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휠라코리아 김진면 대표 - “불황에도 블루오션은 반드시 있다”
■ 휠라코리아 김진면 대표 - “불황에도 블루오션은 반드시 있다”
  • 이영희 기자 / yhlee@ktnews.com
  • 승인 2017.12.2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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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라’총체적 리뉴얼 이끌며 젊은 소비자가 열광하는 고성장 브랜드로”

휠라 코트디럭스 100만장 돌파, 후속작인 디스럽터도 출시이후 50만족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드브랜드의 오명을 벗고 영 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불가능한 목표를 현실화 한 ‘휠라코리아’의 2017년 활약은 패션업계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불가능이란 없으며 “불황에도 블루오션은 반드시 있다!”는 명제를 각인시겼다.

100년 역사의 ‘휠라’는 전통만큼이나 중년의 브랜드로 인식됐고 주요 유통에서의 경쟁력 상실은 좀체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휠라뿐만이 아니라 그 동안 대한민국 패션계를 리드해 온 대부분의 중견기업들이 겪는 고통이다. 휠라는 2017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지속하고 있다. 목표 소비층의 연령대와 가격대를 낮추고 전략적인 제품의 출시로 지난 3분기 흑자전환을 했고 2018년 성장가능성 또한 높게 점쳐지고 있다.

휠라코리아의 김진면 대표는 “이제 시작일 뿐! 활주로를 달리다 막 이륙 한 것”이란다. “본게임은 지금부터!” 라는 김진면 대표와의 인터뷰로 2018년 패션산업 부흥을 위한 단초를 제시하고자 한다.
/이영희 기자 yhlee@ktnews.com
사진=조동석 기자 zoddong@ktnews.com

‘휠라’는 1911년 이탈리아 비엘라에서 탄생했다. 100년이 넘는 유규한 역사의 정통글로벌 스포츠인 만큼 소비층도 ‘중후’했다. 올드 한 이미지는 장기저성장시기에 오히려 해가 된 듯 싶었다. 이랬던 ‘휠라’가 지난 2017년 1020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로 그야 말로 환골탈태를 했다. 고정고객도 지키면서 젊은 층 유입에도 성공했으며 제품부터 유통에 이르기까지 경쟁력이 확고해 졌다.

김진면 대표의 말을 인용하자면 “월별 100%씩 성장세를 보여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고. 휠라의 지난해 도약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올드함을 ‘헤리티지’의 의미를 부여해 자긍심을 고조시켰고 펩시, 메로나, 마운틴듀 등 타업종간의 과감한 콜라보레이션으로 젊은 층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진면 대표의 취임과 함께 지난 3년간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킨 총체적인 ‘재개발(?)’이 2017년부터 효과를 드러내기 시작한 것이다.

“기초공사가 쉽지, 재개발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사실 리뉴얼의 성공사례가 많지 않아요. 그동안 4050대 소비자의 전유물이었던 휠라에 젊은 층을 유입하기가 쉽지 않았고 종전 비효율 대리점의 정리와 경쟁력 강화, 신규 유통 진입 등 각고의 연속이었습니다” 김진면 대표는 노력의 과정과 그 동안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경쟁력이 취약했던 70여개의 매장을 스크랩하고 또 새 매장을 열고, 이태원부터 시작해 부산 광복동, 충장로 메가 스토어 등 대형점포들을 리뉴얼 해 갔다.

군산, 춘천, 원주, 순천 등 다시 오픈한 대리점은 하루 평균 500만원이상씩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점주끼리의 자발적 벤치마킹과 지역별 정보공유로 그 어느때보다 열기가 고조돼 있다.

김진면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입니다. 현재 본사의 마케팅, 상품, 영업이 삼위일치가 돼 긴밀하고 유연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젊은 점주들은 SNS를 통해 영층들과 신상품 정보를 공유하는 등 총체적이고 자발적인 사기진작이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라며 “기본에 충실하라는 원론이 ‘실천’으로 이어진 사례”라고 강조했다.

김진면 대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 임원 출신으로 재직기간 44개의 브랜드 런칭과 전개에 몸담았다. 그 저력과 노하우를 휠라의 재도약에 쏟아부었다.

올드 브랜드에서 ‘헤리티지’강한 트렌드 리더로
마(마케팅)·상(상품)·영(영업) 삼위일체 유연성 갖추고
전략 히트상품 리오더 가속화…‘진화와 도약’ 일궈내


2015년 4월 정구호 부사장(CD)의 영입과 함께 넉달만에 2016S/S 제품부터의 리뉴얼을 밀어부쳤다. 무리수 만큼의 주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휠라’의 아카이브를 전면에 내세워 ‘헤리티지’를 강조하고 오리지널리티를 소비자들이 느낄 수 있도록 총체적 라인 정리에 성공한 셈이다 그 뒤 성장을 위한 프로세스를 갖추는데 2년이 소요됐다.

김진면 대표는 ‘마(마케팅), 상(상품), 영(영업) 삼위일체’를 인터뷰 중 계속 강조했다. 자신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에 비유하며 단원들인 직원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조화롭게 화음을 낼 수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직원들의 의욕과 사기진작으로 회사성장에 원동력이 되고 있음을 전했다. 자신의 책상위에는 마,상, 영의 유기적 업무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료(악보)가 펼쳐져 있다.

“직원들이 새로운 걸 하고 싶다는 의욕이 생기는 동기부여, 즉 조직문화 형성이 최우선입니다. 물론 실패사례도 있지만 문책하지 않습니다. 과정이 중요하죠. 복종과 카테고리도 중요하지 않았요. 경쟁상대는 도처에 있는데 스스로 한계에 묶이면 안됩니다” 며 원론적인 내용이나 ‘실천’만이 해답임을 단언했다.

히트 상품인 코트디럭스는 휠라의 태생적 DNA 테니스화에서 비롯됐다. 헤리티지가 마침 주요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스포티브한 캐주얼로 풀어냈다.

6만9000원 가격의 코트디럭스가 100만족이 판매될 때까지 휠라의 소싱력과 순발력, 밀어붙이는 뒷심이 배경이 됐다. 휠라USA와 공장을 함께 활용해 바잉파워를 갖췄고 지속적인 QR로 충분한 물량확보, 청소년층을 향한 마케팅과 대대적인 홍보가 뒤따랐다. 이 과정에서 윤윤수 회장의 2세인 윤부사장의 기동성과 일에 대한 열정이 큰 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품의 조건은 헤리티지, 아이덴티티, 디자인력, 고품질에 있습니다. 현실에 머무르지 말고 네가지 요건을 충족시켜 2018년에 본격 고공행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 대표는 “어려움 속에서도 블루오션은 반드시 있습니다”라며 모든 여건이 힘든 상황에서 종전 같은 방식을 고집하는 한 성장은 힘들것이라는 쓴 소리도 잊지 않는다. “패션기업들은 보수성을 탈피해야 합니다. 특히 대형 기업들은 패션업계를 선도하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포기하면 안됩니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7,8년전부터 이미 유니클로가 스포츠시장 진출을 준비한다고 들었어요. 유니클로는 소재가 강하기 때문에 사실상 전 스포츠시장을 석권할 파워도 갖출수 있다는 우려가 듭니다. 경쟁자를 옆에서 찾지말고 글로벌한 시야를 가져야 합니다”라는 조언과 함께 “이제 이륙했으니 정상궤도 진입까지 계속 부상해 나갈 것이며 응원해 주십시오”라며 인터뷰의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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