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 한원물산 정우한 대표 - “피혁 대체하는 ‘한지 가죽’ 수요 무궁무진해요”
[Power Interview] ■ 한원물산 정우한 대표 - “피혁 대체하는 ‘한지 가죽’ 수요 무궁무진해요”
  • 정정숙 기자 / jjs@ktnews.com
  • 승인 2017.05.1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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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첫 개발, 친환경 소재로 주목
“가죽업계 패러다임 변화 주도할 터”

“한지의 시장성은 작지만 식물성 가죽 하운지 시장은 넓다.”
한원물산이 식물성 한지 가죽 하운지(HAUNJI)를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한원물산은 롤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대량 생산 체제도 갖췄다. 세계적으로 환경 가치를 중시하면서 친환경 소재에 대한 관심이 높다. 하운지는 가죽 업계에서 친환경 소재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원물산은 2015년 4월 패션리테일페어에서 하운지를 처음 선보였다. 하운지는 닥나무 인피를 써 만들어지는 한지를 천연섬유와 접목해 만든 친환경 한지가죽이다. 친환경 액체원료가 원단과 한지에 침투, 도포되는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한지 특성 때문에 자연스럽게 가죽질감을 느낄 수 있다.

하운지는 가볍고 물에 강하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롤(Roll) 방식을 택했다. 금박 및 은박 작업이 쉽다. 다양한 자수 및 디지털 프린트 및 UV 프린트도 가능하다. 가죽미싱 및 일반미싱기에도 사용할 수 있어 작업이 쉽다.

정우한 대표는 한지를 이용한 친환경 가죽 소재를 개발한 후 제품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그는 한섬에 입사해 회계 분야 일을 하면서 패션업계에 첫 발을 들여놓았다. 이후 우븐 등 교직물 업계에서 15년간 일하며 베테랑급 실력을 다졌다.

4월 말 경기도 남양주시 가죽 공단 안에 위치한 한원물산 사무실에서 만난 정우한 대표는 하운지로 만든 자켓을 입고 있었다. 그는 “이 옷은 한지 가죽으로 만들어 일정하게 습도를 유지하고 땀을 배출한다. 춥지도 덥지도 않게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시켜준다. 옷 무게는 쇠고기 한 근(500g) 무게가 안 된다”고 자랑을 했다.

그는 하운지의 가장 큰 특징을 인조가죽과 동물가죽을 대체할 수 있는 가벼운 친환경 소재라고 꼽았다. 일반적으로 가죽은 동물성 가죽과 인조가죽(PU COATING)으로 구분된다. 하운지는 기존 가죽 단점이 보완된 제품이다. KOTITI시험연구원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항균력과 마찰 마모도, 반복굴곡에 의한 내구성 테스트가 일반 인조가죽보다 높게 나타났다.

정 대표는 “일본, 중국 동남아에 한지가 있지만 한지를 이용한 가죽 소재는 하운지가 유일하다”며 “미래 섬유 분야를 책임질 친환경 소재로서 하운지는 섬유 시장에서 친환경 소재로서 급부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연히 TV에서 한지가 소개되는 과정을 보면서 소재 개발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서 30년 이상된 3명 경력자와 함께 연구에 돌입했다. 특히 시장성을 위해 롤 생산에 주력했다.

“초창기 만드는 과정에는 문제점이 많았습니다. 원단과 한지가 박리되는 현상이 문제였어요. 여러 번 실패 끝에 마침내 성공했습니다. 가죽 업계에서 새로운 카테고리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하운지 생산 초반에는 탄탄한 트윌지에 한지를 접목했다. 지금은 옥스퍼드, 면, 레이온, 폴리에스테르, 니트, 우븐 모든 원사에 한지가 적용된다. 얇은 원단(0.2~1.5mm)부터 두꺼운 가죽까지 가방, 의류, 소파에 사용된다. 폭은 130cm다. 하운지는 한지를 친환경섬유에 접목할 경우 면역력이 약한 유아용품, 가방, 신발, 모자 침구류 다방면에 사용하기 좋다.

정 대표는 더 부드럽고 얇은 하운지 개발에 전력하고 있다. 하운지 가격은 친환경 약품을 써 인조가죽보다는 비싸지만 동물가죽보다는 싼 편이다. 평균 야드당 1만~1만6500원 선다. 그는 “하운지는 피혁을 대체할 수 있어 동물 애호가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지구 환경 보호가 되는 친환경 소재로 손색이 없다”고 말한다.

하운지는 닥나무를 주원료로 쓰는 한지의 보온성과 통풍성이 그대로 유지돼 수요자들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한원물산이 독자 개발한 한운지는 1년 반에 완성됐다. 개발에 든 원단비만 20억원 가량 들었다. 한원물산은 한운지를 주문 생산 판매한다. 월 평균 7만~10만야드 생산 가능한 자체 시설을 갖췄다.

하운지는 71개 브랜드를 소유한 이랜드그룹과 벤더 계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가방 브랜드 리틀 팜머스(Little farmers)가 하운지로 만든 소프트한 가방을 출시했다. 그는 “한지 가죽인 하운지가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한류 패션처럼 세계 시장을 선점해 나가겠다. 친환경 식물성 가죽을 필요로 하는 시장은 넓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원물산은 9월에는 프리뷰인서울2017에 참여해 하운지를 알릴 계획이다. 이번 전시에는 하운지가 가방과 소파 뿐만 아니라 남녀 의류와 아동복에 사용될 수 있다는 강점을 부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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