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현장에서는…] 명품 브랜드와 온고지신
[지금 현장에서는…] 명품 브랜드와 온고지신
  • 조동석 기자 / zoddong@ktnews.com
  • 승인 2017.06.09 1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루이비통, 샤넬, 까르띠에와 같은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잇따라 한국에서 대규모 전시회를 갖는다. 루이비통은 오는 8월 27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주제로 전시회를 진행한다. 19세기에 사용됐던 자사 제품 1000여 점이 전시된 이번 전시는 10가지 테마로 구성돼 160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고 루이비통 측은 설명했다.

샤넬은 오는 23일부터 7월19일까지 서울 D뮤지엄에서 수석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의 감성과 개성을 담은 작품을 전시하는 ‘마드모아젤 프리베’를 시작한다. 샤넬을 대표하는 넘버5 향수부터 의류, 고가 주얼리 라인 등 브랜드를 대표하는 제품의 역사를 전시할 예정이다. 특히, 샤넬은 이번 서울 전시를 위해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하는 공을 들였다.

까르띠에는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자사 현대미술재단 소장품 1500여 점 작품을 전시하는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전시되는 작품은 재단 설립 후 50여 개국 350여 명의 예술가로부터 사들인 것으로 까르띠에 제품은 출품하지 않았다.

이들의 전시회는 여느 브랜드와는 달리 자사 주력 제품 판매 부스나 신제품 홍보 공간 등이 전혀 없다. 브랜드의 역사가 담긴 유산과 정체성과 관련된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 판매가 아닌 브랜드 가치제고와 미래고객확보에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는 럭셔리 브랜드들이 더 이상 제품력으로는 차별화가 힘들다고 판단한 결과”라며 “전시회를 통해 기존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여 줌과 동시에 대중에게 브랜드 경험 기회를 부담 없이 제공하는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말했다.

이처럼 브랜드의 역사성을 강조하고, 예술 및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전시회 마케팅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이는 수십 년 역사를 쌓아가는 국내 브랜드들 또한 깊이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과거를 살피는 ‘온고지신(溫故知新)’ 정신이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ktnews@ktnews.com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tnews@kt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