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섬유패션, 글로벌 소비중심 중국시장서 뒷걸음질
韓 섬유패션, 글로벌 소비중심 중국시장서 뒷걸음질
  • 나지현 기자 / jeny@ktnews.com
  • 승인 2019.10.04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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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 참가기업 3년 만에 1/4토막
사전준비 미흡·중구난방 지원으로 경쟁력 하락

명분만 앞세우고 실효성이 떨어지는 전시 지원 정책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사전준비 미흡과 중구난방식 지원이 예산집행 효율을 갉아먹고 경쟁력 향상에도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CHIC 2019(China International Fashion Fair)가 9월25일~27일까지 3일간 상해 국립전시컨벤션센터에서 추계 인터텍스타일 상하이와 함께 개최됐다. 

한국관은 35 업체가 참가했다. 참여 업체들은 한국관 위치가 외지고 규모가 협소해 K패션의 앞서가는 이미지를 해외에 알리기에는 미흡했다고 지적한다. 현장에서는 한국관 홍보와 업체들에 대한 사전 준비 및 정보부족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바이어들을 끌어오기에는 주목도가 떨어지고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섬유·패션 전시회 CHIC 2019가 지난 9월 25~27일 중국 국립전시컨벤션센터에서 10만 ㎡ 규모로 개최했다. 업계는 내수침체가 이어지면서 날이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중국시장을 겨냥한 예산과 정부정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섬유·패션 전시회 CHIC 2019가 지난 9월 25~27일 중국 국립전시컨벤션센터에서 10만 ㎡ 규모로 개최했다. 업계는 내수침체가 이어지면서 날이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는 중국시장을 겨냥한 예산과 정부정책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는 홍콩·중국 등지 국제 섬유패션관련 전시회에 참여한 한국 업체들로부터 항상 마주하는 일관되고 공통된 의견들이다. 10만 ㎡ 대규모 전시관에서 한국관은 서울에서 김서방 찾기 식이다. 중국 여타 부스들은 자본의 힘을 빌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참여 업체들이 소득 없이 돌아가는 경우가 많고 피드백이 안 좋다보니 자연스럽게 국제 전시회 참여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이 공유·전파되면서 참여에 대한 동기부여가 해마다 축소되는 분위기다. 갈수록 참여 업체 모집이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프리뷰인상하이(CHIC) 참여업체 수는 2017년 S/S 130곳에서 2019년 S/S 26곳으로 80%가 줄었다. 9월 열린 F/W 참가업체는 38곳에 그쳤다. 

섬유산업연합회 관계자는 “2016~2017년 사드 여파를 정점으로 브랜드나 업체들이 많이 줄었다. 내수 침체가 이어지면서 해외 시장자체에 눈을 돌리는 기업도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 또한 과거에 비해 거의 5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참여 업체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사전에 제공하고 있지만 적극성도 떨어지고 있어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의 기획력과 중국의 생산력이 결합된 최적의 시너지가 이루어질 수 있는 실질적인 수주가 이어질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날이 갈수록 글로벌 마켓으로 커지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무시하고 지원 예산이 줄어드는 것은 근시안적인 시각이다”라며 정부 정책의 지속 확대를 주문하고 있다. 

이번에 처음 참여한 업체 한 관계자는 “주변에서 소득 없는 페어에 나가지 말라는 만류가 있었다. 페어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제공도 많이 부족했다. 국내 브랜드나 신진디자이너들의 참여도 거의 없다시피 해서 아쉬움이 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도 “인터텍스타일 전시 바이어들을 연계해 한국관에 유도하거나 현장에서 눈길을 끌 만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 상담 연결을 지원하고 보다 효과적이고 실질적인 지원 모색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산업부나 코트라 같은 중앙정부 및 지원기관이 해외 전시 참여 업체에 지원 혜택을 주는 해외 섬유패션관련 전시회는 1년에 10여개가 넘는다. 참여업체는 신진 디자이너나 작은 업체들이 많아 적지 않은 비용 부담을 안고 온 만큼 1~2건이라도 수주 실적과 바이어 확보를 기대한다. 

이번 CHIC 한국관의 경우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서울시, 한국패션산업연구원, 양주시에서 35개 업체를 지원했다. 각각의 예산 규모가 크지 않고 이마저도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하나의 목적에 집중되지 못하고 실효성이 떨어진다. 담당자가 종종 바뀌고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중국에서 열리는 섬유패션 관련 전시회는 국제적으로나 규모적으로나 중국 전역의 바이어, 전시 관람객 수가 매년 늘어나며 국제적인 수준으로 발돋음 하고 있다.

한국관을 바라본 중국 측 한 관계자는 “한국 참가 업체들이 위챗에 대한 공부나 인식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 보따리 장사 개념의 오프라인 매장 스타일이 강해 5G 시대를 살고 있는 현재와 동떨어진 느낌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대한 현실적인 이해가 필요해 보인다.

한국의 상품력과 희소성은 여전히 중국 시장에서 매력적으로 평가받는다. 중문 카다로그 제작, 위챗을 통한 회사 소개자료, 사후 위챗을 통한 바이어 연계· 관계 지속 프로그램 세팅 등 중국 IT 시대에 맞는 효과적인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규모가 크진 않아도 컴팩트하고 감각적인 전시부스 외관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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