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닥터마틴에어웨어코리아 박중근 대표 - “야누스적 매력 ‘닥터마틴’ 패션의 완성 책임져요”
■ 닥터마틴에어웨어코리아 박중근 대표 - “야누스적 매력 ‘닥터마틴’ 패션의 완성 책임져요”
  • 정정숙 기자 / jjs@ktnews.com
  • 승인 2018.01.1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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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현장 존중하는 조직 문화 앞장

“패션의 완성은 신발이죠. 어느 날 이성과 패션에 눈을 뜨기 시작한 고객이 옷을 멋지게 차려입고 싶을 때 선택은 닥터마틴 슈즈가 될 것입니다.”

박중근 대표는 닥터마틴을 한마디로 야뉴스라고 표현했다. 그는 “닥터마틴은 캐주얼과 정장 어디에나 어울리는 두 얼굴의 야누스 같은 느낌이 있다. 앞으로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는 브랜드”라고 말했다. 본지는 닥터마틴 박중근 대표가 지난 1년간 경영 혁신에 주력해 이룬 성공 비결을 들었다.

닥터마틴에어웨어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은 500억원으로 전년대비 10%이상 성장했다. 2016년은 3년 전 대비 두 배 성장한 340억(2016년4월~2017년 3월)을 기록했다. 박중근 대표는 지난 2016년 12월 대표직에 올라 사람과 현장 중심으로 혁신을 주도했다. 현장에서 매장 매니저를 자주 만나 재고 시스템을 개선했다. 사람들은 ‘새로운 사람이 오면 새로운 것을 해야한다’고 말하지만 그는 기존 닥터마틴의 좋은 점은 계승하면서 직원들은 존중하고 고객에게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실무를 탄탄히 다졌다.

박 대표는 나이키에서 영업 및 상품 기획을 시작으로 코카콜라 채널 마케팅을 거쳐 아디다스 신발 상품기획부 팀장을 역임했다. 아디다스에서 브랜드 역사 최초로 아웃도어 전문매장을 런칭하는 멤버로 참여했다. 아웃도어, 테니스, 농구, 올림픽 스포츠 종목의 상품기획 마케팅을 총괄하는 사업부 부장을 역임했다. 20여년이 넘는 동안 영업, 마케팅, 상품기획을 골고루 경험하며 폭 넓은 지식과 실무 경험을 두루 갖춘 전문가다.

박 대표는 닥터마틴을 모든 직원들이 존중받고 행복한 꿈을 꿀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회사로 만들고자 했다. 먼저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사무실 환경을 개선하고 쇼룸을 만들었다. 사무실은 닥터마틴의 브랜드 아이텐티를 엿볼 수 있는 문화가 살아있는 곳으로 꾸몄다. 그는 “임직원이든 일반사원이든 존중받는다는 것은 중요하다. 소통과 존중하는 조직 문화가 있어야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 멘토링으로 직원과 소통
“교육의 힘은 브랜드 이미지를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박중근 대표는 아디다스와 나이키를 거치면서 쌓은 경험을 직원 교육에 접목했다. 직접 멘토가 돼 회사나 개인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입사한 직원을 세 그룹으로 나눠 멘토링을 진행했다. 멘토링 프로그램은 4~5명이 한 그룹으로 구성됐다. 1차 멘토링에는 회사 소개와 함께 책 한권을 주고 직원이 돌려 읽게 했다. 2차 멘토링은 각자가 3~5가지 시사점을 뽑아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3차는 그것을 각자가 업무에서 실천해보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직원들이 닥터마틴에 잘 적응하고 미래를 꿈꿀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실적도 중요하지만 사람에 대한 관심과 육성 없이는 장기적 성장이 불가능합니다. 브랜드 성장은 사람이 만들어갑니다. 내가 20여년 동안 쌓은 경험과 사례를 통해 배운 것을 직원들이 꿈꾸게 하고 싶었습니다. ” 박대표는 신입 그룹과 경력직 그룹에 각각 다른 책을 권했다. 신입 그룹은 제프리 폭스의 저서 ‘하우 투 비컴 씨이오’(How to Become CEO)를, 경력직 그룹은 김성호 솔로몬연구소 대표의 ‘보이게 일하는 법’을 추천했다.

신입 직원은 45분 일찍 출근하고 15분 늦게 퇴근해야 한다는 글을 읽고 지금도 실천하고 있다. 그는 지시하고 하달하는 개념이 아니라 공감하고 소통을 위해 이 모든 일을 시작했다.

“조직이 크든 작든 소통이 되는 것은 중요하다. 보이게 일하는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이다. 소통을 잘하면서 본인 네트워크를 쌓아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개인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한 개인과 조직이 어떻게 변신해야 하는가를 설득력있게 제안하고 싶어 이 책들을 권했습니다.”

■ 매장의 적정재고 관리
박 대표는 내부 효율을 높이는 데도 주력했다. 특히 적정 재고 관리를 통해 효율성을 높였다. 처음 취임 후 3달 동안 직접 매장을 찾아 매니저를 격려하고 현장 분위기를 살폈다. 현장에서 가장 큰 애로사항이 눈에 들어왔다. 백화점 매장의 재고 상품이 건너편 건물이나 10분 이상 거리의 창고에 보관돼 있었다. 그는 상품이 진열돼 있는 테이블 아래쪽 공간을 개선했다.

지금은 매장마다 적정재고 1000~1500족을 채웠다. 잘 팔리는 핵심 상품은 고객이 원하면 1~2분 안에 바로 팔 수 있게 됐다. 그의 현장 방문은 매월 계속되고 있다.

박 대표는 “닥터마틴은 기존에도 가족적인 분위기가 있었다”며 “전통은 계승하고 확대하기 위해 칭찬 릴레이를 하며 소통을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본사 직원 뿐만 아니라 현장 매니저와 실시간 소통한다. 박중근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격려 메시지와 매장 칭찬 릴레이를 진행했다. 페이스북을 통한 소통은 처음에 고참 매니저 몇몇만 참석했다. 지금은 40개 이상 매장이 참여해 매니저 간에도 유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 성과는 빠르게 매출로 이어졌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팝업 스토어에서 1억3000만원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현재 7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닥터마틴은 올해 전년대비 10% 성장한 600억원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 몽골 시장 홀세일 비즈니스
닥터마틴은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섰다. 지난해 9월 몽골에 현지 파트너를 물색해 재고 상품 홀세일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몽골 파트너는 17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기업으로 닥터마틴 제품을 샵인샵으로 전개하고 있다. 올해는 해외 판매를 더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는 프리미엄 산업안전화 시장에 뛰어든다. 10만원대 프리미엄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닥터마틴이 태생적 배경이 영국 산업 노동자를 위한 신발인 만큼 최적화된 안전화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사회적 기업 역할 강조
박중근 대표는 지난 11월에 닥터마틴이 사회적 기업으로서 역할을 시작했다. 닥터마틴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프로그램인 ‘MAKE A RIBBON’ 캠페인을 열었다. 이 캠페인은 닥터마틴이 국내에 진출한 이후 처음이다. 고객이 1000원을 기부하면 기존 2000원이던 신발끈을 고객에게 증정한다.

닥터마틴은 모금액을 문화예술 분야 발전과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앞으로 닥터마틴은 언더그라운드 뮤지션을 위해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고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닥터마틴은 60년대 스트리트 문화 아이콘을 넘어 70년대 영국 뮤지션들이 패션 스타일을 완성하기 위해 닥터마틴 신발을 즐겨 신었다. 브랜드 오리지널 모델인 1460과 1461 제품은 글로벌 시장에서 300만족 이상 팔리며 밀리니얼 세대에 각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9년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 구혜선 신발로 히트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신발 뿐만 아니라 사첼백이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사첼백은 드라마 ‘도깨비’에 배우 김고은이 메고 나와 매출 상승효과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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