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韓원단 中수출 곤두박질, 지켜만 볼 것인가
[한섬칼럼] 韓원단 中수출 곤두박질, 지켜만 볼 것인가
  • 전상열 기자 / syjeon@ktnews.com
  • 승인 2017.02.1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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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억3100만 달러와 12억5900만 달러. 독자들께서는 뜬금없는 숫자 제시에 궁금해 할 것 같다. 제시한 숫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2015년 기준, 전자는 중국이 수입한 원단의 총액이고 후자는 우리나라가 중국에 수출한 원단의 총액이다. 그렇다면 이 숫자가 던지는 의미는? 韓섬유의 미래를 가늠하는 잣대라 한다면 너무 과장된 것일까.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자 거대 소비시장으로 불린다. 이의 시사점은 다름 아니다. 섬유패션은 물론 전자 자동차 화학 철강 등 산업 전반에 걸쳐 중국의 생산과 소비 동향은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당장 중국시장을 알아야 한다는데 맥이 닿는다.

다른 산업은 차치하고 섬유산업만 들여다보자. 중국의 년 간 원단 수입량 규모가 상상외로 작다는 의구심이 들지 않는가. 2015년 중국의 의류제품 수출은 1623억5300만 달러에 이른다. 옷 만드는 주요 자재는 원단이다. 그런데 수입한 원단 총액은 84억31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이 숫자는 2015년 기준 중국의 내수 수출 의류 수요를 감안하면 동의하는데 선뜻 내키지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원단 내수 수요량은 거론조차 안됐다. 결론은 중국내 자급도가 엄청나다는 뜻이다. 2015년 중국 원단자급률이 무려 93% 이상을 웃돈다는 시장조사 자료가 이를 반증한다.

韓섬유 수출은 2014년부터 내리 3년간 곤두박질 상황을 그렸다.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 요인을 혼돈의 세계 경기 탓으로 포장하지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경쟁력 없는 韓섬유라는 결론에 닿는다. 韓섬유 경쟁력을 너무 깎아내리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있을 수 있겠으나 시장은 늘 무한경쟁으로 치닫는다.

2014년 기준 2년 연속 두 자릿수 역성장
약발 없는데 지금도 차별화효과 타령만
中시장에 먹히는 원단이 없다 인식할 때
香·日·韓, 고급 화섬 원단 시장 놓고 3파전
韓섬유 미래, 전략적 선점공략에 달렸다


오로지 적자생존만 요구한다. 韓섬유 수출 주력품목은 단연 원단이다. 원단의 수출경기에 따라 韓섬유 수출 지표 전체가 오르락내리락 한다. 마냥 잘 나갈 것 같았던 원단 수출에 또 빨간불이 요란하다. 쿼터시절 볼륨의 수출에서 WTO체제 출범과 함께 차별화로 말을 갈아탔지만 약발은 길지가 않았다.

2014년 韓원단 수출은 무려 92억6356만 달러에 달했다. WTO체제하 원단수출의 아젠다로 뿌리내렸던 차별화 효과가 최고조에 이르렀다는 평가까지 뒤따랐다. 개인의 발전이든, 산업의 발전이든 모든 발전은 그 자체에 관대할 때 동력을 잃게 마련이다. 2015년 원단 수출은 전년비 무려 18% 감소한 75억6677만 달러로 주저앉았다.

원단 수출성적표는 지금 직물산업의 민낯을 그대로 알린다. 달콤한 차별화 효과에 취한 채 개발에 등한시 한 결과인 동시에 시장상황을 읽지 못했다는 반증과 맞물려 나간다. 일말의 안도라면 2016년 원단 수출이 전년비 3% 성장한 78억2130만 달러를 나타내 나락을 벗어났다는 평가다. 그러나 속단은 이르다. 중국으로의 韓원단 수출은 지속적으로 하향커브를 그린다.

韓원단 중국 수출은 2014년 15억2097만 달러에서 2015년 전년비 무려 2억6226만 달러 감소한 12억5871만 달러, 2016년 또 전년비 1억4850만 달러 빠진 11억1031만 달러에 그쳤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수출 감소율이 던지는 시사점은 뻔하다. 중국시장에 먹히는 韓원단이 사라지고 있다는 경고다. 시장을 유혹하는 韓원단이 없다는 것과 중국내 대체재 개발이 왕성하다는 뜻이다. 이는 전체 섬유 수출 증감과 맞물려 나간다. 눈뜬 채 방치한다면 韓직물산업의 미래는 결코 없다.

중국의 원단 수입량 90% 이상은 아시아권 국가 생산품이라 한다. 2015년 말 기준 중국이 수입한 화학섬유 소재 원단은 전체 수입 물량과 금액으로 봤을 때 각각 40%, 30%에 이른다. 이 중 韓원단 수입규모는 홍콩 일본에 이어 3위를 달린다. 천연섬유 위주 이탈리아 등 EU국가를 제외하면 한국 일본 홍콩이 치열한 3파전 양상이다. 화섬 원단은 韓섬유산업의 명운을 가늠하는 잣대다.

지난해 8월31일 PIS 현장에서 만난 민은기 한국섬유수출입조합 이사장(성광 대표)의 말이 귓전을 때린다. “중국을 우리 시장으로 만들어야 韓섬유가 살아납니다. 韓섬유 기반이 더 이상 붕괴되기 전에 전략적인 접근이 요구됩니다.” 섬수조는 오는 22일 정기총회를 열고 해법을 알린다.
/syjeon@k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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