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대기자의 화판(化板)-13] 세대교체로 젊어지는 기업과 Z세대
[김종석 대기자의 화판(化板)-13] 세대교체로 젊어지는 기업과 Z세대
  • 김종석 기자 / jskim118828@ktnews.com
  • 승인 2020.01.1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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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발탁하는 파격 인사 대세
급격한 조직변화에 밀려나는 구세대
직무 재배치와 업무효율 향상에 심혈
역대급 특이점 보이는 신인류의 등장
Z세대 이해에 기업 성패 달려

작년말 기업들 임원 인사를 보면 올해 핵심 화두는 바로 ‘세대교체’인 것으로 보인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영 파워(young power)의 부상으로 압축된다. 주요 기업에서 4050대 젊은 총수가 등장한 만큼 임원들 연령대도 낮아지고 성과와 실리를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잡기 시작한 것이다.

나이를 뛰어넘어 높은 성과와 역량을 발휘한 3040 임원을 등용하는 파격 인사가 줄을 이었다. 새로운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하는 필연적인 조치인 듯하다.

한 기업은 내년부터 60년대생은 임원 승진 못한다고 공공연히 얘기되고 있다. 67년생 이상 팀장들 보직을 전부 교체한 기업도 있다. 이들 기업은 간부급 직원들의 보직을 떼고 일반 팀원으로 남기는 한편 젊은 직원에게는 팀장을 맡겼다.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작년말 대기업 인사를 보면서 다시 한번 실감한다.

수년전부터 국내 10대 그룹은 회사 대표이사에 63~64년생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연쇄적으로 신임 임원 연령까지 대폭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이 같은 전환기 시대를 맞아 효율적인 직무 재배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해답을 찾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전기, 기계 같은 현장직은 직무 범위가 명확해 임원이 아니더라도 전문위원으로 유지할 수 있지만 뚜렷하게 직무 범위를 한정 짓기 어려운 경영, 인사, 재무 등 지원부서 인력은 퇴로를 찾기가 어려운 것이다. 또 영업직은 본인이 가진 인적 네트워크와 업무 과정에서 습득한 사회적 자산을 통해 비교적 수월하게 자기 길을 찾아 갈 수 있지만 지원 업무는 퇴직 후 자기 일을 찾기가 현실적으로 힘이 든다.

전환기 특성상 기업 조직은 필연적으로 시행착오 과정을 겪게 된다. 검사 조직은 아래 기수가 올라오면 윗 기수는 퇴진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 조직은 이런 ‘기수 문화’로 간단히 정리되지 않는다. 직무의 전문성을 인정하는 이웃 일본과는 사뭇 다른 문화다.

이 같은 세대교체 물결은 젊은 사장 임원을 대거 배출하고 실무 직원들 역시 변화에 맞게 더 젊어 지고 있다. 피할 수 없는 사회변화의 큰 축이지만 앞으로 기업 조직은 Z세대 신입사원의 성향이나 조직문화 적응 같은 또다른 난관에 부닥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에 만난 모 대기업 책임 연구원은 그저 근무시간만 채우려는 젊은 후배들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뉘앙스로 얘기를 하며 연구성과를 위에 보고해야 할 때 후배들은 퇴근해 버려 혼자서 발을 동동 구른 적도 있다고 했다.

아직은 직업이나 업무에 대한 ‘헌신’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사람들이 조직에 어느 정도 남아있기에 괜찮지만 향후가 걱정이라고 얘기한다. 그러면서 우리 세대는 이미 지나갔고 꼰대와 Z세대 사이 몰이해의 강은 앞으로 더 깊고 넓어질 것이라고 우려한다.

각종 일간지나 섬유 관련 전문지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Z세대(1995~2020년생)는 새롭게 떠오르는 소비 트렌드 리더다. 태어날 때부터 온·오프라인을 넘나들었던 Z세대는 더 이상 텔레비전에 자격증을 가진 전문가가 나오는 시간을 기다리지 않는다. 모르는 게 생기면 곧바로 유튜브를 검색한다.

친구처럼 쉽고 친근하게 이야기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가 재미없고 졸린 전문가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진다. 이들은 주로 X세대(1965~1980) 자녀다. Z세대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나 때는 말이야”를 두고 ‘라떼 이즈 홀스(Latte is horse)’라고 비꼬아 말한 지 오래다.

나이먹은 사람들이 일단 ‘꼰대’라고 규정돼 버리는 순간 그가 하는 말은 그저 사리에 맞지 않는 잔소리쯤으로 치부된다. Z세대와의 갈등은 조금은 참고 견디던 밀레니얼세대(1980~1995)보다 더 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 기업 대표는 “사업을 성공시키려면 새롭게 등장하는 사람들에게 이전 세대가 맞춰야 한다”며 “새로운 세대에게 과거의 관습대로 맞추라고 강요하면 그 세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기 힘들다”고 걱정한다. Z세대를 연구하는 책들이 서점에 즐비하다. 꼰대가 되지 않기 위해선 트렌드 가이드북 같은 책을 찾아서 한번쯤 읽어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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