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스타디자이너 한 사람이 국격을 책임진다
[한섬칼럼] 스타디자이너 한 사람이 국격을 책임진다
  • 이영희 기자 / yhlee@ktnews.com
  • 승인 2016.11.18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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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브랜드, 글로벌 스타 디자이너가 탄생해야 하는 이유다.

패션의 변방 국가로 여겨져 온 말레이시아가 최근 자국 디자이너 ‘지미 추’를 앞세워‘아시아 패션위크’를 열고 중심국가로 부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 2일부터 5일까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된 ‘말레이시아 패션위크2016’은‘메르세데스벤츠 아시아패션위크’로 확대해 자국을 포함 17개국 아시아 디자이너를 규합했다.

총 100여명의 디자이너가 패션쇼를 벌이고 400여 부스를 열어 전시회를 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아시아패션위크는 지미추가 조직위원장을 맡아 국내외 홍보는 물론 신진디자이너들의 멘토역할을 하고 해외로 진출하게 하는 역할까지 전담하고 있다.

‘지미 추’는 이미 슈즈분야에서 뉴욕, 런던은 물론 세계 패션선진국가의 패션피플들이 가장 갖고 싶은 브랜드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지미 추’는 말레이시아 화교출신이면서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글로벌브랜드로서 국민영웅으로 대접받고 있으며 신진들에게는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이러한 ‘지미 추’를 구심점으로 패션의 변방에서 아시아의 중심국으로 부상하겠다는 야심찬 의지를 다지고 있다.

3회째 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일본, 영국, 홍콩, 필리핀, 싱가포르, 타이완, 태국, 베트남, 오스트레일리아, 터키,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17개국의 디자이너와 전시자들이 모여든 것은 지미 추의 영향이 컸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패션위크를 방문했던 한국의 디자이너는 “정말 놀라웠어요. 눈앞에서 지미 추가 계속 나타나 한국디자이너 부스를 매일 방문했고 격려하고 사진촬영도 스스럼없이 해 줬답니다”라고 그 때를 회상했다.

올해는 한국 ‘휘’ 서휘진 디자이너가 ‘지미추 어워드’를 거머쥐었다. 말레이시아에서 메르세데스벤츠 아시아패션위크를 주관하는 ‘스타일로 인터내셔널’의 CEO 낸시는 “솔직하게 말해 말레이시아는 패션의 변방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류의 발신지이고 패션강국인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다.

말레이시아, 아시아 패션종주국 꿈꾼다
‘지미 추’ 구심점 17개국 디자이너모여
대표 디자이너 한사람의 위력 여실히 입증
한국도 스타 디자이너 탄생, 국격 높여야
너와 나, 이권 초월해 단결된 위상 보일 때

스타 디자이너 한 사람이 국격을 책임진다.

한국의 디자이너들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패션쇼를 하고 부스운영함으로써 아시아 각국이 자연스럽게 따라주는 역할을 해 주기를 희망했다. 아시아 각국의 영디자이너들이 함께 쇼케이스를 할 때 한국은 저녁시간을 별로로 정해 코리아디자이너 쇼케이스를 단독으로 할 수 있도록 한 것을 보면 그 의중을 알수 있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들도 있다. 존경받는 대 선배에서부터 실력있는 중진들까지 그 어느 아시아국가보다 뛰어난 인물들이 많은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그러나 글로벌 마켓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지는 못했다. 한국적인 것이 이미 세계적인 것이 될 만큼 K문화의 물결이 거세어지고 있지만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에서 조차 글로벌한 대응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 내셔널 브랜드는 물론 디자이너 브랜드까지 마찬가지이다.

말레이시아 패션위크 기간중에 ‘나’를 내세우지 않고 단결하며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조직운영체계를 보면서 왠지 불안감이 고조됐다. 어쩌면 한국보다 더 빨리 아시아의 실질적 중심이 될 수도 있으며 추월당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었을지도 모른다.

디자이너 한 사람이 국 내외적으로 벌어들이는 돈(외형이나 매출)에 성공의 잣대를 두거나 일시적인 지원으로 오더수주액이 얼마더라는 식의 ‘지원육성(?)’방안은 영원히 스타디자이너를 탄생시키지 못한다고 단언한다.

스타 디자이너는 국가의 패션산업은 물론 문화 수준의 척도이며 국격을 대변한다. 자국에서 존경하지 않고 관심주지 않는 디자이너가 해외에서 글로벌브랜드로, 스타로 성장해 침체에 빠진 패션디자인산업을 구출하지는 못한다. 아시아의 유대인이라 불리울 만큼 자본력과 위력을 가진 화교들이 ‘지미추’를 세계적 디자이너로 만들고 국민들도 오롯이 존경을 표현하는 풍토가 대한민국에서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스타 디자이너 탄생은 패션계 내부에서의 단결과 함께 정부와 패션산업계 전반의 중장기적 목표수립과 체계적 지원이 따라 줄 때 가능한 것이다. 우선 ‘너’와 ‘나’의 이권에서 초월하는것에서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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