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스타트업-43] ■ 맨솔(Mansole) 박기범 대표 - 3040 男포미족, 찾아가는 맞춤 수제화에 반하다
[패션 스타트업-43] ■ 맨솔(Mansole) 박기범 대표 - 3040 男포미족, 찾아가는 맞춤 수제화에 반하다
  • 정정숙 기자 / jjs@ktnews.com
  • 승인 2018.08.1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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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1만2000건 주문…재구매율 월 평균 20% 이상

# 40대의 영업직 고객은 자신의 발에 맞는 신발을 찾지 못해 평생 구두를 신을 수 없을 지도 모른다며 마지막으로 맨솔 구두신발연구소를 들렀다. 맨솔 직원인 30대 수제화 장인 샘(Sam)과 카일(Kyle)은 풋 프린트를 이용해 310CM 고객 발을 측정했다. 기존에 없던 사이즈 라스트와 중창을 새롭게 만들어 총 4족 구두를 만들었다. 고객은 환한 미소로 고마움을 표현했다.

직원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서 신발 사이즈를 재고, 구두를 만들어 주는 소비자 중심의 O2O (Online to Offline) 수제화 맞춤 서비스 ‘맨솔(MANSOLE)’ 주문과정은 간단하다. 맨솔 자사몰에 전화번호, 지역, 이름, 보고 싶은 구두모델명 입력하면 맨솔 직원이 30분 안에 연락한다. 맨솔직원은 고객이 보고 싶은 샘플 4짝과 가죽 스와치를 가져간다.

고객 사무실이든, 커피샵, 지하철 플랫폼 다양한 공간에서 고객과 만나 풋 프린터로 발 도장을 찍는다. 발도장 농도에 따라 건강 정보를 알려주며 재미요소를 더한다. 맨솔은 카이스트와 협업해 발 건강정보를 분석한다. 고객은 취향에 맞는 신발을 고른다. 10일 뒤 맞춤 수제화를 받을 수 있다. 배송료는 회사가 부담한다.

엘칸토 창업주 3세인 박기범 대표(38세)는 세종대학교 경제무역과를 졸업한 후 무크에 입사했다. MD와 여화 신규사업팀에서 8년을 근무했다. 2012년 사내 벤처팀인 신규사업팀에서 유아더디자이너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유아더디자이너 어플’은 디자인을 모르는 사람도 앱으로 손쉽게 구두를 디자인할 수 있는 앱이다. 회사 이름은 여기서 따왔다. 지난해 12월에는 성수동에 쇼룸 ‘신발연구소’를 오픈했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성수동 신발연구소는 소비자 경험에 집중한다. 맨솔 자사몰과 연계돼 옴니채널 마케팅이 온오프라인으로 확장됐다. 한 고객은 신발 만드는 광경을 보고 싶어 잠시 구경할 수 있냐고 묻는다.

박 대표는 이곳은 언제나 고객에게 열린 공간이라며 환영한다. 박기범 대표는 “성수동은 수제화거리지만 수제화 컨텐츠가 많지 않다”며 “직접 고객이 신발을 만드는 과정을 보고 주문할 수 있는 쇼룸을 열었다”고 밝혔다.

맨솔 제품은 13만9000원~24만9000원이 주 가격대다. 백화점보다 10만원 이상 저렴하다. 소재는 한국과 터키산 등 프리미엄 소재를 사용한다. 바닥창인 아웃솔은 홍창과 반홍창, 비브람창 등으로 세분화한다.

찾아가는 수제화 구매 방식에 3040대 직장인 고객들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다. 2015년 런칭한 맨솔은 당시 48시간 만에 2000건의 주문을 받았고 3주 만에 첫해 판매 목표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1만2000여명 고객이 맨솔 서비스를 신청했다. 재구매율은 월 평균 20%가 넘는다. 일 년에 8켤레까지 주문한 고객도 있다. 작년 구매고객 평균 나이는 38세였다.

인기 비결은 좋은 제품과 함께 한 컨텐츠의 힘이다. 박기범 대표는 “유아더디자이너는 발사이즈 데이터를 이용해 지역 및 사람 특성에 따른 질병 분석까지 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 회사”라고 말한다. 그는 고객 발 사이즈와 구매 정보는 플랫폼 확장 사업에 바탕자료가 될 것으로 본다.

“소비자가 제품을 사기 위해 지불해야하는 백화점 수수료가 너무 높다. 소비자와 생산자를 직접 연결시킬 수 있으면 어떨까.”
맨솔이 온라인으로 처음 출발한 이유다. 박 대표는 “기업은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가치사슬(Value Chain) 구조가 투명해야 한다”고 말한다.

“국내 제화 산업이 생산과 판매, 유통 등에서 가치사슬 균형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소비자를 직접 만나 백화점보다 저렴하게 팔 수 있기를 원했다. 신발을 만드는 기술자에게도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가치를 주고 싶었다. ”

유아더디자이너는 제화 인프라를 이용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 올해 런칭한 한중 합작사인 루이코리아의 ‘모스글로벌’ 편집샵에 맨솔 구두를 공급한다. 국내외 유명패션회사와도 슈즈 공급 협의를 진행 중이다. 향후 맨솔 컨텐츠로 벤더역할을 할 계획이다. 해외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사이트 큐텐(Qoo10)과 계약을 하고 싱가포르에 진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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