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디자인 파워, 2020년 글로벌 무대 넘나든다
K디자인 파워, 2020년 글로벌 무대 넘나든다
  • 나지현 기자 / jeny@ktnews.com
  • 승인 2019.12.3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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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 화보·영상, 뛰어난 SNS 소통 능력에 매료
네타포르테, 코리안 컬렉티브 런칭 계기로 해외 러브콜 쇄도

지난 10월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네타포르테(Net-a-porter)는 ‘코리안 컬렉티브(Korean Collective)라인’으로 ▲푸시버튼(Push Button) ▲앤더슨 벨(Andersson Bell) ▲르917(Le 17 Septembre) ▲1064 스튜디오(1064 Studio) ▲구드(Gu_de) 등 5개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를 런칭했다.

젊은 스트리트 문화를 유니크한 감성으로 담아낸 익스클루시브 캡슐 컬렉션이다. 1000개가 넘는 해외 브랜드가 입점한 네타포르테가 한국을 주목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구드와 르917은 이에 앞서 네타포르테가 선정하는 유망 브랜드 발굴 프로그램 ‘더 뱅가드(The Vanguard)’에도 선정돼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들은 파패치, 브라운스, 쎈스, 샵밥, 루이자비아로마에 입점하며 해외 소비자들을 급속하게 늘리고 있다.

한국 디자이너 브랜드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국제적 감각을 갖춘 활기차고 개성 있는 한국 디자이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패션위크 또는 각 브랜드 오피셜 계정 인스타그램으로 한국 패션을 접한 해외 각지의 바이어들은 ‘정교한 테일러링’과 ‘높은 퀄리티’, ‘독창적 감성’, ‘리즈너블한 가격’을 강점으로 꼽는다.

네타포르테 바잉 디렉터 엘리자베스 본 더 골츠(Elizabeth Von Der Goltz)는 “한국 디자이너들은 뛰어난 퀄리티에 신선하고 새로운 것을 발견했다는 느낌을 선사한다. 미들급 포지셔닝의 합리적 가격대와 디자인 중심의 유니크한 제품이 돋보인다”고 말했다.

온라인과 해외 사업의 중요성을 잘 아는 디자이너들은 감각적인 화보와 영상, 자사몰과 남다른 오프라인 매장을 구축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1064스튜디오’는 10만 원 안팎의 패션 액세서리 브랜드지만 의류 컬렉션만큼 효과적이고 감각적인 화보로 세계적인 인플루언서들에 리그램되면서 해외 세일즈 물꼬를 텄다.

‘앤더슨벨’은 올해 자사몰 리뉴얼과 함께 세계 어디서나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서버속도를 높였다. 감각적인 영상과 편집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독창적이고 예술성을 담은 공간으로 거듭났다. 29만8000원짜리 러너스니커즈 영상 제작에만 억대의 돈을 들였다. 5개월간 기획을 거친 아트적 감각의 영상에 힘입어 이 제품은 나오자 마자 완판됐다.

이들은 남들과 다르게 가는 방법은 오로지 디자인뿐이라는 확고한 인식아래 카테고리 킬러형 브랜드 또는 시그니처 아이템을 내세우기도 한다.

핸드백 브랜드 ‘구드’는 브랜드만의 볼드(bold)한 캔디스트랩과 하드하고 유니크한 쉐입의 밀키백을 시그니처로 뉴 클래식을 새롭게 정의했다. 구지혜 대표는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구드를 접한 네타포르테 바잉 디렉터가 우리 시그니처를 신선하게 느끼고 공항 가기 직전 쇼룸에 방문해 극적으로 비즈니스 물꼬를 트게 됐다. 섬세한 한끗 만큼의 차별화로도 세계 어디에나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고객과 소통하는 재주도 뛰어나다. 고객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제품에 반영하고 상품 취약점을 디벨롭하는 영민함을 갖췄다. 스몰 브랜드의 장점이기도 하다. 1064스튜디오 노소담 대표는 “볼드한 디자인이 많다 보니 고객들이 직접 착용해보고 귀침이 어디에 달리면 더 편할 거 같다. 이 제품은 무거운 실버보다 가벼운 소재감의 브라스를 활용하면 착용이 쉬울 것 같다 등의 구체적인 피드백을 보내온다.

올해는 이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본사 사무실을 이전할 예정이다. 다양한 클래스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물론 대놓고 제품을 홍보하는 것이 아닌, 은근히 브랜드의 차별화를 강조하는 퍼스널 브랜딩에도 뛰어나다. 지금 시대가 원하고 즉각적인 반응을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 마케팅의 귀재다.

파리와 뉴욕에서 한국 디자이너 세일즈랩을 운영 중인 빅터쇼룸 이민혁 대표는 “유럽과 미국 등 핫한 패션도시에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크게 좋아지는 추세다. 해외 굴지 바이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가 많아지면서 긍정적 평가가 높다. 유수의 글로벌 플랫폼과 편집샵에 한국 디자이너들의 입점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네타포르테 엘리자베스 바잉 디렉터는 “지난 2년 동안 서울 패션 위크에 참여하면서 매번 놀라운 재능과 훌륭한 잠재력을 가진 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이와 로우를 넘나들며 적절하게 믹스 매치하는 서울만의 스트리트 스타일을 매우 독특하다고 생각하며 좋아한다. 한국의 뛰어난 디자인을 네타포르테 고객에게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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