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 패션테크 전도사 멋집 문인석 대표 - “신진들이여, 글로벌 무대로 당당히 나아가라”
[Power Interview] ■ 패션테크 전도사 멋집 문인석 대표 - “신진들이여, 글로벌 무대로 당당히 나아가라”
  • 나지현 기자 / jeny@ktnews.com
  • 승인 2016.11.0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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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온라인 패션 쇼룸 ‘핫소스’ 마중물 역할
패션과 IT 접목…전 세계 바이어와 디자이너 연계

패션 생태계 구조적 문제 해법 찾다
가로수길 가시나, 언더앤오버 등 가로수길에서 주름잡던 편집매장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우던 문인석 대표가 패션과 IT기술을 접목한 패션테크 전도사로 나섰다. 이른바 옷쟁이로 회자되던 그가 불현 듯 IT업계에서 투자받아 출자한 멋집(MUTzip)에는 뭔가 남다른 비전과 사연이 있을 터. 최근 업계에 얼굴이나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자신의 길을 걸어오던 문 대표는 본래 연세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광고 기획사 출신이다.

문 대표는 “전공도 안한 광고 기획 출신이 패션을 한다고 했을 때 다들 미쳤다고 했죠. 그러다 패션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IT업계에 발을 들인다 하니 또 미쳤다고들 하더라구요 하하”

한창 잘나가던 LG애드에서 패션 광고 대행 업무를 하다 패션에 꽂혀 전직했다. 패션 마케팅부터 매장 한 켠 얻어 시작한 소매업, 직접 디자인한 문군이라는 동대문 브랜드를 만들고 최근 가로수길을 대표하는 편집매장을 운영하기까지 어느덧 패션업계에 종사한지도 20여년이 넘었다. 그만큼 천직이라고 생각한 이 업에 대한 애착과 사명감도 커졌다.

큰 트렌드에 휩쓸려 뜨고 지는 브랜드들과 디자이너들의 짧은 생명력, 성숙기를 지나면 크게 요동치는 패션업계 생태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풀 수 없을까라는 생각에서 멋집이라는 IT회사를 세우고 핫소스(Hot Source)라는 IT 솔루션을 개발하게 됐다. 서로 판이하게 다른 분야이지만 패션과 IT 두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보니 문 대표는 이질감 없이 넘나들며 균형감 있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패션이라는 콘텐츠를 어떻게 IT와 접목해 효과적인 비즈니스를 이루어낼 수 있는지에 고민하고 연구한다.


문 대표는 핫소스를 통해 이 시대 실력 있고 재능 넘치는 신진 디자이너 또는 브랜드들의 판로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글로벌 패션 온라인 쇼룸이다. 이는 나라와 국경의 장벽을 허물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시간과 공간, 거리의 제약을 없앤 B2B 플랫폼이다. 수많은 수주 전시회가 전 세계적으로 열리고 있지만 어렵게 얻은 기회도 참여에 만족해야하고 실질적인 수주를 얻기는 너무 힘든 현실에 초점을 맞췄다.

핫소스는 단기성으로 끝나는 수주 전시회에서 한발 더 나아가 최적화된 타겟팅과 실질적인 수주를 위한 사전 인포 제공으로 오더에 초점을 맞춘 바이어와 셀러간 매칭 프로그램으로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세계 각지 언제 어디서든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나 레이블을 등록할 수 있으며 바이어들은 한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또는 찾고 싶은 컨셉의 브랜드를 핫소스를 통해 접할수 있다.

지난 9월 최적화된 버전으로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시작하면서 현재 3900여개의 한국 디자이너 또는 브랜드들이 핫소스에 등록했다. 컬렉션과 인포를 제공하고 셀러들이 원한다면 바이어와 홀세일 직판매도 가능한 기능을 추가했다.

문 대표는 “솔루션의 특성상 끊임없이 업그레이드 된 최신 버전이 나오고 있다. 지속적으로 진화된 서비스를 추가한 플랫폼을 제공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많은 디자이너 또는 바이어들이 접속하며 핫소스의 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추후에는 전 세계 디자이너와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패션계의 페이스북으로 불리우고 싶다. 글로벌 패션 피플들의 장벽없는 만남의 장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실력 있고 재능 넘치는 신진과 브랜드들에 희망 전파
문군 대표는 대부분의 바이어들이 수주 전시회에서 한두 번 눈여겨 본 브랜드를 오더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 주목했다. 디자이너들은 어렵게 시간과 비용을 들여 전시회에 참여했지만 실질적으로 돌아오는 성과는 크지 않다는 취약점을 보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국내 또한 판로개척이 쉽지 않고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창구가 없어 수많은 신진 디자이너와 스타트업 브랜드들이 좌절하는 현실에 희망을 주고자 했다.


핫소스는 쇼룸과 수주 전시회의 프레임을 모바일로 옮겨와 보다 쉽고 편리하게 브랜드를 알리고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바이어가 원하는 스타일과 디자이너를 검색, 사전 지식을 확보한 후 매칭 프로그램으로 만남이 성사되기 때문에 오더 확률이 높다. 그 동안 오프라인 쇼룸에서 한정적으로 바이어들을 만나왔던 디자이너들과 발품을 팔아야 했던 바이어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중국어 번역과 브랜드 소개를 위한 영상 업로드도 가능하다. 셀러나 바이어 모두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혁신적이며 유일무이한 플랫폼으로 업계 반응은 뜨겁다.

최근에는 중국 유수의 편집숍과 바이어를 연결시켜 주는 중국 현지 에이전시 디자인박스와 MOU 체결을 통해 한국 디자이너와 중국 바이어, 편집샵들간의 브릿지 역할도 대행하고 있다.

문 대표는 “패션 산업의 트렌드는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기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화 시키는 것.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패션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에 주목했다. 오프라인의 경험을 이제는 모바일 프레임으로 옮겨와 데이터를 근거로 움직여야하는 시대다”고 밝혔다.

또한 “오프라인 매장의 리스크는 점점 더 커질 것이다. IT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커머스나 국경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자. 수많은 기업과 브랜드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해 왜 안되는지에 고민해보라. 패션기업들은 한 사람의 성공스토리나 경험에 너무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제품을 만들고 뭘 팔아야하는지에 대해 사전 지식을 숙지해 명확한 타겟팅과 공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문 대표는 “소비자들의 패션 성향이 과거와 같이 메가 트렌드에 휩쓸리기보다 선진국처럼 다양화, 개성화가 뚜렷해지면서 국내도 홀세일 시장이 더욱 커져야 하는 시점에 왔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 각지의 바이어들에게도 K-패션의 제품을 볼 수 있는 온라인 쇼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다양성이 공존하고 실력가들이 생존할 수 있는 토양이 만들어진다면 B2C 마켓도 다시금 활기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금도 스타는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다. 진짜 선수들만이 살아남는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는 추세다”고 말했다.

핫소스는 지난 9월 등록된 셀러 17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디자인박스와 함께 상해 와이탄에서 3일간 수주회를 개최했다. 150명의 바이어가 30% 계약금을 걸고 오더한 초두 수량 5000장 기준, 3억5000만 원 가량의 의미 있는 수주실적을 올렸다.

수주회에 참여한 한 디자이너는 “처음 참여한 수주회에서 이렇게 많은 실적을 낸 사례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바이어와 셀러 모두에게 최적의 수주회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핫소스는 두 달에 한번, 연 5회 정도의 오프라인 수주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달 내 가로수길에도 80여 평 규모의 핫소스 디자이너 쇼룸을 마련한다. 또한 최근 홍콩에도 핫소스 법인을 설립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통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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