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대문패션관광특구협의회 박중현 회장 - “동대문은 패션산업단지고 유통시장이다”
■ 동대문패션관광특구협의회 박중현 회장 - “동대문은 패션산업단지고 유통시장이다”
  • 정정숙 기자 / jjs@ktnews.com
  • 승인 2019.01.0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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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 15조원 경제 살리기 위한 ‘공동생산단지’ 지원
미래를 위한 도심공항터미널 필요

“동대문은 패션산업단지고 유통시장이다. ”
동대문은 도매와 소매 등 3만 점포가 밀집해 있다. 10여만 명 상인과 종사자로 이뤄진 세계적인 의류시장이다. 경제 규모만 15조원으로 알려져 있다. 하루 500억원이 거래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국내와 해외 의류수출 물량의 30%이상을 차지하는 국내최대 의류수출전진기지다. 하루 만에 디자인 생산 유통과정을 거쳐 트렌디한 패션제품이 나오는 곳이 동대문상권이고 가장 큰 경쟁력이다.

전성기인 80년대를 거쳐 지금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상권 전체로 봤을 때 하락하는 추세다. 사드배치 , 메르스 문제, 온라인 산업발달, SPA브랜드와의 경쟁과 맞물려 동대문은 위기에 처해 있다. 최근 라이브커머스가 부상하면서 동대문상권은 몇 년 사이 변화의 물결이 꿈틀댄다. 지난해 11월 회장이 된 박중현(테크노상가 상인 회장·57) 동대문패션관광특구협의회 회장을 만나 동대문 패션산업단지의 발전과 시장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동대문 시장의 가장 큰 경쟁력은
“동대문 시장은 고객에게 원하는 제품을 그에 맞는 품질과 원하는 가격대에 제안한다. 가장 빠르게 유행 디자인이 접목돼 생산, 유통된다. 한국 소매상과 바이어가 원하는 트렌디한 제품을 원하는 가격대에 살 수 있는 세계 최대 패션산업집적지다. 유행 아이템을 그때그때 빨리 제공해 세계적인 패션메카로 경쟁력이 되고 있다. 새롭게 확장된 거래처인 온라인쇼핑몰도 자체 생산하는 것보다는 동대문에서 구매하는 것이 많을 정도다.”

-동대문 시장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동대문을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 동대문시장을 상인, 소상공인으로 국한해 바라보면 안 된다. 동대문 시장은 유통시장이며 패션산업단지다. 중소기업청과 서울시 모든 정책 지원은 주로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에게 국한돼있다. 동대문 내 32개 상가 중에 전통시장으로 등록된 것은 8개다. 대규모점포 등은 등록이 안 돼 있다. 패션타운 전체를 시장으로 접근하지 말고 패션산업단지와 유통으로 봐야 패션산업을 살릴 수 있다.

일부 동대문을 이해 못하는 사람이 명품 봉제로 비싼 원단을 사용해 비싸게 팔아야 살아남는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한 단면만 보는 것이다. 동대문 시장은 저렴한 것부터 비싼 제품까지 다 공존해야한다. 한국에서 비싸게 만들어 비싸게 파는 사람도 필요하고 재래시장처럼 싸게 파는 도매상가도 필요하다. 다양성을 인정해야한다. ‘명품 봉제로 옷을 만들어 브랜드화 해 비싸게 팔아라’는 의견은 동대문 시장 전체 규모를 10분의 1이하로 줄이는 것이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주변 지구단위 안에 있는 시설물 중 기본 산업시설과 맞지 않는 것이 있다. 향후 노후한 서울경찰청기동본부 이전 자리가 빈다. 그 자리에는 기존 동대문 상권을 유지하고 살린 원주민 의견을 들어보고 동대문 내 공실률을 채울 수 있는 것이 들어와야 한다. 원주민에 대한 대책과 기존 패션산업을 유지하면서 다른 산업으로 선순환되는 기반 시설이 필요하다. 패션시장이 다른 산업으로 선순환될 때 공동으로 쓸 수 있는 것이 들어와야 한다. 그 대안은 도심공항터미널이다.

도심공항터미널이 들어서면 고객과 미래 고객에게 필요한 시설이 될 수 있다. 동대문 도매 시장을 주로 찾는 바이어는 대부분 2박3일 일정으로 온다. 이 같은 소규모 바이어는 3000~5000만원 어치를 사간다. 빅 바이어는 몇 억원 어치를 산다. 이후 신당동 일대 물류회사가 수거해 중국으로 보낸다. 이들은 2개 캐리어에 산 물건을 넣어 공항으로 간다. 동대문 공항터미널이 들어서면 이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미래 고객이 증가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동대문 시장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국내 원부자재와 봉제 단가가 높아지면서 동대문 제품이 비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 생산하는 아이템이 30%이상으로 높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직면한 문제에 대한 대안이 있는가.
“동대문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하이퀄리티와저렴한 제품 등 다양한 아이템이 생산돼야 한다. 외국 생산 물량을 개성공단단지 같은 동대문전용의 남북공동 패션산업단지를 만들며 한국원부자재시장과 패션산업을 살리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남북공동 패션산업단지가 조성되면 물류가 빠르고 내국간 거래이기 때문에 관세도 없다. 한국원부자재를 쓸 수 있어 원부자재시장이 위축되지 않는다. 중국의존도에서 벗어나 제품 가격이 다양화되면 패션산업과 연계된 한국원부자재시장을 살리는 것이다.

아울러 국내에 있는 명품 봉제 명장들을 도태시키면 안 된다. 정부에서 봉제 명장을 도입해야한다. 이 제품은 동대문에서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화시켜 돼야한다. 또 동대문 패션산업 단지를 위한 전체 목소리를 들어주는 하나의 창구가 필요하다. 동대문구청은 한계가 있다. 서울경찰청기동본부에 도심공항터미널을 요구하는 데도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 국토부, 서울시 등 소관부처와 주관부처가 다 달라 대화조차 어렵다. ”

-동대문 위상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은.
“메르스 사태와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 조치의 영향으로 중국 의존 상가 매출이 50%가 떨어졌다. 중국 매출 감소 분이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 중국 바이어가 동대문 시장에 오는 이유는 자기들이 원하는 품질의 옷을 원하는 가격에 사는 것이다. 원하는 품질은 현재 트렌드를 가장 잘 반영하고 한국이 가진 원부자재의 차별성에 기인한다.

한국에서 재조원가가 올라가다보니 옷 가격이 높아지고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이 줄어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원부자재시장이 어려워지고 있다. 원부자재 시장이 좋은 원부자재를 공급하려면 그 원단과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져야한다. 지금은 원부자재와 공임이 올라가는 추세다. 한국원부자재를 사용해 만들 수 있는 개성공단같은 동대문전용 패션산업단지나 외국인 전용공장 등의 생산여건이 만들어져야하는 이유다.

한국 봉제 명장들이 만드는 제품은 그 다름대로 가격을 받게 하고 동대문시장 아이템은 시장 퀄리티와 단가에 맞는 시장을 구축돼야 3만여 점포의 관광특구가 살아남을 수 있다. ”

-지난해 11월 동대문패션관광특구협의회 신임 회장이 됐다. 동대문관광특구협의회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추구할 과제는.
동대문은 스타일난다 등의 특수 성공사례 1~2개로 접근하며 시장이 좋아지기 어렵다. 관광특구는 많은 상인들이 다양한 원부자재를 가지고 동대문에서 팔리만한 가격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상권 전체 목소리를 통일해 인근 동대문미래재단 등 관련 단체와 손잡고 상권을 살리고자 한다.

앞서 이야기한 새로운 시설물이나 동대문시장을 살리기 위한 기반시설 등은 관광특구협의회만으로 유치하기 어렵다. 서울 중구청과 서울시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 기반 위에서 도심공항터미널, 동대문 특화된 물류지원센터, 동대문 상권의 새 창업자, 동대문 제품으로 온오프라인사업을 하고자 하는 영업망 등 하부조직에 대한 양성이 필요하다. 내년 하반기에는 관광특구협의회가 주축이 돼 동대문 한마당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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