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Interview] ■ 더불어민주당 신종화 중구청장 예비후보 - “신당역사거리, 행정복합타운·봉제패션특화거리로 육성”
[Power Interview] ■ 더불어민주당 신종화 중구청장 예비후보 - “신당역사거리, 행정복합타운·봉제패션특화거리로 육성”
  • 정기창 기자 / kcjung100@ktnews.com
  • 승인 2018.03.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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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봉제 벨트는 실핏줄로 이어진 생명체…
대단위 개발은 필패(必敗)
장기적 접근으로 소프트채널 강화”

중구는 중랑구, 동대문구와 더불어 서울시 25개 구 가운데 봉제의류 업체가 가장 많은 산업 집적지다. 남대문 시장 및 동대문 패션타운 등 도소매 시장이 관내에 있어 제조에서 유통까지 수직화된 산업 간 분업체계가 완비된 곳이기도 하다.

중구청에 따르면 2016년 말 기준 섬유 및 의복·모피·가죽·가방 등 섬유류 제조업체는 2314곳이며 직접 종사자는 7660여명에 이른다. 여기에 섬유류 제품을 유통하는 소매업까지 합치면 총 6805개 사업자가 1만8380명을 고용하고 있다. 주민등록상 중구 인구(2017년 말)가 12만5600여명(외국인 제외)이니까 거주 인구 대비 섬유류 종사자 비율만 약 15%에 이르는 셈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사업자등록 비중이 낮은 영세산업 특성을 감안하면 이 비중은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는 사실에 대체적으로 동의한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2017년 중구 예산은 3960억원으로 재정자립도는 61.2%다. 서울시 25개 구에서 종로구에 이어 2위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곳 중구에 봉제의류업계 관계자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로 나선 신종화 前 한국패션봉제아카데미 대표가 중구청장 자리에 출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신 후보는 경제·교육·문화·예술·복지·행정 등 5개 분야를 중심으로 구정 전반에 걸친 핵심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고려대학교 88학번으로 1996년 영국으로 건너가 워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에는 성균관대, 고려대,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 등을 지냈다.

2014년부터는 한국패션봉제아카데미 대표를 맡아 지난 3년간 산업 현장을 누비며 지역 내에서는 親봉제의류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현장 정치에 뛰어든 그가 중구의 봉제의류산업 발전에 어떤 비전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

-지난 13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중구청을 신당역 4거리로 이전하면 지역 봉제패션산업 발전이 지속가능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뜻인가.
“중구청 이전 후보지인 신당역 4거리는 배후에 도소매상권을 두고 앞으로는 봉제 및 샘플공장이 밀집한 신당동, 신당5동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샘플공장은 서울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곳이다.

여기 공장 밀집지역은 우리가 ‘신당동 떡볶이 타운’이라고 부르는 골목길 일대다. (新 행정구역의 다산로 및 청구로 약 1km 거리) 이 곳을 ‘봉제패션특화거리’로 조성해 디자이너들이 일하고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면 일감이 늘고 산업이 활성화 될 것이다.”

-특화거리에 봉제나 디자인 지원시설을 늘린다는 이야기인가. 이를테면 거리 재개발 같은?
“너무 멀리 나갔다. (웃음) 기존 골목이나 건물을 새롭게 재개발해서 특화거리를 조성하면 실패한다. 건물 몇 개 짓고 지원센터 늘리는 하드웨어적 접근은 지금까지 해 온 방식들 아닌가. 이 곳 일대 공장과 사무실들은 실핏줄처럼 연결돼 있다. 이 핏줄을 건드려 훼손하면 다시 되돌릴 수 없다.

노후화된 다세대 주택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거리 환경을 개선하고 낙후된 패턴실과 봉제공장, 디자이너들이 소통할 수 있는 소프트 채널을 강화해야 한다. 디자이너가 일대 공장에 일감을 풀어 놓을 수 있도록 소통하고 머무는 쇼룸 같은 공간을 확보할 생각이다.

속도 조절도 중요하다. 급격한 변화는 소위 ‘젠트리피케이션’을 불러 일으켜 영세 사업주들만 쫓겨날 뿐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심 제조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본다. 성수동 수제화 거리나 강남 가로수 길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중구청에는 시장경제과가 있다. 이 조직을 국으로 승격시켜 추진해 나갈 생각이다.”

-지역민들에게는 어떤 이익이 돌아가나.
“신당역 4거리는 신당동과 다산동, 약수동, 청구동 등 인구 밀집지역으로 중구 전체 인구의 약 70%가 살고 있는 주거타운의 핵심 지역이다. 경제와 주거 중심에 구청이 옮겨 오면 현장 지향적 업무가 가능하다.

기존에 있는 소방서 보건소에 의회 등이 따라 들어오면서 행정복합타운을 이루게 된다. 구민들의 구청 및 각종 관공서 접근성이 좋아짐과 동시에 공무원들이 구민에 다가서는 지원 서비스 거리가 단축된다. 아울러 시장과 공장(제조와 유통)이 활성화되면서 경제가 선순환으로 발전하는 혜택이 구민 전체에 돌아가게 된다.

도심 공동화를 해결하고 밤거리를 밝히는 일명 ‘서울의 재탄생’을 중구에서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명동과 남대문, 동대문 등 쇼핑·관광상권과 더불어 명보아트홀, 대한극장 등 지역을 연계 개발하면 중구가 서울 문화예술의 중심이 될 수 있다.”

신 후보는 중구의 경우 높은 고령인구 비중이 가장 고민되는 점이라고 했다. 중구청 통계에 따르면 이곳 65세 이상 고령자는 4만2500여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거주자의 약 34%에 이른다. 그가 복지 문제 해결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는 이유다. 신 후보는 고령자와 단독주택 거주자가 많은 지역 특성을 감안해 이들의 종합적인 케어를 담당하는 어르신 복지지원센터가 필요하다고 했다.

또 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다산동, 약수동 같이 고갯길이 많은 곳에는 가칭 ‘고바위 택시’를 운영해 1회 이용 비용을 500원 정도로 낮추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그는 복지는 소수자 및 노약자, 작은 이웃을 위한 미시적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7년 중구 예산은 약 4000억원이다. 중구청장이 이런 정책들을 추진·해소할 수 있는 자리인가.
“모든 정책을 구청단위에서 해결할 수는 없다. 중소벤처기업부 등 중앙정부 및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같은 기관과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 지역 상권에서 매번 물어오는 서울시 소유 기동대 및 훈련원 부지 활용도 시와 협력을 빼고는 논의할 수 없는 문제다.”

-신 후보는 수십 년을 산업과 학계에서 일해 왔다. 이를 선회해 다시금 정치 현장에 뛰어든 이유는.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영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학창시절에는 각종 시위에 참가하며 민주주의 현장을 경험했다. 유학 전 소련 붕괴와 중국 천안문 사태 같은 역사적 현상을 보며 해결되지 않는 가치관에 답을 얻고자 영국으로 건너갔다. 이 곳에서 사회주의와 노사관계 등 서구 사회지성사적 관점에서 우리 사회문제를 고민했다.

지식인으로서 부채의식과 소명감이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했다. 성균관대와 고려대 연구조교수를 하다 2007년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간 것도 일련의 결정선상에 놓여 있다. 역사는 변한다. 지금 한국은 과거 전투적 투쟁에서 나아가 생활과 문화, 여가 정치가 중요해 졌다. 가치관 구현과 더불어 나이 많은 봉제인들이 현장에서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무엇을 할 것인가 많은 고민을 했다.”

본지는 지역 섬유패션 및 봉제의류 산업 발전에 대한 견해를 가진 타 기초자치단체 후보자의 제언(提言)을 환영하며 이를 기사에 적극 반영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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