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가방 마켓 동향 - 고속 성장 후폭풍에…신제품 없고 ‘알뜰족·실속파’ 급증세
2017 가방 마켓 동향 - 고속 성장 후폭풍에…신제품 없고 ‘알뜰족·실속파’ 급증세
  • 정정숙 기자 / jjs@ktnews.com
  • 승인 2017.10.2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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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브랜드 전개사 ‘약진’

가방시장은 포화상태로 이미 성숙기로 접어들고 있다.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시할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 5년간 성장세를 지속하던 가방 시장은 지난해 성숙기에 돌입했다. 올해는 지속 성장 6년 만에 역신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저성장으로 인한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2017년 가방 시장은 3.4% 성장률이 떨어진 2조5448억원 규모가 전망된다. 경쟁력 있고 차별화된 혁신 제품이 줄어들어 소비자가 발길을 돌렸고 저가 상품 인기와 원단 제품이 많아지면서 시장 규모가 줄었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실시한 ‘한국패션마켓트렌드2017’ 자료에 따르면 가방 시장은 2107년 하반기 성장률은 1.3% 역신장이 전망된다. 상반기도 6.6% 줄었다. 업계는 지난 5년간(2011~2016년) 연평균 성장률이 11.9% 고성장을 지속했다. 메트로시티, 쿠론, 루즈앤라운지 등 특색 있는 소재와 디자인으로 무장한 토종 브랜드가 성장을 견인했다. 성숙기에 돌입한 지난해는 명품 브랜드와 일부 토종 브랜드만 성장을 이끌었다.

■ 베이비부머 세대 신소비층 부상
지난해 시장 규모는 2조6340억원으로 전년대비 4.9% 늘었다. 상반기는 전년대비 4.1% 성장한 1조275억원, 하반기는 5.5% 성장한 1조6065억원 규모다. 가죽가방, 지갑, 여행가방이 성장을 이끌었다. 가죽가방이 50% 이상을 차지하며 품목별 대부분을 장악했다. 원단가방은 지난 2015년부터 5년 전 대비 품목 비중이 높은 점이 눈에 띈다. 특히 계절적 영향과 캐주얼 트렌드 확산으로 지난해 상반기가 하반기 대비 두 배 이상 컸다. 가죽(51.9%)과 원단(23.8%) 가방이 75.7% 차지했고 하반기는 가죽가방만 72.4% 차지했다.

남성 소비자 시장 비중이 7년 전부터 23.2%포인트 증가한 34.1%로 대폭 커지고 있어 주목된다. 여성은 하반기보다 상반기 비중이 높다. 가장 높은 구매층인 3040대 소비자 비중이 하락한 반면 베이부부머 세대인 5060대 구매 소비자는 대폭 늘고 있다. 2016년 하반기는 3040대 구매층은 전년대비 11.2% 포인트 떨어졌고 5060대는 14.1%포인트 상승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신소비자 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구매채널은 백화점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고 무점포쇼핑과 보세점이 급부상하고 있다. 5년 전부터 백화점과 아울렛점보다 상대적으로 무점포쇼핑과 보세점에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가죽 가방 구매가 많아 백화점과 보세점이 상승세를 보였다.

구매는 5~7월과 12~2월에 집중됐다. 상반기는 5월(27.6%)과 하반기는 1월(28.0%)에 판매가 가장 높았다. 연말 특수인 12월은 해마다 판매가 조금씩 떨어지는 실정이다. 올해 가방 구매전망지수(CSI)는 지난해 하반기(94.4p)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99.7p로 조사됐다. 지난해 보다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예상돼 혁신적 제품이 나오면 소비자가 실제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 라이프스타일·세컨 라인 등 사업 다각화
해외명품 브랜드의 폭발적 성장과 함께 온 국내 가방 브랜드는 시장포화, 제품 차별화 실패 등으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성주디앤디, 태진인터내셔날, 엠티콜렉션, 발렌타인 등 위기에 직면한 기업은 주력 브랜드와 함께 라이프스타일 편집샵과 중저가 세컨 라인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추세다.

주요 13개 기업 중 6개년 연평균 성장률을 살펴보면 8개 기업이 성장했고 5개 기업은 역신장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6개년 연평균 성장률(2011~2016년)이 47%로 제이에스티나 약진이 눈에 띈다. 스타럭스, 쌤소나이트코리아가 각각 17.0%, 14.8%로 가파른 성장을 보였다. MCM의 성주디앤디는 7.1% 신장했다. 다음은 리노스(6.0%), 에스제이듀코(5.9%), 엠티콜렉션(3.2%) 순으로 성장했다. 태진인터내셔날과 발렌타인은 각각 5.6%, 3.7% 역신장에 그쳤다.

2011년 런칭된 제이에스티나 핸드백은 78억원으로 시작해 연평균 47.0% 비약적인 성장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왕관로고로 독특한 디자인과 트렌디함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다. 또 중국 관광객에게도 호응을 얻어 지난해 536억원 매출을 달성해 전년대비 3.7% 성장했다.

쌤소나이트코리아는 여행용 가방 시장에서 소비자에게 독보적인 사랑을 받으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 2010년에 미국 본사가 아니라 한국에서 태어난 쌤소나이트 레드가 2030 세대를 타겟으로 하는 트렌디한 디자인 상품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도 성공비결로 꼽힌다. 스타럭스는 레스포삭, 캐스키드슨 등 수입 잡화 브랜드와 주얼리인 판도라, 모니카비나더를 비롯한 시계, 코스메틱 등 수입 브랜드를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트렌디한 브랜드를 전개시킨 전략이 주효했다.

엠티콜렉션은 지난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메트로시티 라운지를 런칭해 제2 성장동력 산업을 확장했다. 런칭 1년 만에 전국 10개 이상 유통점으로 늘린 메트로시티 라운지와 F&B인 카페 미미미는 향후 캐시카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세계적인 불경기에 성장가도를 달리던 명품브랜드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온라인이 명품쇼핑의 허브 채널로 부상 중이다. 장기 불황에 명품 소비성향이 남에게 보이기 위한 과시형에서 실속형으로 바뀌고 있다.

유통 채널이 온오프라인에서 다양화 되면서 가성비 상품을 사려는 알뜰족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메스티지 상품군도 가격과 디자인별로 다양해지면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명품 브랜드 지난 2016년 매출을 살펴보면 루이비통·지방시, 로에베 등을 전개하는 부루벨코리아 성장이 돋보인다. 전년대비 42.6%로 가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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