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 슬기로운 ‘라이프스타일 기업’ 쌍방울의 부활
쌍방울 - 슬기로운 ‘라이프스타일 기업’ 쌍방울의 부활
  • 정정숙 기자 / jjs@ktnews.com
  • 승인 2019.04.19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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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미몰에는 점주가 찾는 모든 것이 있다”
매월 ‘쌍바시’서 직원과 소통 직원과 함께 시장판 바꾼다
쿠쿠스무스와 캐릭터시장 진출

쌍방울은 속옷을 베이스로 한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변화를 꾀한다. 이를 위해 설립 이래 처음으로 평사원을 고위직 임원에 발탁했다. 주인공은 조성빈 부사장(49·오른쪽 사진). 조성빈 부사장은 시장의 판을 바꿔야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조성빈 부사장은 속옷전문기업 태창에서 9년 6개월동안 기획 및 상품관리에서 첫 직장 생활을 하고 2005년 쌍방울에 생산관리 과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해외영업부, 유통사업부, 종합기획실장 등을 두루 거쳐 2017년 8월 부사장에 올랐다.

해외영업팀장을 맡았던 당시 100억원이던 수출액이 4년 만에 300억원 이상  매출 실적을 올렸다. 기존 영업 직원과 차별화한 노하우가 십분 발휘됐고 생산기획 경험을 살려 바이어에게 상품 품평회를 통해 새로운 제품 제안을 하며 수주 물량이 늘었다. 그는 부사장을 맡고 재무구조를 탄탄히 하며 내실을 기했다. 지난해부터 안정적 재무와 조직을 기반으로 안팎으로 개혁에 나섰다.

“휠라도 기존 레트로에 현대 감각을 더해 성공했다. 투박한 옛 스타일의 어글리 슈즈로 유행을 선도했다. 쌍방울도 메리야스라는 단어나 이미지를 현대감성으로 부활시켜보자. 우리가 가진 이름은 올드하다고 숨길 것이 아니라 드러내놓고 젊은 감각이 원하는 니즈에 맞추자.”


■ 내부 변화 ‘슬기로운 쌍방울 생활’ 강조
지난 2월 25일 월요일. ‘쌍바시(쌍방울을 바꾸는 시간)’에 전직원이 모였다. 쌍바시는 매월 4째주 회사 목표와 방향성을 보여주고 각 부서가 한 일을 공유하며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날이다. 쌍방울 조성빈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쌍바시(쌍방울을 바꾸는 시간)’에서 직원들과 공감에 나섰다. 매월 좋은 아이디어나 제안 등을 하는 우수사원을 뽑아 포상금도 지급한다.

올해는 명함도 브랜드 택 디자인을 활용해 트렌디하게 바꿨다. 내부 사원증도 바꿀 예정이다. 명함과 사원증을 바꾸는 작업은 한 직원의 제안에서 시작됐다. 회사에는 사내 인트라넷에 무명게시판인 틱톡(트라이인들이 대화하는 방)을 만들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한다.

조성빈 부사장은 “신뢰와 공감이 중요해 쌍바시를 만들게 됐다”며 “즐겁게 생활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내부 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며 “우리 스스로를 바꾸고 우리 매장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내의류를 찾는 소비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오프라인 트라이 800여 매장은 핵심 상권보다는 아파트, 마트 등 주거생활 밀집 상권에 들어서 있다. 트라이 내의류 뿐만 아니라 생필품 및 잡화 상품을 같이 취급한다.

“400여 매장에는 쌍방울 제품이 아닌 다른 생필품과 잡화용품이 40%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업체 제품을 같이 파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드러내 보자. 생필품과 잡화류를 우리가 직접 제공하는 플랫폼을 만들면 되겠다.”

■ B2B 온라인 ‘트라이미몰’로 점주와 상생
이 같은 발상에서 B2B 온라인 트라이미(TRY ME)몰이 탄생했다. 지난 1일 본사와 대리점간 B2B 온라인 트라이미(TRY ME)몰을 오픈하고 대리점에 트라이 내의 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제품까지 공급하는 플랫폼 사업 확장에 나섰다. 5일에는 라이프스타일 토탈 캐릭터 쿠쿠스무스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고 파자마, 이지웨어, 티셔츠 등의 캐릭터 내의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오는 6월부터 본격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17일 쌍방울 본사 벽에는 ‘슬기로운 쌍방울생활 #1 불필요한 야근 NO NO’ 라는 포스터와 ‘제1원칙 야근노노 불필요한 야근줄이기로 부사장님도 김팀원도 정시퇴근하세요’라는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4050세대가 주로 찾는 쌍방울 메리야스의 고정 이미지가 탈피되는 순간이었다.

B2B인 트라이미몰에서 매장 점주가 생활필수품과 잡화 등을 주문하게 하려면 영입직원들의 적극적인 호응이 필요했다. 조성빈 부사장은 “복고를 새롭게 해석한 뉴트로가 부각되는 것처럼 쌍방울도 메리야스를 부활시켜 보자. 우리의 이름을 오히려 더 부각시키자”며 직원과 소통에 나섰다.

쌍방울은 지난 4월1일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인 B2B 온라인 ‘트라이미몰’을 오픈하고 본사와 점주, 상품 공급 업체가 윈윈할 수 있는 상생모델을 제안했다.
쌍방울은 지난 4월1일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인 B2B 온라인 ‘트라이미몰’을 오픈하고 본사와 점주, 상품 공급 업체가 윈윈할 수 있는 상생모델을 제안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쌍방울이 가진 영업방식의 틀을 깨고 새로운 틀을 만들기 위해 영업직원을 설득하는 일이었다. 그는 쌍방울의 대리점인 트라이매장안에는 내의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잡화와 생활필수품이 30~40%차지하는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쌍방울이 공급하는 상품이 아닌 제품을 양성화할 필요성을 느꼈다.

조 부사장은 “회사가 그것을 운영해 대리점주가 사 갈 수 있도록 했다. 그것이 쌍방울이 살 길”이라며 “새로운 쌍방울을 만들고 트라이매장이 라이프스타일화 되는데 800여 대리점주와 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쌍방울은 지난 4월1일 트라이미몰을 통해 내의류 뿐만 아니라 리빙, 잡화 3000여 품목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FW부터는 트라이몰에서만 살 수 있는 단독 속옷 상품도 전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트라이몰 운영을 위한 이커머스 별도 팀을 구축했다. 생필품 경력자를 6명을 영입했고 추후 보강할 계획이다.

“재래시장과 아파트 단지 등 생활밀집 상권에 위치한 대리점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운영하면 특화된 라이프스타일매장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쌍방울은 앞으로 13개 직영점에서도 트라이미몰에서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함께 선보이며 속옷 베이스로 라이프스타일샵화에 총력을 기울인다. 향후 B2B인 트라이미몰을 B2C까지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쌍방울의 라이프스타일화는 대리점주와 본사를 비롯해 트라이미몰내 입점 생활필수품 업체가 윈윈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판을 바꾸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결국 그 판을 바꾸는 것은 직원들이다.” 쌍방울은 올해 1분기를 5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직원들과 공감하면서 브랜드 이미지와 함께 시장의 판을 바꾼 결과다.

쌍방울은 지난 4월1일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인 B2B 온라인 ‘트라이미몰’을 오픈하고 본사와 점주, 상품 공급 업체가 윈윈할 수 있는 상생모델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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