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패션 상장 70社, 저성장 턱걸이
섬유패션 상장 70社, 저성장 턱걸이
  • 정정숙 기자 / jjs@ktnews.com
  • 승인 2020.04.0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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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독주 속에 중소기업은 최악의 경영난
섬유패션업종, 1000원 팔아 58원 손에 쥐어

섬유패션업계 70개 상장기업은 2019년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58원을 손에 쥐었다. 국내 유가증권 및 코스닥에 상장된 섬유패션기업 70개 매출은 전년대비 3.3% 늘어난 35조5988억원 턱걸이 성장에 그쳤다. 그러나 22개 기업은 적자가 지속됐고 이중 8곳은 적자로 전환됐다.

지난해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주 52시간제가 시행되면서 한국경제는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저성장에 들어가면서 내실경영에 나섰지만 내수불황과 미중 무역전쟁 여파가 수출경기 악화로 이어져 업계에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효성티앤씨, 영원무역, 한세실업, 휠라홀딩스 등 대기업이 성장을 주도하면서 중소기업 입지는 약화된 반면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다시 최악의 성적표 받아든 면방
면방업종은 영업이익이 -42.0% 하락하면서 다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디아이동일이 면방 최면을 살렸다.

디아이동일의 매출(9395억원)과 영업이익(486억원)은 각각 3.3%, 9.3% 상승했다. 인도산 면직물과 모달직물 판매를 확대해 매출을 늘렸다. 중국산 마직물과 코듀로이직물 등 고수입 상품 판매도 확대했다. 2018년말에 인수한 플라즈마텍 지분이 추가돼 매출 301억원이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41억원이 늘었다. 

방림은 매출(-7.0%)은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2.6% 늘었다. 경방과 일신방직 전방 대한방직은 적자가 계속됐다. 경방은 지난해 국내 생산을 중단하고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일신방직은 지난해 생산 감축과 구조조정을 통해 구조를 재정비하고 고부가 가치 제품 판매와 신제품 개발에 역량을 집중했다. 올해 1분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 19영향으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화섬, 효성티앤씨 두각
화섬은 글로벌 마케팅 강화와 차별화 제품 판매를 확대한 효성티앤씨가 두각을 나타냈다. 2018년 6월 분할 신설된 효성티앤씨의 작년 하반기(07. 01~12. 31) 매출은 5.2% 성장한 3조415억원을 기록했다.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주요 원재료 가격과 시장 수요가 하락세임에도 직판 위주 영업을 한 결과 영업이익은 71.6% 급성장했다.

대한화섬은 6.1% 성장한 1142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또 관계기업 태광관광개발이 2018년 흡수합병한 (주)티시스 지분 일부를 판 처분이익 348억원이 당기순이익에 반영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 

티케이케미칼은 매출(-21.3%)과 영업이익(-82.3%)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업계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 스포츠 의류업체와 글로벌 SPA 기업들이 리사이클 소재 사용 비중을 높이고 있어 리사이클 산업이 앞으로 화섬산업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원무역·한세실업 쌍끌이 성장
의류수출업종은 최근 3년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이 성장을 주도했다. 영원무역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7%, 18.2% 증가해 두자리 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주력사업인 OEM 매출이 활기를 띄었고 방글라데시 공장 등 해외현지 공장의 생산성 증대 노력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한세실업은 전년에 이어 2019년 매출도 12.2%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 30%나 줄어들면서 적신호가 켜졌으나 작년에는 52.7% 급신장하면서 실적 부진을 만회했다. 윌비스와 극동은 모두 적자전환됐다.

■패션, 대기업만 나홀로 호황
매출규모가 큰 기업이 성장을 주도하면서 중소기업은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 41사 중 13곳은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흑자로 돌아선 회사는 3곳에 불과했다. 이들 적자 기업은 모두 매출이 30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이었다.

최상위 5개사(휠라홀딩스 LF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삼성물산) 매출은 패션업종 전체의 54.3%인 9조5700억원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이들 5곳이 가져갔다.

휠라홀딩스는 지난해 패션기업 중 사상 처음으로 매출 3조 클럽에 올랐다. 매출은 16.8%, 영업이익은 31.8% 늘어나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다. LF, 삼성물산,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순으로 매출이 높게 나왔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은 1조원 문턱을 넘지 못했다. 매출은 -7% 줄어든 9729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스포츠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룬 휠라홀딩스는 브랜드 휠라, 휠라키즈, 휠라언더웨어로 매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어글리 슈즈가 히트를 치면서 꾸준히 고객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 메인 고객을 10대에서 20대로 확대시킨 덕을 톡톡히 봤다.

기존 유통채널과 더불어 온라인, 홀세일 판매채널을 늘리며 수익구조 개선에 집중해 성과를 냈다. 로열티와 중국 합작법인 풀 프로스펙트의 수수료 매출은 2018년보다 44.7% 올라 효자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해외매출은 73.7%를 차지하며 글로벌 기업 위상을 다졌다.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한섬은 외형은 줄어들었지만 실속을 챙겼다. 삼성물산과 한섬의 영업이익은 각각 26.8%, 16.8% 증가했다. 한섬은 비효율 브랜드 매장을 정리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타임’과 ‘시스템’은 노세일 전략으로 판매했다.

자사 온라인몰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코스메틱 사업 호조에 힘입어 매출(12.9%)과 영업이익(52.2%)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F&F는 전 브랜드가 고르게 성장하면서 좋은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비 36.2%, 64.8% 증가했다. 

신규상장 기업 중에는 에스제이그룹 실적이 눈에 띈다. 작년 11월 상장한 에스제이그룹은 캉골, 헬렌카민스킨 등 브랜드가 선전하면서 매출 59.5%, 영업이익 110.6%가 증가하는 가파른 성장을 했다.

진도와 제이에스티나는 매출이 대폭 줄었다. 주얼리 핸드백 브랜드사 제이에스티나 매출은 24.5% 줄어든 96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폭은 더욱 확대됐다. 중국 사드 여파로 면세점 매출 감소와 핸드백 오프라인 매장 57개 매장을 철수하면서 매출액이 크게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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