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역사 데코, 잦은 경영진 교체에 몸살
40년 역사 데코, 잦은 경영진 교체에 몸살
  • 나지현 기자 / jeny@ktnews.com
  • 승인 2019.05.03 1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래정지 후 상장폐지 여부에 촉각

여성복 ‘데코’를 전개 중인 데코앤이(대표 임기룡)가 또 다시 구설수에 오르며 흔들리고 있다. 한국패션산업 역사를 대변해온 데코는 여성복 시장에서 40년 역사를 가진 몇 안되는 브랜드다. 

데코앤이는 지난 3월22일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 코스닥시장에서 거래정지와 감자가 결의됐다. 2015년 10월 장중 5103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거래 정지된 현재 182원까지 추락했다. 2018년 516억 원 매출을 기록한 40년 역사의 기업가치가 고작 212억 원에 불과하다. 과연 데코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지난 4월4일 데코앤이는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이영창 이트리얼(닥터랩) 대표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한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데코앤이는 지난 5년간 최대주주3번, 경영진은 5번이나 바뀌며 경영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데코의 불운은 2014년8월 이랜드월드의 자회사였던 데코네티션이 JP컨소시엄(JP어드바이저, 웰메이드 예당,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에 225억 원에 매각되면서 시작됐다.

이랜드그룹이 데코와 네티션닷컴을 인수하며 2010년 합병해 탄생한 데코네티션은 일시적으로 매출이 개선되는 효과를 봤다. 그러나 지속된 실적 악화로 금융부채 400억 원, 이자비용 20억 원에 달하는 지속적인 영업 손실을 기록하면서 매각이 결정됐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주로하는 JP컨소시엄은 데코네티션 매입을 계기로 패션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당시 K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 중국을 겨냥해 한류를 이끄는 엔터테인먼트와 패션사업의 결합은 기업가치 상승 및 시너지 효과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컸다. JP컨소시엄은 3년간 다방면으로 사업역량을 발휘했지만 손실이 커지면서 결국 패션업 경험이 부족한 또 다른 엔터테인먼트 계열인 키위미디어 그룹에 2017년 12월 대주주 자리를 넘겼다.

잦은 대주주 변동은 더 많은 경영진 및 핵심조직 교체로 이어지고, 이는 회사 운영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 경영 핵심요소 변동은 타 업종보다 더욱 고도화된 전문성이 필요한 여성복 비즈니스에 대한 집중력과 이해도가 떨어지면서 소비자를 놓치고 일관된 상품 공급에도 차질이 생긴다. 브랜드 가치 정립과 체계적인 상품기획 및 공급 등 유무형의 경영요소가 엇박자를 내면서 영업에 빨간불이 켜지고 이것이 경영 악화로 이어졌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2015년 637억 원이던 데코앤이 매출은 작년 516억 원을 기록, 4년 만에 19% 줄었다. 수익은 더욱 형편없다. 2018년 영업적자는 69억 원으로 2015년과 비교해 배 이상 늘었다.

이에 대해 데코앤이 측은 올해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일축했다. 데코앤이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고 특히 3월에는 20% 플러스 신장했다고 밝혔다. 어려운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점차적으로 개선되는 실적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국내 여성복 1세대로 여성들에게 로망과 향수를 주던 최장 역사의 데코가 뚝심을 발휘하며 과거 위상과 브랜드 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지 시장의 귀추가 모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ktnews@ktnews.com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tnews@kt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