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지상전 (下) - 기성에서 신진까지 ‘독창성’ 주무기로 ‘패션코리아?’ 위상제고
2018 F/W 헤라서울패션위크 지상전 (下) - 기성에서 신진까지 ‘독창성’ 주무기로 ‘패션코리아?’ 위상제고
  • 패션부 / ktnews@ktnews.com
  • 승인 2018.04.0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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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USOFPBK, THIS IS ME…표현력 넘치는 스타일링 ‘주목’
박병규 디자이너의 컬렉션은 총 70여벌이 넘는 의상들이 런웨이를 누볐지만 결코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다양하고 표현력 넘치는 스타일로 패션피플들을 매료시켰다. 박병규 디자이너는 “PBK는 강하고 시크해 보이지만 내면에는 극복해야 할 아픔이나 스토리를 갖고 있는 뮤즈를 그리고 있습니다.

존재감을 회복하며 나는 나, 자아를 찾아가며 도도하거나 당돌한 매력을 발산하는 현대여성이 뮤즈입니다”라며 이번 시즌 테마를 설명했다. 2018F/W의 HAUSOFPBK는 특히 코트시리즈에 큰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이번 런웨이에서는 그레이의 글렌체크에서부터 블랙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표정의 체크와 표면효과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고급스럽고 테일러드한 자켓 연장선상인 듯한 코트 류들이 절제된 아방가르드한 모습으로 소개됐다. 모던하고 세련된 의상들마다 아방가르드한 터치와 포인트들로 ‘남다른 나’를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피스와 자켓, 스커트와 블라우스들은 따로, 또 같이 코디함으로써 멋진 스타일링이 가능하도록 연출됐다.

비단 블랙만이 강한 여성을 표현하는 박병규디자이너의 주요 수단은 아니었다. 블랙, 그레이, 레드, 그린 등이 지루할 틈 없이 포인트 색상으로 등장했다. 절개와 셔링, 러플, 화려한 레드 플라워 등은 과하지 않고 독특한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박병규 디자이너의 패션쇼는 항상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완벽한 스타일링으로 뮤즈를 확실하게 인지시킨다. 이번 쇼 역시 수영모와 같은 독특한 모자와 I’M PBK가 새겨진 베레모, 꽃모양 포인트의 블랙 레더 벨트, 섹시한 워킹을 돕는 구두 등이 속속 눈에 들어왔다.

■ KWAK HYUN JOO COLLECTION, 다이나믹한 이색 런웨이
곽현주 디자이너의 컬렉션은 젊고 다이나믹한 의상들로 런웨이를 화려하게 수놓아 패션으로 소통하는 축제분위기를 이끌어냈다. 시즌마다 이색 패션쇼를 통해 패션계에 신선한 바람몰이를 하고 있는 곽현주 디자이너는 지난달 27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성수연방에서 2018F/W곽현주컬렉션(KWAK HYUN JOO COLLECTION)을 개최, 젊고 다이나믹한 의상들로 런웨이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이번 패션쇼는 ‘Life is(삶이란 무엇인가)’를 테마로 곽현주 디자이너가 항상 삶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경로를 표현하고자 했다. 사진작가 권영호, 뉴발란스, 슈에무라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젊고 트렌디한 느낌을 배가했다.

뉴발란스의 시그니처 모델 574 클래식을 매치, 한층 클래식하면서 세련된 매력을 부여했다. 슬로건을 부각시킨 프린트와 다양한 표정들의 체크들, 스트리트 스포티브 무드의 캐주얼한 의상들과 곽현주 특유의 테일러드한 자켓들, 클래식과 상반되지만 무리없이 어우러진 다이나믹한 스타일이 런웨이를 누비며 패션피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공사현장 느낌의 골조를 그대로 살린 성수연방의 열린 하늘아래 실험적 런웨이가 펼쳐졌으며 오프닝에는 2층에서부터 모델들이 도열해 내려오는 시각적 효과를 줘 관람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패션쇼 내내 하늘위로 쏘아지는 조명이 축제분위기를 선사했다.

■ 99%IS-, 확고한 아이덴티티와 독보적 존재감
디자이너 바조우(BAJOWOO)의 99%IS-(나인티나인퍼센트이즈-)는 두타몰 지하 6층 두타 벙커(Doota Bunker)에서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시즌 주제는 ‘CHAlleNGE’이다. 지난 시즌부터 선보여진 기능성 소재 및 아웃도어 디테일이 가미된 웨어러블한 디자인에 99%IS-특유의 아이코닉한 스타일을 더해 한층 성장한 브랜드의 현재와 앞으로의 도전정신을 담아냈다.

바조우의 삶 자체에서 영감을 받아 완성된 18F/W컬렉션은 그의 구부정한 평소 자세를 반영해 제작된 패턴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아우터 아이템이 대거 런웨이에 올랐다. 유니크한 디자인의 페이크 퍼 자켓과 3M 방한 소재 다운 자켓이 바로 그것. 이외 스터드 장식, 핸드 페인팅, 실크 스크린 기법을 활용한 티셔츠와 후디 등 다양한 아이템을 통해 핸드메이드에 기반을 둔 브랜드의 정신을 보여줬다. 특히 재단 전 원단 상태에서부터 커스터마이징을 진행해 완성도를 높인 제작방식은 업계 관계자들의 큰 호응을 자아냈다.

또한 이번 런웨이에는 99%IS-의 첫 언더웨어 컬렉션이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다양한 컬러의 남성 드로즈와 여성 팬티로 구성된 언더웨어 컬렉션은 섹시한 디자인과 편안한 착용감을 강조했으며, 남/여성 디자인 모두에 콘돔 포켓이 장식돼 99%IS-만의 독특한 감성을 담아냈다.


■ ROYAL LAYOR, 해체주의 반전매력 물씬

해체주의 룩이라기엔 매력적인 아방가르드 터치로 인해 새로운 형태를 제시하고 있었다. 옷의 형태에 대한 관습적인 틀을 깨고 늘 새로운 탐구로 변형을 시도해 온 ‘로얄레이어’ 서광준 디자이너는 이번 시즌 ‘선과 노출’이라는 테마로 색다른 반전의 아룸다움을 선사했다.

런웨이에서 보여진 로열레이어는 평면적인 의상들의 패턴을 다양한 각도에서 요리하듯 디자인의 묘미를 줬고 관람객들에게 패션의 근간에 대한 사고를 하게 했다.
반전, 해체주의, 따로, 같이, 분리와 합체 등의 시도를 해 온 로얄레이어는 특히 테일러드한 자켓과 수트, 코트류, 라이더 자켓과 점퍼 등에 평면과 선을 표현, 신선미를 부여했다. 선을 드러내고 연결하고 또 해체주의적 아방가르드를 시도한 이번 컬렉션은 서광준이 추구하는 패션세계의 심화과정으로 보여진다.

테일러드 수트를 뒤집어 입은 듯한 수트와 코트 들은 서광준 특유의 안정된 패턴으로 불안감을 해소했다. 또한 스트라이프와 글렌체크 등 클래식함을 베이스로 한 다양한 변주는 앞으로 서광준의 진화가능성에 관심을 갖게 했다.

■ DAILY MIRROR, 고전적 기성아이템의 새로운 해석
이번 테마는 ‘온고이지신’이었다. 기성복의 고전처럼 인식돼 온 트렌치코트와 자켓 아이템들을 새롭게 재해석해 자신만의 모던함과 세련미, 포인트와 디테일로 매력있게 표현했다.

데일리미러는 전체적으로 넉넉하고 컨템포러리한 스타일의 모던하고 세미아방가르드한 터치의 의상들을 무대에 올렸다. 특히 풍성한 소매와 롱 실루엣은 부담스럽지않게 ‘오버사이즈’트렌드를 녹여내 웨어러블한 자신만의 스타일로 소화해 냈다. 과감한 포켓 변형이나 배색 컬러를 포인트로 옷깃이나 카라, 앞섶에 적용해 시선을 사로잡는 김주한 특유의 스킬은 여전했다.

둥글고 넉넉한 소매, 허리를 조여도 자연스런 실루엣을 주는 트렌치코트류는 둥근어깨와 안정된 패턴으로 과하지 않은 멋스러움을 선사했다. 약간씩 비틀어 위트감을 더한 포켓이나 허리디테일 등은 지루하지 않게 매력적인 포인트로 시선이 갔다. 블랙과 그레이 등 무채색에 요소마다 강한 포인트 컬러로 주목도를 높이고 브라운, 베이지, 아이보리컬러 등을 교차해가며 김주한 식 런웨이를 이끌어갔다.

■ MINJUKIM, 탄탄한 기본기는 물론 위트까지 갖춰
2015년 영국 런던에서 ‘민주킴’으로 첫 컬렉션을 선보인 디자이너 김민주가 국내에서 첫 번째 패션쇼를 선보였다. 이번 시즌 민주킴은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의상들을 대거 선보였다. 주제는 만화에 등장하는 은하계 행성을 일러스트로 표현하는 방식으로 풀어졌다. 이는 토테미즘적인 독특한 패턴으로 구성돼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또한 ‘999’라는 숫자를 의상 곳곳에 숨겨둬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구조적인 실루엣의 자켓, 코트, 원피스 등이 런웨이에 올랐으며, 부드러운 느낌의 시스루 소재를 활용한 탑으로 균형을 잡았다. 이밖에 플로럴 패턴 및 아플리케로 포인트를 주고 한국전통 장신구 족두리를 연상시키는 헤드피스, PVC 소재의 투명 가방, 메탈부터 패브릭까지 소재를 넘나드는 커다란 귀걸이 등 탄탄한 기본기와 함께 위트가 돋보이는 스타일링으로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 MOHO, 모호함이 주는 신선한 충격
이규호 디자이너의 모호 컬렉션은 브랜드 네이밍처럼 모호함 그 자체를 떠올리게 했다. 동양적인 듯 서양의 미를 내재하고 있으며, 강렬함 속에 부드러움을 품고 있는 등 상반된 요소의 결함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불안정 속의 안정’을 주제로 한 이번 컬렉션은 용암이 흘러내리는 것 같은 디자인의 헤드피스와 함께 블랙 점프슈트를 스타일링한 룩으로 오프닝을 장식했다.

이후 칼라 없이 정교하게 재단된 코트 및 자켓을 선보였으며, 동양적 요소를 담은 하이 웨이스트 와이드 팬츠를 비롯해 광택을 살린 다양한 자켓 및 팬츠 등이 런웨이에 올랐다. 특히 스님들의 가을·겨울 의복에 쓰이는 퀼팅 소재를 사용한 건축적 실루엣의 의상들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극명히 보여줌과 동시에 앞으로 그가 보여줄 차기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 BY.D’BY, 스트리트 아방가르드 룩의 향연
바이 디 바이의 송부영 디자이너는 ‘세이프티 존’을 주제로 브랜드 특유의 매랙적인 스트리트 아방가르드 룩을 대거 런웨이에 올렸다. 주제는 PVC 재질감의 비닐 소재를 중심으로 표현됐다. 송 디자이너는 “반도체 공장에서의 작업복과 같이 투명하고 보호되는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비닐을 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모피, 데님, 코튼 등 다양한 소재를 믹스한 블로킹을 선보이는 등 소재 사용에 심혈을 기울인 듯 한 모습으로 비춰졌다.

스트리트 아방가르드 컨셉의 브랜드답게 전반적으로 오버사이즈 실루엣의 아방가르드룩이 주를 이뤘다. 여기에 무채색을 기본으로 이번 시즌 포인트 컬러인 오렌지와 블루를 활용해 경쾌한 스포티 무드를 연출했다. 특히 주제인 세이프티 존을 머플러, 후드 등에 프린팅해 스트리트 무드를 강조하는 등 시즌 컨셉은 물론 브랜드의 지향점을 극명히 보여주는 연출로 주목을 받았다.

/이영희 기자 yhlee@ktnews.com
/조동석 기자 zoddong@k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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