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당연시 ‘카피풍조’ 성장 깎아낸다
[지금 현장에서는…] 당연시 ‘카피풍조’ 성장 깎아낸다
  • 정정숙 기자 / jjs@ktnews.com
  • 승인 2017.05.2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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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패션은 한류문화와 함께 세계 시장에서 각광받고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패션 디자인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추산한 2013년 기준 한국 위조상품 시장규모는 5조 원대다. 최근에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이케아 쇼핑백 디자인을 베꼈다며 논란이 되고 있다. 잡화업계에서는 카피를 당연시하는 경향이 있다. 디자인을 비슷하게 뻬끼는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 돼 버린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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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국내 업계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엑셀시오르를 전개하는 브랜드랩은 지난해부터 인더스트리얼에서 영감을 받아 볼드 라인을 선보였다. 엑셀시오르는 S마켓, 레스모아 편집샵에 유통하고 있다. S마켓코리아에 디자인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 중지 요청에 대한 경고장을 발송했다. S마켓이 전개하고 있는 자사 브랜드 그라빈 세인트 신발 제품을 회수하고 폐기를 요청했다. 브랜드랩은 S마켓이 엑셀시오르를 소싱 판매하고 있으면서 디자인 침해가 예상되는 제품을 팔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두 신발은 아웃솔과 신발 뒤쪽 로고가 들어간 문양까지 비슷해 보였다. 가격은 2만원정도 S마켓이 싸다. 업계 관계자는 “신발 디자인은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 부자재까지 일일이 디자인 특허를 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대놓고 디자인 베끼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하는 양심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세라블라썸코리아는 소프트한 쿠션감을 살린 인솔을 개발해 착화감을 높인 드레스화를 선보였다. 세라블라썸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비슷한 인솔이 벌써 카피가 돼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슈즈 업계에 디자인 모방이 만연하다.

1세대 디자이너 슈즈브랜드 세라는 아직까지 회장이 라스트를 직접 깎으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업계 스스로가 디자인 카피를 근절하기 위해 힘써야 업계가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때로는 디자인이 비슷해 카피라고 할 수 없는 아리송한 디자인도 있다. 창조적 가치는 보호받아야 한다. 기본 상도의가 무너지면 결국 소비자는 등을 돌린다. 브랜드 아이텐티티를 키울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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