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크라우드 펀딩이 뜬다
패션 크라우드 펀딩이 뜬다
  • 나지현 기자 / jeny@ktnews.com
  • 승인 2019.12.2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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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기반 선주문 후생산 방식...재고부담 없어 인기
패션·잡화, 매출·건수 1위…쌍방향 소통 방식 부합
온라인 플랫폼 30~40% 수수료
크라우드 펀딩은 8~10% 내외
소비자 니즈·수요 파악 용이

#남성복 트루젠(TRUGEN)은 ‘5벌처럼 입는 구스다운 코트’를 내세워 와디즈에서 펀딩을 진행했다. 구스 다운 충전재와 양면 리버시블 베스트를 세트로 구성한 5WAY상품으로 소비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 프로젝트는 13일 만에 1만 5042%의 달성률을 기록, 약 1억5000만 원의 펀딩 금액이 모였다.

# 참새잡화는 이른바 깔깔이라고 불리는 실내용 방한옷 한텐(HANTEN)을 텀블벅에서 선보였다. 하스솜 4온스와 대한방직 T/C천, 6x6cm 정사각형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누벼진 자체제작 상품을 선보였다. 장인정신을 강조한 상품 스토리에 공감을 얻어 총 1601명의 후원자가 참여했다. 1754%의 달성률을 기록, 약 1억5200만 원의 펀딩 금액을 모집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 패션 업계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패션·잡화 부문 메이커들의 참여율이 높은데다 속속들이 성공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급속하게 커가는 온라인 플랫폼들은 30~40%에 달하는 입점 수수료와 무료배송 부담, 자체 수익을 높이기 위한 PB브랜드 키우기에 입점업체 부담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와디즈와 텀블벅과 같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들은 소규모 자본으로도 아이디어나 재능이 있다면 창업할 수 있는 소상공인 지원을 목적으로 태동해 수수료가 합리적이다.

텀블벅의 경우 플랫폼 수수료는 총 모인 금액의 5%(부가세 별도), 결제 완료된 금액의 3%가 대행 수수료로 부과된다. 와디즈의 경우 각각 7%, 2.4%다. 프로젝트가 실패하면 아예 입점 수수료가 없다. 선주문 후생산 방식으로 재고 리스크가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2030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한 상품 노출 효과, 새로운 방식의 판매 플랫폼, 고객과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점은 기존 온라인몰이 흉내낼 수 없는 장점이다.

와디즈에서 패션·잡화 분야 최다 금액을 모집한 씨씨씨컴퍼니의 ‘국민라이더 자켓’은 ‘왜 가죽 자켓은 비싸야만 하는가’의 스토리에 공감을 얻어 3번에 걸친 펀딩으로 20억 원 가량의 펀딩액을 올렸다. 와디즈를 등용문으로 업력을 키운 사례다. 

와디즈는 크게 리워드형(보상형)과 투자형(중권형) 크라우드 펀딩으로 운영되고 있다. 고객 참여가 손쉬운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 비중이 90%에 달한다. 패션·잡화를 비롯 라이프스타일 분야 16개 카테고리가 있다. 그중 패션잡화 부문 프로젝트가 올해 건수와 매출, 성공률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올해 패션잡화 부문 프로젝트는 1000여건 진행됐는데 총 6000여건 중 17%에 달한다. 

와디즈측에 따르면 MZ세대라 불리는 2035세대 비율이 전체 방문자 중 약 70%를 차지한다. 이들은 경험소비와 스토리를 중시하고 소액 투자가 가능한 펀딩형 참여 트렌드에 흥미를 느끼면서 시장을 주도하는 핵심 타겟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와디즈 관계자는 “메이커(제조자 또는 브랜드)와 서포터(소비자)의 참여가 활발하다. 기업은  접근성이 좋고 초기 시장 반응을 테스트하기에 용이해 양쪽 간 활발한 참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텀블벅의 경우 2011년부터 총 2만1211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패션 카테고리는 3112개가 진행됐으며 성사된 프로젝트는 1694개로 성공률이 50%를 넘는다. 텀블벅 관계자는 “패션관련 프로젝트는 전체 약 15% 정도 차지하고 있다.

크라우드펀딩 방식은 패션 브랜드를 시작하려는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되고 있다. 다양한 시도를 빠르게 해볼 수 있으며, 펀딩을 통해 시장 반응을 살펴보고 추후 브랜드를 전개하는데 있어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재고에 대한 리스크가 없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은 재야에 숨어있는 알려지지 않은 진주 같은 상품을 발굴한다는데 초점을 맞추다 보니 사회적 기업이나 윤리적 가치를 중점에 둔 메이커들도 많이 모이고 있다. 기존 대량 방식의 일방적 공급형태에서 벗어나 공감을 끌어내고 아이템 자체에 대한 브랜딩이 가능하고 희소성도 충분하다.

최근에는 사전 소비자 니즈와 수요파악, 테스트베드를 위한 관문으로 대기업들도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늘고 있다. 펀딩에 참여했던 대기업 브랜드 관계자는 “소비자가 한 달이라는 시간을 기다리면서 뜨거운 호응을 보이는 것에 놀랐다. MZ세대 특성을 잘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플랫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와디즈 관계자는 “‘스토리도 리워드다’라는 모토가 단순히 옷만 파는 것에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요즘 소비추세와 맞물려 있다. 컨텐츠와 진정성에 집중하는 방식에 소비자들은 열광한다. 펀딩에 참여한 서포터들 리뷰는 눈에 띄게 길다. 그 리뷰를 토대로 메이커들은 또 다른 상품을 개발하거나 디벨롭한 상품 출시로 앵콜 펀딩을 진행해 훨씬 높은 수익을 얻기도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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