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사업역량 강화·新 성장동력 확보 전력
한섬, 사업역량 강화·新 성장동력 확보 전력
  • 나지현 기자 / jeny@ktnews.com
  • 승인 2020.05.2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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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편집숍 ‘이큐엘’ 27일 런칭 
패션잡화 카테고리 강화 조직개편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전문기업 한섬이 지난 27일 의류·잡화·뷰티 등 총 130여 개 브랜드로 구성된 온라인 편집숍 이큐엘(EQL)을 런칭했다. 프리미엄부터 트렌디한 상품까지 선별적으로 선보여 차별화를 내세운 이큐엘은 소수 브랜드에 집중하는 ‘핀셋 마케팅’과 ‘월간 테마 마케팅’ 등 상품과 컨텐츠 차별화에 집중한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것으로 역동적이고 개성 넘치는 모바일 기반의 온라인 편집숍을 구현해 현 시대상을 담았다.  

이큐엘은 평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이퀄(Equal)’을 차용해 만들어진 것으로, ‘다양하고 개성 있는 스타일이 완성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섬이 자체 개발한 PB브랜드를 포함해 총 130여 개의 의류·잡화·뷰티·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구성됐다. 

한섬 관계자는 “대한민국 1세대 편집숍인 ‘무이’와 ‘톰그레이하운드’를 운영하며 쌓아온 상품 기획력과 ‘더한섬닷컴’을 성공적으로 런칭해 운영한 노하우를 결합했다”며 “프리미엄부터 중저가 브랜드까지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감각적이고 트렌디한 상품들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한섬닷컴은 지난해 11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한섬은 올해 자사몰로만 2000억 원의 매출을 전망한다. 소비력 있는 고객층을 겨냥한 만큼 코로나 사태에도 보복 소비 및 온라인 트래픽 쏠림 효과로 올해 1분기 성장세를 구가했다. 

한섬은 이큐엘 운영과 관련, 수천 개에 달하는 브랜드가 입점해 상위 일부 브랜드가 우위를 점하는 기존 플랫폼 방식을 과감히 탈피한다. 100여개의 브랜드만 엄선해 운영한다. 입점 브랜드는 한섬만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해 개발한 자체 PB브랜드와 최근 SNS 등에서 반응이 좋은 브랜드, 새롭게 발굴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로 구성했다.

또한 올 하반기 중 해외 소싱 파트너와 연계해 국내에 입점하지 않은 새로운 브랜드들로 구성한 숍인숍 형태의 팝업 매장도 선보일 계획이다. 

한섬은 이와 함께 ‘월간 테마 마케팅’을 통한 컨텐츠 차별화에도 나선다. 매월 새로운 테마에 맞는 감각적인 아이템을 선정해 제안하고, 기존 브랜드들과 협업해 전용 상품도 활발히 개발한다. 오는 6월에는 ‘위아 올 이큐엘(We are all EQL)’이란 테마로 스튜디오 콘크리트·프라이노크·에이카화이트·인스턴트펑크·SJYP 등 5개 브랜드에서 20여 개 모델의 단독 캡슐 컬렉션을 선보인다.

모바일 쇼핑에 최적화된 사용자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도 구현했다. 모바일 사이트를 하나의 잡지처럼 테마에 맞는 아이템과 코디 방식으로 꾸밀 예정이다. 이를 위해 불필요한 상품 설명은 최소화하고 직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사진 위주로 구성할 예정이다. 

한섬은 향후 더한섬하우스 등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해 이큐엘 상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체험 매장(가칭 EQL랩)도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패션 뿐 아니라 패션잡화 카테고리 강화를 위해 잡화 사업부문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최근 한섬은 각 패션 사업부 내 개별 브랜드에 소속돼 있던 액세서리팀을 하나의 조직인 액세서리 디자인실로 통합해 핸드백·슈즈·액세서리 등 카테고리별로 세분화했다. 이를 통해 디자인 전문성을 강화하고 의류에 집중됐던 상품 카테고리를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한섬이 액세서리 사업부에 힘을 실어준 것은 기존 방식으로는 패션 잡화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액세서리 시장은 구매가 편리한 온라인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선택폭도 그만큼 커져 경쟁이 치열해졌다. 

한섬 관계자는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상품의 차별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그러나 액세서리가 의류의 디자인이나 물량 계획에 따라갈 수밖에 없는 기존 구조로는 변화가 어렵다고 판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경제적 효율성도 높였다. 과거엔 액세서리 소재 소싱 업체가 브랜드별로 분산돼 있었지만, 이제는 생산 능력을 갖춘 소수 업체에 물량을 몰아 원가 비용을 기존보다 20% 가량 낮췄다. 잡화 상품 생산에 필요한 내피, 안감을 비롯해 더스트백, 케이스까지 통합 발주를 통해 비용을 절감한 것이다. 또한 해외 박람회를 통해 우수 소싱 업체들도 발굴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한섬은 이와 관련 최근 업무 프로세스도 대폭 개선했다. ‘디자인 작업-소재 선정-원가 산출-샘플 생산’ 등의 단계를 거쳤던 기존 제품 기획 프로세스를, 제품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디자이너, MD, 생산·소재 담당자가 함께 논의해 결정하는 ‘집단 기획 방식’으로 변경했다. 제품 출시 여부를 결정하는 품평회 주기도 기존 분기 1회에서 주 1회로 전환해 신속한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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