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통(BASTONG) - “흔들리지 않는 클래식, ‘진짜 남성복’을 만듭니다”
바스통(BASTONG) - “흔들리지 않는 클래식, ‘진짜 남성복’을 만듭니다”
  • 이영희 기자 / yhlee@ktnews.com
  • 승인 2019.09.11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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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칭 9년차 국내 브랜드 ‘바스통’, 해외 럭셔리 마켓에서 당당히 승부
아우터 전문 브랜드로 7종 스테디셀러 행진
국내외 우수 소재기업 찾아 협업, 차별화 실현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최고 브랜드가 목표”

해외 럭셔리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가 즐비한 도산공원 인근에 남성복 ‘바스통(BASTONG)’이 최근 매장을 확장, 리뉴얼 오픈했다. 빈티지 무드의 매력적이고 클래식한 아이템들이 시선을 사로잡는 남성복 바스통은 대한민국 브랜드로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마켓에도 야심찬 도전장을 던졌다.

바스통의 기남해 대표는 9년째 ‘바스통’을 전개해 오면서 확고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정립했고 소비자와 소통하며 마니아층을 탄탄하게 구축했다. 남성복 시장이 장기 저성장기로 접어들어 날로 부침이 심해져가는 상황에서도 ‘바스통’은 트렌드를 추종하기보다 흔들리지 않는 클래식 남성복으로 성장토대를 다지고 있다.

바스통의 진가는 고정고객들의 스타일이 말해 준다. 변치 않고 은근하며 클래식한 멋을 즐기는 바스통의 고객들은 진지하고 솔직하며 내공이 깊은 기남해 대표와 닮아 있다.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최근 좋은 소재를 개발함으로써 바스통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전력하고 있는 기남해 대표와 만났다. 인터뷰 내내 흔들림 없이 맑고 침착한 시선과 몸에 밴 신중한 화법이 ‘바스통’의 밝은 미래를 믿어 의심치 않게 했다.
사진=최정윤 기자 jychoi12@ktnews.com

기남해 대표
기남해 대표

“지금 거리에 입고 나갈 수 있는 옷, 시간이 꽤 지나도 계속 입을 수 있는 옷, 즉 유행을 쫓는 스타일이 아닌 ‘진짜 제품’이 바스통의 컨셉이며 아이덴티티입니다” 디자이너이면서 경영자인 기남해 대표가 말하는 바스통의 패션 이념이다.

바스통은 아우터를 중심으로 연출할 수 있는 셔츠와 바지 등 아이템을 전개하고 있다. 사실상 ‘아우터 전문 브랜드’ 이다. 오래전 미국 트레이드쇼에 참가한 양말 전문 업체를 보고 기대표는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한 가지 아이템으로 철저한 전문화와 차별화를 실현한 것에 감탄했다. 이를 계기로 아우터 전문 브랜드인 바스통의 방향이 설정됐다. 4년 동안 7개의 스테디셀러 아우터가 만들어졌다. 사실 남성복 브랜드의 기획단위는 6개월이지만 바스통은 이런 룰과는 무관한 듯 보인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7개 아우터를 제대로 개발하자는 프로젝트로 바스통은 시작됐습니다. 패션브랜드가 6개월마다 200여개가 넘는 스타일을 내 놓는데 사실상 지치는 작업이죠. 아우터에 집중하면서 지금은 이와 어울리는 셔츠, 팬츠 등을 보강했지만 7개 아우터들은 스테디셀러로 현재 진행형입니다.”

바스통을 전개하면서 어려웠던 점을 묻는 기자 질문에 “다들 포장해서 말하지만 제일 어려운 점은 역시 자본이죠. 5년 전 투자회사의 도움을 받았지만 3~4년 전부터 외부 투자없이 자생력을 갖추게 됐고 지금은 순조로운 행보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도산점을 두 배로 확장했다는 것은 국내 브랜드로서 해외 럭셔리 존이 형성된 거리에서 하이엔드 이미지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의미다. 근거리 20미터 반경에 에르메스 등 명품들이 즐비하다. “국내 브랜드가 없는 지역에서 경쟁력을 갖고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는데 기분이 좋습니다.” 기 대표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바스통은 독일의 프리미엄, 뉴욕 캡슐, 이탈리아 피티워모 등 글로벌 전시회에 런칭과 동시에 계속 참여했다. 전문브랜드들 사이에 있어야 제품도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인한 것이다. 의외로 바이어, 디스트리뷰터가 좋아해 일본과 미국 등으로 비즈니스 하는 의미 있는 시간들을 보냈다. 글로벌마켓에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또 국내에서도 유명백화점, 면세점 등에서 면담 요청이 지속되고 있지만 신중을 기하고 있다. 국내든 해외든 고품질을 고수하면서도 과다한 커미션을 주는 구조는 지양해야 한다는 것이 기대표의 지론이다.

기남해 대표의 가까운 꿈은 런던, 파리, 피렌체 3곳에서 직영매장을 운영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품질을 높이는데 매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소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바스통은 온라인, 해외유통, 국내 직영매장 운영 등으로 사실상 기성복 브랜드에 버금가는 물량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실예로 연간 자켓기준 3000~4000피스 정도 됩니다. 그러다 보니 충분히 전문 소재기업들과 협업으로 소재개발이 가능합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화섬은 대구에서, 타탄체크는 스코틀랜드에 기반한 업체 등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다. 최근에는 원부자재의 국내산 비중을 키워가고 있다. 프리뷰인서울(PIS)나 프리뷰인대구(PID) 등 전시회를 찾고 시장조사를 하고 있지만 충분한 네트워크가 부족한 것이 아쉽다고.

하이엔드 클래식 남성복을 지향하는 바스통의 가격대는 자켓이 50~100만원대, 바지 20~30만원대, 셔츠 10~20만원대로 형성돼 있다. 바스통의 중장기 비전은 바로 ‘사람’에 있다고 한다. 같이 근무하는 동료들이 성장해야 브랜드가 도약할 준비가 된 것이라고 한다.

비슷한 시야가 돼야 동질감을 갖고 같은 방향으로 달릴수 있음을 믿고 있기 때문이다.생각이 깊고 분명한 기남해 대표는 “경영자가 순수해야 브랜드가 변함없이 성장할 수 있다고 늘 생각하고 있습니다”라고 대화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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