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짇고리 김조은 대표 - 한약 달이는 정성으로 만드는 천연염색의 아름다움
㈜반짇고리 김조은 대표 - 한약 달이는 정성으로 만드는 천연염색의 아름다움
  • 김영곤 기자 / ygkim@ktnews.com
  • 승인 2020.09.0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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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패션섬유업계에는 친환경이 지속가능 테마로 자리잡았다. 폐자원을 재활용하는 원사부터 버려진 옷감을 다시 쓰는 패션까지 다양한 친환경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완벽한 친환경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특히 화학물질을 이용하고 고온과 폐수 발생이 따를 수밖에 없는 염색은 타 분야에 비해 발전이 더욱 느리다.

천연염색은 화학염색과는 완전히 차별되는 대표적 친환경 염색기법이다. 자연에서 염료를 만들고 버려지는 물도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삼국시대부터 자료를 찾아볼 수 있고 일제강점기에 끊어져 가던 천연염색 전통들이 부활되고 있다. ㈜반짇고리 김조은 대표에게 천연염색에 대한 내용을 알아봤다.

-천연염색은 어떻게 하는가.
“천연염색은 자연물질에서 뽑아낸 재료로 색깔을 낸다. 흔히 알고 있는 화학 염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재료별로 고유의 색을 표현할 수 있다. 감은 갈색, 쪽은 푸른 빛, 양파껍질에서는 붉은 색, 울금에서는 노란 빛을 만들어 낸다. 이런 천연 재료에서 추출한 염료를 조합해서 원하는 색상을 표현한다. 색을 만들기 위한 공정들이 마치 한약을 달여내는 것과 흡사하다.”

-최근 섬유패션 업계 화두가 친환경이다.
“천연 염색이야말로 완벽한 친환경 공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식물과 일부 곤충에서 색을 내며 끓여낸 물도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옷감도 주로 면, 마, 실크, 양모 등 화학 섬유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일부 화학섬유에도 적용이 가능하지만 대부분 천연섬유에 염색을 한다. 천연염색 재료들은 전부 자연분해 된다. 플라스틱 및 화학물질 같이 지구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다. 천연염색 제품들은 피부에 자극적이지도 않으며, 자체로 99% 수준의 항균력을 가지는 것도 큰 장점이다.”

-천연염색을 알리기 위해 어떠한 활동들을 하나?
“공학적 염색기법과 천연기법을 접목시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20년전에 처음 염색을 배울 때 거의 며칠간 밤새 연구하고 색을 내면서 힘든 줄을 몰랐다. 선물용 명합지갑을 만들었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 품목을 늘려갔다. 현재는 ㈜받짓고리에서 동일한 명칭 상표로 의류 및 패션 소품을 제작 판매한다. 반짇고리는 불교에서 사람을 포함한 우주 만물을 담아낸다는 뜻을 갖고 있다.”

-천연염색 사업화에 걸림돌과 발전 방향은?
“천연염색 패션제품들의 주 고객은 40~50대다. 일부 고객층에게만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보니 소량생산에 익숙하고 일부 품목으로 한정되고 있다. 천연염색 전문가들도 장인정신으로 일에 몰두하다 보니 장점을 부각시켜 사업화 방향에는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게 현실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전통 의복에만 국한 되는 산업이 아니다. 아동복부터 스포츠 복종 및 패션 잡화까지 모두 천연염색을 적용할 수 있으며 침구 및 생활용품으로 다 방면 확대가 가능한 영역이다. 아직 체계적인 접근과 성공사례가 없을 뿐이지만, 향후 발전은 무한하다고 볼 수 있다.”

-올해 대구경북천연염색조합 이사장을 연임했다.
“대구 경북지역에 많은 천연염색업체들이 있다. 나주지역이 박물관 및 문화단지가 조성돼 예술적으로 인정받고 있고, 대구경북에는 실제 천연염색을 계승하는 기업들이 많이 모여 있다. 지역간 교류 및 상호 발전의 역할들이 필요하다.

천연염색산업단지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지역선정에서 어려움을 겪어 확정되지 못했지만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체험관, 봉제공장, 전시판매장 등 모든 관련 업계가 모여서 시너지를 내게끔 만들려고 한다.

대구 패션페어에서 천연염색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9월에는 기능대회를 열어 천연염색을 알려왔는데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행사가 진행되지 못해 아쉽다. 추가적인 활동들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어떻게든 뭐라도 해야하는데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현실이 답답하다. 상황이 호전되면 조합원들과 워크샵도 진행하고 조합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천연염색 관련 전국 유일의 협동조합이다. 자부심을 갖고 어려움을 헤쳐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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