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6주년 기획 - 4차 산업혁명 실체는 - 향후 15년간 산업생태계 이끌 화두 무엇이, 어떤 모습으로 그려지나
창간 36주년 기획 - 4차 산업혁명 실체는 - 향후 15년간 산업생태계 이끌 화두 무엇이, 어떤 모습으로 그려지나
  • 정기창 기자 / kcjung100@ktnews.com
  • 승인 2017.07.14 14: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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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회적 현상에는 서로 다른 이견이 존재한다. 한국 산업계를 강타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화두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국내 출간된 ‘미국의 성장은 끝났는가’의 저자 로버트 J 고든 美 노스웨스턴대 석좌교수는 국내 모 언론과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은 근거가 없다”며 “20년 전부터 시작된 AI와 자동화에도 불구하고 생산성이 극적으로 향상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책에서 인공지능과 로봇이 전대미문의 속도로 생산성을 상승시킬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회의를 갖고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젊은 세대의 생활 수준이 부모 세대보다 못한 시대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사실 국내에도 4차 산업혁명에 대해 회의를 갖는 시각은 여럿 있다. “정말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오긴 하는가?”라고 묻는 모 그룹사 출신 업계 전문가도 있다. 그는 “실체가 없는 화두를 붙들고 그 길을 따라가야 할지는 의문”이라며 “우리 업계와 실정에 맞는 새로운 전략을 세우는 것이 더 보편 타당하다”고 말했다.

박서기 IT혁신연구소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미국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의 주요 특징인 플랫폼 경제 등 디지털 혁신 활동이 이미 10여년 전부터 보편화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미국 기업들은 선두에 서서 4차 산업혁명의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다.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공유경제, 아마존·페이스북 같은 IT 기업의 디지털 플랫폼, 나이키의 스마트팩토리는 이미 입증된 사례다. 국내에서도 IT를 접목한 지능형 구매 시스템, 유통·물류 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스타트업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전문가 5인 인터뷰를 통해 우리 산업의 현재 위치를 진단하고 미래 방향을 가늠해 봤다.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기업들은 고객이 옷을 집었다 그냥 내려 놓거나, 몸에 대 봤다 다시 제자리에 놓는 이유들을 분석한다. 또 그 옷을 입고 어디를 갔는지도 본다. 이제는 고객 취향을 아는 데서 나아가 그 취향을 미리 얘기해 줄 수 있어야 한다. (기업들은) ‘내가 당신을 더 잘 안다(I Know better than you)’는 수준까지 왔다. 매출 목표 달성 같은 비즈니스는 지양하고 고객에게 브랜드 가치와 헤리티지를 전달해야 한다.







▶이정훈 베인앤드컴퍼니 파트너

40인치 LCD TV가 처음 나왔을 때 900만원이 넘었지만 지금은 50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전자산업은 기술이 비약적으로 성장하지만 가격이 하락하는 속도는 훨씬 빠르다. 섬유산업은 파이버, 패브릭, 가먼트 등 많은 단계를 거치는 구조다. 주문, 생산에서 배송까지 단계를 줄이면 재고를 쌓아두지 않아도 된다. 이제는 남이 사고 싶어하는 물건을 빨리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이다. 한국에 패션공급망 혁신이 일어난다면 동대문은 한국의 실리콘 밸리가 될 수 있다.






▶박서기 IT혁신연구소 소장

유니클로는 ‘싸고 저렴한 옷‘만으로는 오래갈 수 없다는 판단으로 R&D팀을 구성해 혁신적 소재의 발열내의 ‘히트텍’을 탄생시켰다. 미국 브랜드 갭(Gap)은 ‘매장배송(Ship From Store)’ 전략으로 고객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복잡한 IT 신기술 도입보다는 재고보관, 물류처리 프로세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O2O 개념을 도입했다. 이런 다양한 시도가 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반드시 고민해 봐야 할 정신이다.






▶문홍권 렉트라코리아 지사장

4차 산업혁명 핵심은 기술이나 설비 도입이 아니다. 오히려 이를 도입해 내재화하는 것이 더 큰 목표다. (제조 측면에서 보면) 기계에 공정을 측정하는 센서를 달아 데이터를 추출하고 이 정보를 생산관리시스템이나 전사적 자원관리와 연동해 생산성을 극대화 시키는 것으로 압축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알기 위해서는 ‘빅데이터(Big Data)·사물인터넷(IoT)·연결성(Connectivity)’ 등 3대 핵심 키워드를 잘 이해해야 한다.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

스티븐 호킹 박사는 30년 이내에 지구를 떠나야 한다고 경고했다. 첨단 기술의 악용이 재앙을 가져와 30년 내 인류는 멸망할 것이라는 말이다. 새로운 기술과 문명이 가져올 리스크에 미리 대비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4차 산업혁명은 15년 정도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그 동안 ‘초연결·초융합·초진행’ 시너지가 나와야 한다. 확장성과 연결성이 커진다면 진정한 글로벌화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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