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칼럼]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패션시장은
[한섬칼럼]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패션시장은
  • 김임순 기자 / sk@ktnews.com
  • 승인 2020.09.04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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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내년 SOC 예산 26조원 편성
미래 유통은 물건을 팔지 않는 점포
서대구KTX역사 개통에 발맞춰
새로운 지역 거점 성장동력 제안
공간 뛰어넘는 콜라보레이션 기대

정부가 2021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으로 26조원을 편성했다. 도로와 철도 등 기반시설 안전 관리에 디지털 기술을, 스마트 시티, 수소 등 미래 신산업 육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광역교통망 확충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국가균형발전 투자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대폭 확장된 예산규모다. 국내 패션기업은 코로나 19사태의 장기화에 따른 추가 구조조정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올 하반기까지 실적 부진 점포 철수를 놓고 백화점 측과 적극적인 협의를 시작한데 이어 백화점 역시, 지방 점포를 철수하거나 매각 등을 통해 거둬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가깝지만 먼 나라 일본은 우리산업발전의 교과서이기도하다. 최근 도쿄에 서울지하철 2호선과 같은 야마노테선의 변신에 관심이 높다. 1971년 개통 이후 신역 다카나와 역 탄생이 만들어낸 혁신적인 운영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GTX A, B, C 노선 추진과 대구광역시에 들어설 서대구 KTX역 개통과 맞물려 주목받는다. 이를 통해 도시개발에 지속가능이 반영되고, 스마트시티도 기술 접목 차원을 넘어선, 산업발전에 역할을 맡는다.

JR동일본과 JR동일본도시개발은 이번 달, 유락쿠초역에서 신바시역 사이의 철교 아래 상업시설을 오픈한다. 이곳에 위치한 오래되고 유서 깊은 적벽돌로 만들어진 아치형의 전철교량의 아래에 ‘히비야 오쿠로지’를 본격 선보인다. 100년 이상 역사를 가진 벽돌 아치육교와 도카이도선, 도카이도 신칸센 육교가 하나로 이어져 새롭게 태어난 철교 아래공간을 활용해 새로운 상업 공간으로 재생된다.

또 100여년 역사의 일본 염색/의류 전문업체인 교토 몬츠키(KYOTO Montsuki)와 콜라보, 헌옷을 블랙으로 염색해주는 KUROFINE 코너도 특정 매장에서 운영하고 있다.

일본 백화점 중 가장 급격한 변신을 시도하는 마루이 백화점은 ‘물건을 팔지 않는 점포’라는 콘셉트를 전면으로 내세웠다. 소비자가 물건을 사지 않아도 좋으니 마루이에 와서 만져보고, 온라인으로 가방을 빌리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경험해보고, 식사 하면서, 업무를 보면서 마루이에서 시간을 보내기를 원한다. 판매촉진이 아닌 방문촉진이다.

일본의 미츠이 부동산의 움직임은 언제나 주목받는다. 일본 도쿄 니혼바시역에 미츠이 부동산이 개발한 새로운 쇼핑몰 크레도 무로마치 테라스가 주목된다. 미츠이의 신작은 대만의 성품생활(誠品生活, 세이힌세이카츠)이다. ‘서점 같지 않은 서점’ ‘세계 최초의 잠들지 않는 서점’으로 화제를 불러 모았다.

모든 점포는 콘셉트를 달리하면서도 ‘체험’이라는 테마는 동일하다. 어느 점포를 가더라도 소비자가 직접 만져보고 만들어보는 클래스나 워크숍이 개최된다. ‘자전거로 만드는 양말’이라는 코너도 이색적이다.

자전거 페달을 발로 힘차게 돌리면 그 동력을 이용해 실이 짜여서 양말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자신만의 양말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적지 않은 재미를 느끼며 체험을 위한 긴 줄을 서는데 마다하지 않는다.

정부가 밝힌 내년 예산 중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된 생활 SOC 투자를 올해보다 6000억 원가량 늘어난 11조1000억 원 반영하고, 혁신도시에 복합생활시설 10개소를 랜드마크화 하는데 예산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정부 예산이 잘 집행 된다면 다양한 제안을 통해 민간 기업도 사회적 가치와 사업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022년 개통될, 지속가능이 반영되고 스마트시티를 위한 다양한 개발이 접목된 서대구 KTX 역사를 그려본다. 깨끗한 외관에 다소 과장된 인테리어, 체계적 운영방식을 갖춘 일본의 교토 몬츠키가 헌옷을 블랙으로 염색해주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대구 섬유와 패션이 공간을 뛰어넘어 전혀 새로운 것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이룬, 콘텐츠산업을 제안해 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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