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문 닫는 게 나아요”…고객 발길 뚝 끊긴 매장
“차라리 문 닫는 게 나아요”…고객 발길 뚝 끊긴 매장
  • 정정숙 기자 / jjs@ktnews.com
  • 승인 2020.09.04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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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홍대 패션 거리 가두 매장 초토화
백화점 매출 급락·온라인 상승세 주춤

“지난 주말(8월29일~30일)부터 하루 손님은 2명 뿐이었다. 20여년 간 장사한 이래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매출은 제로 수준이다. 코로나 초기보다 더 심하다.”(여성복 브랜드 신당점 점주)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여성복 중저가 브랜드 신당점 매장은 지난달 31일 오후 7시 매장 문을 닫았다. 평소 10시까지 영업을 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발표되고 손님 발길이 끊겨서다.

이 점주는 코로나가 확대되면서 직원 2명도 내보내고 혼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인건비 밖에 줄일 데가 없었다는 것이다. 8월 매출이 작년대비 30% 수준이었다. 지난 주말 장사는 올 스톱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 지난 1일 명동(상>과 홍대 패션 거리(하)는 길거리 노점과 북적이던 인파가 완전히 자취를 감춰 을씨년스럽다. 사진=정정숙 기자

사회적거리 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패션 매장을 운영하는 가두점 점주들은 주말(8월29~30일) 고객 발길이 뚝 끊기면서 생계에 직격탄을 맞았다. 자영업자인 점주들은 정부 방역 지침에 따라 장사를 하지만, 매출이 바닥으로 떨어져 임차료와 관리비 같은 고정비도 못 벌고 있다.

패션 1번가로 꼽히는 명동과 1020 스트리트 상권 홍대거리는 북적이던 인파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여성복을 비롯한 아웃도어 등 패션업계는 코로나가 창궐한 3월 이후 또 다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가을 겨울 시즌이 시작되는 9월부터 소비절벽으로 내몰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명동과 홍대 패션 거리 풍경이 바뀌었다. 지하철 4호선 명동역을 나오면 마주하는 중앙로에 길게 늘어선 길거리 노점이 자취를 감춰 을씨년스럽다. 어깨가 부딪칠 정도로 인파가 많았던 중앙로는 10여명의 사람들 뿐이다.

전국 최고 땅값을 자랑하는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에서 걸어서 100M 떨어진 빈 점포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지난 1일 오후 7시 명동 모습이다. 하나 둘 불이 켜지는 매장에는 손님보다 직원이 많다.

매장 유리문에 안전한 쇼핑 환경을 위해 코로나19 대응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한 가게 매니저는 손님이 없자 오후 7시쯤 장사를 끝내고 문을 닫고 있다. 글로벌 패션 매장의 점원은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매장 방문 고객은 전주 대비 10%이하로 뚝 끊겼다”고 전했다.

명동에서 상가 거래를 전문으로 하는 A부동산에 따르면 명동 메인 상권에 10여개 매장이 비어있다. 중앙로 1층 50평 B매장(1~3층 전체 150평)은 임대료가 2억에서 현재 절반인 1억으로 떨어졌다. A부동산 실장은 “명동 상권 내 점포의 임대료와 월세가 절반으로 떨어져도 입점할 업체가 나서지 않아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지난 1일 화요일 저녁 8시쯤 찾은 홍대 거리도 적막감이 돈다.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 길거리 노점이 사라졌고 삼삼오오 모여 친구를 기다리던 사람들도 눈에 띄지 않는다. 어울마당로와 홍익로 사거리가 교차하는 토니모리와 뉴발란스 매장 앞에도 네 다섯명 사람들이 신호등을 기다릴 뿐이다. 거리 전체가 텅 빈 모습이다.

명동과 홍대에 매장을 둔 의류업체 관계자는 “홍대와 명동에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코로나 재확산 이후 영업을 중단하는 게 오히려 나은 상황이다”고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를 꺼렸다.

아웃도어 스포츠 골프 매장이 즐비한 문정동 로데오거리도 상황은 비슷하다. 코로나 확산과 경기 침제로 메인 거리에 10여개 점포가 비어있다. 점주들은 생존을 위해 노력하지만 역부족이다. 김경환 슈페리어 아울렛 문정점 대표에 따르면 이곳 상인들은 월 평균 600만원에 달하는 관리비와 임대료의 고정비 지출에 시름이 깊다.

김경환 대표는 “지난 주말 이후 하루 3~4명 고객이 매장을 방문했다. 재난지원금이 풀렸던 5,6월 매출이 반짝 올랐지만 7월부터 방문객이 뚝 끊겼다. 본격적인 가을 겨울 상품이 출시되는 하반기 장사가 더 어려워질 거 같다”고 걱정했다.

그는 “대로변 메인 매장 빈 점포가 갈수록 늘어나 전체 상권이 줄어들어 답답하다. 이전에는 문 닫는 점포가 생겨도 새로 채워졌지만 요즘은 매장을 운영하려는 업체가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문정로 로데오 거리는 140여개 아웃도어, 스포츠 아울렛 매장이 있는 곳이다. 대부분 매장은 매출이 전년대비 20~30% 수준이다. 8월 비수기 매출은 더 떨어져 10% 정도였다.

수도권에 방역이 강화되면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희비가 엇갈렸다. 백화점은 감염을 우려한 소비자 발길이 끊기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주말(8월29~30일)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2019.08.31~09.01) 절반(-48%) 가까이 줄었다. 여성(-60%)과 남성(-57%), 잡화(-67%) 복종은 절반 이상으로 떨어졌다. 현대백화점은 -19.3%, 신세계백화점은 -26.1% 감소했다.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시장은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방역이 강화된 지난 8월 마지막 주말(8월29~30일)은 넷째 주말(8월22~23일)보다 상승폭이 감소하는 추세다. 패션 플랫폼 W컨셉 8월 다섯 째 주말(8월29~30일) 거래액은 전년비 45% 올랐지만 이전 주말에 비해 상승 폭이 20%p 떨어졌다. 스타일쉐어도 8월 22~23일 거래량은 전년대비 37% 상승했지만 지난 주말(8월29~30일)은 전년과 동일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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