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광고, 위안부 조롱 논란…“광고일 뿐이다”
유니클로 광고, 위안부 조롱 논란…“광고일 뿐이다”
  • 정정숙 기자 / jjs@ktnews.com
  • 승인 2019.10.1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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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로부터 일본 불매에 곤혹을 치르고 있는 유니클로가 ‘위안부 조롱’을 연상시키는 광고로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2일 일본 유니클로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플리스 25주년 관련 2019F/W 영상에서는 98세의 패션 컬렉터 할머니와 13세인 패션 디자이너 소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유니클로가 지난 15일부터 송출한 광고가 위안부 조롱을 연상시킨다고 알려지면서 지난 18일 광고를 중단했다. 사진은 문제가 불거진 한국 영상 자막.

영상 속 소녀가 “스타일 좋은데요.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으셨어요?”라고 묻자 할머니는 “옛날 일은 다 잊었어”라고 답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15일부터 TV광고로 방영됐다. 문제는 일본과 한국 광고에서 할머니가 말하는 내용의 자막이 다르다는데서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 광고 영상 자막에는 할머니가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고?”라며 위안부 할머니들을 모욕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는 유니클로에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날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80년’이 논란이 된 부분이다. 80년 전은 1939년으로 우리나라가 일본의 탄압을 받던 일제강점기 시기”라고 말했다.

1939년은 일본이 국가총동원법을 근거로 강제징용을 본격화한 시기이다. 그해부터 1945년 해방 직전까지 강제동원된 인구만 몇 백만명에 이른다.

서경덕 교수는 “이건 정말 의도된 일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광고다. 유니클로는 이제 완전히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었다”며 “우리 네티즌들과 함께 불매운동을 넘어 진정한 퇴출운동을 펼쳐나가야겠다”고 말했다.

유니클로 광고 영상 논란은 국정감사에서도 이어져 유니클로를 사업조정 대상 점포로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우리나라 대기업 계열사다. 중기부도 사업조정대상이 되는지에 대해 여부를 검토했다. 검토 결과 해당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사업조정제도는 대형유통업체의 사업 확장으로부터 중소상공인의 사업영역을 보호하고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해 중기부가 시행 중인 분쟁 조정제도다.

유니클로는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 18일 광고를 중단했다. 이번 광고는 후리스 25주년을 기념해 ‘전세계 모든 이들의 삶을 위한 후리스’라는 글로벌 시리즈 중 하나라며 세대와 나이를 넘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후리스의 특성을 표현하기 위해 기획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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