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초저가 경쟁에 등 터지는 온라인 브랜드
플랫폼 초저가 경쟁에 등 터지는 온라인 브랜드
  • 나지현 기자 / jeny@ktnews.com
  • 승인 2020.10.29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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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마케팅에 출혈경쟁 부추겨

온라인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패션 플랫폼 기업들이 입점 업체들의 출혈 경쟁을 부추기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최저가 및 무료, 새벽 배송 등 플랫폼社의 과도한 마케팅 정책에 휘둘리면서 입점 업체들이 무한 경쟁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몇 년간 모바일 이커머스 부상으로 수많은 온라인몰들이 생기면서 고객들의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 쇼핑몰들을 한데 모은 앱(지그재그, 에이블리, 브랜디, 스타일쉐어 등)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입점사 대부분이 사입 중심의 오픈 마켓이다보니 소싱처가 겹치고 중복 상품이 생겨 가격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배송은 더 빠른 스피드를 요하면서 업체 부담이 커졌다. 플랫폼 입점 시 전 상품 무료배송과 할인 쿠폰, 판매 수수료까지 부담해야한다.

티셔츠 1~2만 원대, 니트류 3~4만원 대의 저렴한 가격대를 내세우는 초저가 시장이다보니 고객 유치를 위해 가격 구조가 십 원 단위까지 내리는 격화된 경쟁 구조를 보인다. 박리다매로 많이 팔아 노출에 유리한 랭킹 상단에 진입하려는 경쟁이 치열하다.  

브랜디에 입점했던 한 셀러는 “하루 밀어내는 택배 물건이 일정 수량 이하로 떨어지면 지역과 무게에 따른 요금이 부과돼 택배비 부담이 커진다. 1.5배수 가격을 책정하다 보면 남는 게 없는 제로섬 비즈니스였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1년을 못 버티고 사업을 접었다. 

또 다른 셀러는 “매출 외형이 커지면서 돈을 벌고 있나 싶은데 플랫폼에 지출되는 비용 외 스튜디오 촬영과 모델비, 사입비 등 지출이 많아 월 정산 후에는 적자인 경우가 일쑤다”고 말했다. 개인 셀러나 소호몰들이 입점해 돈을 벌기에는 불가능한 생태계라는 지적이다.

쇼핑몰 창업&쇼핑몰 운영자 커뮤니티 ‘셀러오션’ 카페에서도 “브랜디에 입점 시 타 플랫폼에 비해 높은 판매 수수료와 부가세, 할인쿠폰과 배송비까지 부담하면 적자다”라는 판매자 글이 많이 올라와 있다.

\또한 “남는 것 없이 판다” “상단 상품 노출을 위해 도매가로 파는 수밖에 없다” “발주량이 많아지기까지 적자 구간을 버텨야한다” “무료배송에다 적립금 쿠폰 폭탄, 울며겨자먹기로 하나에 1000원 남겨 판다”등의 글이 심심치 않게 올라와 있다.

쿠팡 또한 마찬가지 상황이다. 최근 몇 년간 패션부문을 강화하며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새벽배송이 가능해진 쿠팡은 직매입 / 특정매입 / RFM(로켓배송제휴)로 분류해 수수료를 매긴다. 모두 쿠팡물류센터에서 배송해 빠른 배송을 내세웠다. 직매입과 특정매입은 각각 40%,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RFM은 28%의 고정 수수료를 책정한다.

쿠팡을 메인으로 유통하는 한 온라인 브랜드는 “온라인몰의 특성상 자사몰 유입을 위해 막대한 광고비용 부담이 커 쿠팡에 입점했다. 매출의 80%를 차지할 만큼 막대한 트래픽을 기반으로 매출을 끌어올 수 있지만 배수구조가 취약한 상품 가격과 높은 수수료를 제외하면 남는 게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충분한 자본과 광고료 지불 능력이 있는 몇몇의 업체를 제외하고 오픈마켓 플랫폼은 인지도를 올리기 위한 홍보수단일 뿐 판매자에게 불이익이 큰 계약 조건들이 많다.

셀러들이 생존해야 구매자도 존재한다는 것을 고려한 건강한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는 플랫폼 출현이나 영업 정책 보완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또 “채널 의존도를 낮추고 자사몰 전략만이 살길이라는 뻔한 명제가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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