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대기자의 화판(化板)-3] (주)팬코 전성국 부사장 인터뷰
[김종석 대기자의 화판(化板)-3] (주)팬코 전성국 부사장 인터뷰
  • 김종석 기자 / jskim118828@ktnews.com
  • 승인 2019.10.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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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없는 미래 산업은 사상누각…정부·업계 머리 맞대라
70년 역사의 한국섬유 더 이상 지체하면 대만·일본에 시장 빼앗겨

한국섬유신문 1988년 11월 17일자 3면 ‘상반기 섬유제품 수출업체 수출랭킹(면장기준)’ 기사에는 200위까지 업체들이 보인다. 사라진 기업이 많지만 현재도 사업을 지속 중인 몇개 업체가 눈에 띈다. 영원무역(주) 41위(1128만5541달러) 팬코무역 51위(949만3294달러).

1984년 창립 후 36년. 현재 진행형인 (주)팬코를 찾았다. 2018년 실적 3500억, 2019년 연말 추정 4500억원 매출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0대부터 36년째 일본 중국 등지로 비행기에 몸을 싣고 열정과 패기로 일하고 있는 전성국 부사장을 만났다.

-요즘 근황은 어떤가요?
“30대 초반에는 일주일에 한번씩 비행기를 타고 다니면서 일했다. 요즘도 마찬가지다. 이맘때가 되면 내년 비즈니스 생각 때문에 머리가 복잡하다. 지난주에도 미쯔비시케미칼 본사를 다녀왔다. 난연 탄소관련 소재들이 다양하게 나와 있었다. 지난주에는 베트남 소재 대만기업 파이스턴(FAR EASTERN) 공장을 방문했다. 계속해서 신소재 기업을 방문 중이다.”

-신소재 기업들을 계속해서 방문하고 있는 이유는?
“향후 가고자 하는 방향을 계속 고민 중에 있다. 유니클로에서 히트텍 및 에어리즘 대체 소재 개발을 요청받았다. 제일 중요한 건 원사다. 기능성을 어떻게 부여해야 할지는 다음 단계다. 가능하면 국내원사를 사용하고 싶은데 개발이 쉽지 않다. 한국섬유소재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개발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당사도 TF팀을 만들어서 대응하고 있다.

재생섬유는 원료가 들어가더라도 원가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려 하고 있다. 아직 국내는 친환경 개념이 없다. 누구나 관심은 있는데 비싸면 구입을 하지 않는다. 재활용인데 왜 비싸냐 하는 인식이 많다. 원사도 거칠고 색깔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인데 트렌드는 친환경 소재를 향하고 있다. 문제는 같이 고민할 기업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스포츠 캐주얼 SPA브랜드가 페트병을 활용한 리사이클 재생섬유 수요를 늘리고 있다. 귀사의 대응책은 무엇인가?
“트랜드는 친환경 쪽으로 바뀌었고 향후도 이 흐름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친환경 재생섬유 소재가 의류용으로도 대세가 될 것으로 추정돼 리사이클 재생섬유 업체들과 협력을 고심하고 있다.

대만의 파이스턴은 베트남에 20만평 규모의 리사이클 공장을 완공했고 모든 시설이 자동화, 스마트화 돼있다. 100% 리사이클 생산기지다. 편직기도 250대 완전 자동화 스마트화 되어 있다. 상당히 의욕적으로 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재생섬유의 방대한 시장을 사실상 대만 화섬기업이 선점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국내는 칩(chip) 공장 하나 없고 수입에 의존한다. 국내기업과 손잡고 제품 개발을 하고 싶어도 원사 자체가 없다 보니 어려움이 많다. 정부 및 섬유기업들이 머리를 맞대어 지금이라도 칩 공장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 이와 관련 국내 섬유업계는 아직 어떤 움직임도 없어 보인다.”

-국내 섬유기업과는 어떤 식으로 공동개발을 진행하고 있는지?
“휴비스 티케이케미칼 효성 성안과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원사 개발상황이 유니클로에서 바라는 제품을 맞추기에는 지금까지는 쉽지 않다. 병행해서 일본의 미쯔비시케미칼 아사히카세이 쿠라보 토요보 등과 컨택하고 있다. 국내 섬유기업과 개발을 지속하여 해외 소싱을 안 해도 제품개발이 가능한 상황이 되기를 희망하는데 현재로서는 어려움이 있다.

폴리에스터의 경우 기술투자나 기계투자가 돼야 하고 지속적인 R&D도 병행돼야 한다. 절박함과 절실함이 필요하다. 한곳에서 오랜 기간 일하면서 축적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전문가도 필요하다. 원사개발 과정에서 연사공정을 의뢰하려 해도 대구에 연사업체가 거의 없어서 베트남 업체에 의뢰를 하고 있다. 당사는 국내 섬유기업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국내 화섬기업을 보면서 아쉬운 부분은 도레이가 과거 굉장히 어려울 때 히트텍 에어리즘이 개발돼 지금의 도레이가 만들어졌고 그 기반으로 탄소섬유가 개발됐다. 도레이인터내셔날은 봉제까지 진출해 그룹자체로 굉장히 탄탄한 회사가 됐다.

국내 섬유기업도 충분한 가능성이 있어 보이는데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일이 쉽지 않다. 어떤 기업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기술적인 기반이 없다면 미래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정부의 무대응에 국내 섬유업계 원성이 높다. 정부와 섬유업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제는 정부와 섬유업계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리고 섬유업계의 흥망을 심각히 고민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참담한 결과를 보게 될 것 같다. 당사는 36년째 섬유 한길만 걸어오고 있다. 섬유 외에는 고민해본 적이 없다. 현재 섬유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섬유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전향을 하거나 투잡(two job)을 하고 있다.

주52시간 근무로 급여가 줄어들어 다른 쪽에서 생활비를 채우고 있다. 토요일 근무 안하고 초과근무를 안 한다. 여러 가지 면에서 일이 없다 보니 업체들이 계속 문을 닫고 있다. 어느 공단에는 문을 닫아야 되는데 여러 가지 제재 때문에 닫지 못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 정부와 섬유기업은 더 이상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된다. 70년 역사의 섬유시장을 대만 중국 일본 등에 다 뺏길 수는 없다.”

-2018년 대비 올해 추정실적이 거의 30% 신장이다. 올해는 특히 한일관계 등 여러 대외변수가 있을 것 같은데 향후 계획은?
“당사는 유니클로 매출이 전체의 53%를 차지한다. 현재도 한일관계 등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해외매출로 만회하고 있다. 국내는 무신사 PB 상품으로 올해 약 100억 이상의 매출을 끌어내고 있고 패션 대기업의 OEM 사업도 늘려가고 있다. 어떠한 여건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건강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

해외는 생산 현장에 스마트화 디지털화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한 미싱업체와도 협력 중이다. 카이스트 교수로부터 현장점검을 받았다. 베트남 공장의 경우 내년 인건비가 5.4% 인상된다. 인건비 여건이 좋은 미얀마 인도로의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100년 이상 지속되는 경쟁력 있고 탄탄한 회사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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