스템은 1년에 1억 달러 수출이라는 금자탑을 담보한다. 협업과 상생의 툴은 미래 韓섬유 밀에 던지는 나침판이다.

위기는 스스로 길을 찾아 나설 때 새로운 희망을 잉태시킨다. 당장 섬유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사면초가를 방불케 하지만 死卽生 각오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窮卽通, 그 자체다. 세 가지 사례는 韓섬유의 미래와 희망을 알리는 새 이정표로 삼을만하다. 韓섬유의 장점을 앞세워 새 길을 찾자는 희망가다. 한마디로 自力更生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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