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F/W 서울패션위크 지상전 (하) - [초점] “실력과 내용으로 위상 키우자!”
2019 F/W 서울패션위크 지상전 (하) - [초점] “실력과 내용으로 위상 키우자!”
  • 이영희 기자 / yhlee@ktnews.com
  • 승인 2019.04.05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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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레이션 넥스트 서울’ 확달라진 트레이드쇼 환영
서울컬렉션? 셀럽컬렉션? 홍보툴 바꿔야 디자이너 부각된다

제너레이션 넥스트 패션쇼는 재능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신진디자이너들을 배출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GN은 신인들의 비상구이자 보다 더 큰 무대로 가는 출구이고 도약을 위한 ‘도움닫기 틀’이다.

이번 시즌에도 착실한 행보를 해 나가는 신진디자이너들이 GN을 통해 업그레이드 된 기량을 보여줬고 차기시즌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이 가운데 안타까운 것은 예전과 달리 참여하는 디자이너들의 기량차이가 크게 벌어진다는 것. 패션쇼를 관람한 패션 종사자중에서는 “표현력과 기량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참가자들이 눈에 띈다” 면서 “참가자가 많으면 좋겠지만 자격과 기준이 좀 더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놨다.

패션쇼장소 및 무대연출등 환경적 요소와 진행은 호응을 얻었다. DDP 어울림광장 내 미래로 하부에서 오픈식으로 구성, 진행하는 제너레이션 넥스트 패션쇼는 이제 서울패션위크기간의 시그니처로 확고하게 각인됐다.

이번 시즌 가장 큰 호응을 이끌어 낸 컨텐츠는 트레이드쇼인 ‘제너레이션 넥스트_서울(GN_S)’이다. 그 동안 살림터 지하주차장의 협소하고 불편한 환경속에서 진행됐던 트레이드쇼가 서울패션위크의 메인 장소인 알림1관 및 국제회의장으로 옮겨 규모를 확대했다.

항상 위축된 페어진행으로 컬렉션에 치우친 행사라는 부정적 견해가 팽배했지만 이번 시즌 변화는 바이어들과 패션계 종사자들에게 관심과 호평을 이끌어 냈다. 밝고 쾌적한 공간과 세련된 부스구성으로 자연스런 동선이 디자이너 브랜드와 제품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동일 시즌 대비 역대 최대인 95개 브랜드가 참여했고 액세서리, 신발, 가방 등 16개의 패션잡화 부문 섹션을 별도 구성한 것도 바이어들의 다양성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킨 것으로 평가된다.

텐소울 팝업 참가 디자이너들.
텐소울 팝업 참가 디자이너들.

바이어 라운지 공간의 별도 구성과 1대 1 비즈니스 매칭시스템의 효율적 운영 등은 국제적 전문수주박람회로서의 성장가능성에 기대감을 갖게 했다. 관련업계는 “트레이드쇼가 더욱 확대되고 국내외 바이어와 프레스는 물론, 마지막날에는 일반인에게 공개해 축제분위기를 연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

이번 서울패션위크에서 새로운 시도였던 살림터 지하 3층에서의 패션쇼는 라이, 쇼윙바운더리, THE GANG, 유저, YCH, 데일러미러, 비욘드클로젯 등 패션피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감각적이고 역동적인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중심이 됐다.

이색적 공간에서의 이슈몰이가 예상됐지만 협소한 공간과 낮은 천정 등 환경은 패션쇼의 효과를 극대화하기엔 부족했다. 눈이 부신 조명으로 런웨이에 대한 집중에 방해를 받았으며 협소한 공간에서의 음향은 부담감을 줬다.

서울패션위크 컬렉션은 메인행사로서 위용이 격감된 듯한 느낌을 줬다. 세계 5대 패션위크를 지향하는 만큼 글로벌 역량을 가진 젊은 디자이너에서부터 기성, 중견 디자이너에 이르기까지 다채롭고 다양한 브랜드의 참여가 이어져야 할 것이다. 중견과 기성, 뉴페이스들이 어우러져 하이앤드 쿠튀르에서부터 다양한 장르와 컨셉의 의상들이 런웨이를 장식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몇몇 대한민국 대표디자이너들의 참가에 비춰 선배와 후배가 어우러지고 다양성이 충족된 행사라고 치부하기엔 부족함과 안타까운 요소들이 많다. 서울패션위크를 잠깐 비웠던 임선옥 디자이너가 이번 시즌 회귀한 것은 차기 시즌에 대한 큰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그 동안 오프쇼를 했던 다수의 실력파 중진들 역시 복귀할 의사를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유명 프레스나 바이어, 셀러브리티가 참석했다고 해서 서울패션위크의 위상이 격상되지는 않는다. 그들에게 대한민국 패션의 우수성을 각인시키고 인정하게 하는 것에서부터 위상은 제고된다. 패션쇼와 디자이너, 트레이드 쇼보다 셀러브리티가 더 부각되고 아직까지도 홍보수단으로 의존하는 사례가 이어지는 한 ‘서울컬렉션’이 아니라 ‘셀럽컬렉션’이란 씁쓸한 표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이번 시즌 트레이드쇼를 통한 성과는 예년보다 좋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매 시즌 참가하고 있는 C 브랜드 디자이너는 “그 동안 찾아왔던 바이어들로부터 패션쇼를 하지 않았지만 상담이 들어오고 있다” 면서 “브랜드에 대한 호불호가 분명해지고 마니아층이 형성되고 있는 시점”임을 밝혔다.

패션쇼 전날 이미 오더상담과 수주를 받은 디자이너의 사례와 함께 최근까지 지속 상담을 진행하고 있는 신진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 서울패션위크가 공들였던 노력들이 서서히 성과로 나타나는 조짐이다.

차기 시즌에는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대한민국 대표디자이너들의 참여가 확대되고 효율성과   성과에 최우선한 행사로 보다 업그레이드가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텐소울 팝업 참가 디자이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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