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뉴노멀 시대의 新 리더십, 성기학 다음은 누구인가
[한섬칼럼] 뉴노멀 시대의 新 리더십, 성기학 다음은 누구인가
  • 정기창 기자 / kcjung100@ktnews.com
  • 승인 2020.04.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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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산련, 차기 회장 추대위 구성
성 회장, 10월 서울 ITMF 총회까지
3연임 불가 입장…뒤집을 가능성 낮아
2020 코로나가 불러온 위기의 시대
뉴노멀의 새로운 리더십은 무엇인가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추대위원회를 구성했다. 성기학 회장을 비롯, 노희찬 섬산련 명예회장(현 삼일방직 회장), 이영관 도레이첨단소재 회장, 한준석 한국패션산업협회장, 김정수 KOTITI 이사장 등 5명이다. 

성 회장 임기 종료는 8월인데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섬유생산자연맹(ITMF) 총회까지 회장직을 유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예년보다 다소 빠른 행보다. 성 회장이 한국 섬유패션 산업을 대표하는 수장 자격으로 ITMF 총회까지 끌고 나간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성기학 회장은 연임을 거쳐 한국 섬유패션산업을 6년간 이끌어 왔다. 공교롭게도 그는 새 임기를 시작할 때마다 큰 변화의 물결을 온 몸으로 맞았다. 

임기 첫 해인 2014년은 업계가 대혼란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단체가 나올 만큼 스트림간, 업종간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당초 물망에 없던 성기학 회장이 전면 부상하면서 업계에서는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를 내렸다. 극한 대립은 ‘영원무역 성기학’ 이름의 우산 아래 해소됐다.

14대 회장에 취임한 2017년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나고 지금의 문재인 정권을 맞이한 해였다. 최저임금 인상 및 근로시간 단축으로 대표되는 일련의 親노동 기조가 산업과 경제의 패러다임을 뒤흔들었다. 단체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의 한계가 뚜렷했고 자연히 한국섬유산업연합회도 활기를 잃어버린 3년의 시간이었다. 

다시금 2020년이다.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나 그야말로 ‘이전에 보지 못했던’ 사회에 대한 어두운 전조가 깊게 드리운 시점이다.

성 회장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는 3연임은 맡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찬 코오롱그룹 회장,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노희찬 삼일방직 회장 등 면면히 이어온 섬산련 역사에서도 3연임 전례는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다.

공장은 기계를 세우고, 물건을 팔아야 할 기업은 사람을 내보내는 거친 시련의 시간이 눈 앞에 닥쳐 있다.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뉴노멀(New Normal) 시대의 섬유패션산업은 새로운 리더십을 찾아야 할 상황에 놓였다.

현대 사회, 특히 코로나19 이후의 사회는 예기치 못한 복잡 다단한 변수와 위기의 반복이 일상이 되는 사회로 전망된다. 이럴 때일수록 지도자는 문제를 단순화하고 나아갈 방향을 함축 제시해야 한다. 각계 각층에서 발산되는 욕구와 문제를 모두 해결하려는 시도는 비합리적 신념(irrational beliefs)을 불러 일으키고 이는 지도자를 과신과 만용의 함정에 밀어 넣는다. 

“반드시 해야 한다, 잘못하면 큰일이다” 같은 지나친 과장과 비하는 목표달성에 방해가 될 뿐이다. 합리적 정서행동치료 창시자인 앨버트 앨리스(Albert Ellis)의 이론이다. 앨리스는 정서행동 치료 이론을 기술했지만 잘못된 리더십의 반면교사로도 읽힌다. 작년과 올해 한국에서는 2명의 리더십이 크게 주목받았다.

2020년 올해는 단연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주인공이다. 미국 리더십 전문가 샘 워커는 4일자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정은경 본부장(Dr. Jung)은 조용하게 말하고 눈에 띄지 않는 외모의 50대 전직 소도시 내과 의사다.

그녀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감염병 유행을 성공적으로 관리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고 썼다. 솔직한 대화와 정보에 근거한 분석, 그리고 침착함은 불안에 떠는 한국인들에게 강력한 영감과 믿음을 준 것으로 평가했다.

작년에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정정용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그는 2019년 U-20월드컵에서 국민들에게 대회 준우승의 쾌거를 선사했다. 본선 진출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 예상을 보기 좋게 뒤집었다.

정정용 감독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리더십의 핵심을 SSC(Simple·Short·Clear)로 요약했다. “지도자의 말은 짧고 명료해야 한다”는 설명이 따라붙었다.

글로벌 석학 및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불러온 위기의 시대일수록 강한 신념으로 무장한 막강한 지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트럼프) 러시아(푸틴) 중국(시진핑) 필리핀(두테르테) 터키(에르도안) 등 동서를 가리지 않고 대중주의와 정치극단주의를 표방한 리더십 출현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이들은 또다른 공통점이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대처가 그리 현명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새로운 리더십은 어느 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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