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 안돼 죽겠는데...통신대란까지" 분통 터진 의류매장
"장사 안돼 죽겠는데...통신대란까지" 분통 터진 의류매장
  • 정정숙 기자 / jjs@ktnews.com
  • 승인 2018.11.2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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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4일 KT아현지사 화재로 패션의류 대리점 큰 피해
복합쇼핑몰 마리오아울렛, 주말 매출 24% 감소

지난 24일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KT아현지사 화재로 패션기업들이 다수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화재로 홍대와 남영, 가산동에 있는 쇼핑몰 및 의류 대리점 직원들은 주말 동안 전산망이 멈춰 수기로 장부를 적고 카드 대신 현금 결재를 유도하면서 판매에도 지장을 겪었다.

ABC마트의 홍대매장 2곳은 토요일인 지난 24일 오전 11시~오후 8시까지 약 9시간 동안 통신 장애로 카드 결재가 안됐다. 이날 매장 직원들은 손으로 직접 노트에 물건을 산 고객 휴대폰 번호와 가격을 적었다. 전산망 복구 후 나중에라도 현금영수증 처리를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홍대 매장은 고객에게 현금 결재를 유도했고 오후에는 급하게 다른 통신망을 연결해 판매를 했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구 숙대입구역 인근에 있는 금강제화 계열 레스모아와 갈라인터내셔널은 본사 전산 시스템이 먹통이 됐다. 인근 남영, 홍대, 연신내 등 4개 점포의 결재가 막혔다. 이 회사 임직원 및 영업부 직원들은 사고 당일인 토요일과 일요일 출근해 매장 관리에 들어갔다. 전산망이 멈추면서 매출 집계와 상품 재고조회가 안돼 어려움을 겪었다. 이날 직원들은 엑셀로 매장별 재고를 파악하고 기록하면서 상품 출고를 직접 관리했다.

갈라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직원들은 월요일 각 매장에 보낼 상품 수를 파악해 엑셀작업을 했다"며 "다행히 일요일 오후 5시쯤 전산시스템이 복구됐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 관계자는 "본사가 빠르게 대처해 다른 연결망을 마련하고 현금판매를 병행하면서 오후부터는 영업에 큰 불편을 겪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 가산동에 있는 도심형 아울렛인 마리오아울렛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다. 500여개 이상의 브랜드가 입점한 이 곳은 이번 화재로 주말 매출이 이전과 비교해 24% 줄었다고 밝혔다. 마리오아울렛은 KT아현지사 화재가 발생한 지난 24일 12시경부터 영업종료 시간인 오후 9시 30분까지 카드결재가 안됐다. KT망을 이용하는 VAN 결재망이 모두 멈춰섰기 때문이다. 피해는 주말 소비자가 많이 몰리는 오후 시간대에 집중됐다. 토요일인 24일 오후 12시부터 약 1~2시간 동안 매출은 기존 주말 동 시간대와 비교해 70~80%까지 감소했다.

회사 관계자는 "정오 12시 이후부터 카드결재가 안되면서 고객 항의가 이어졌고 많은 손님들이 상품 구매를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이 직접 손으로 기록하고 결재하면서 고객들이 결재를 위해 20~30분씩 기다리는 바람에 크게 불편해 했다"고 밝혔다. 마리오아울렛은 입점 브랜드별 고객과 매출 감소 등 피해금액을 산출한 후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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