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대기자의 화판(化板)-25] 사고의 혁신없이 성공은 없다
[김종석 대기자의 화판(化板)-25] 사고의 혁신없이 성공은 없다
  • 김종석 기자 / jskim118828@ktnews.com
  • 승인 2020.12.1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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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트렌드 공통 키워드는
MZ세대, 지속가능, 환경
소비 계층별 마케팅 전략 세분화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어,
사고의 혁신은 성공의 필수 요소

패션기업들이 온라인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모든 소비행태가 온라인으로 급격하게 이동하면서 존폐위기에 놓인 업체들이 상당수에 달한다. 백화점과 대리점 판매의 직접적인 타격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거나 진행중인 곳도 있다.

이제 모든 기업들은 온라인 대응 전략에서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언택트, 워라밸, 소확행 등의 키워드로 유명한 소비트렌드 분석전문가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3년전 기업 강의에서 ‘언택트’ 시대를 예측했을 때 경영자들의 반응이 상당부분 엇갈렸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고 투자한 기업은 코로나 사태 이후에 오히려 날개를 달았는데 그렇지 못한 기업은 위기를 맞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코로나로 트렌드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준비하면 위기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한다. 트렌드는 한 해의 특징이 아니라 지속되는 큰 흐름이다.

10월말부터 트렌드 관련 서적이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2021 트렌드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키워드는 MZ세대·지속가능·환경이다. 베이비부머, X세대, 밀레니얼 등 연령대별로 구분하는 다양한 명칭 중에서도 MZ세대는 1980년대 초~199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하나로 통칭하는 말이다.

15~39세, 약 1,700만명에 이르는 이 세대는 국내 인구의 약 34%를 차지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SNS플랫폼 등 디지털 환경을 기반으로 생산 및 소비능력이 뛰어나 주요 소비 계층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Z세대’가 새로운 주요 소비층으로 나타나면서 우리 기업들이 Z세대의 성향에 맞게 마케팅 전략을 바꿔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리 기업이 이런 MZ세대를 공략하려면 주요 소비층별로 마케팅 전략을 세분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변화의 방향이 아니라 속도다. 지속가능과 환경은 범인류적 생존의 화두다. 의류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세계적으로 연간 5,300만톤 생지가 소비되는데 이 가운데 재활용되는 소재는 0.9%에 불과하다.

소재의 재활용은 기술적으로나 비용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산업부가 오는 2026년까지 섬유패션산업에 1조 400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산업으로의 전환과 디지털화를 적극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그 내용을 보면 친환경 산업으로의 전환을 위해 생분해성 섬유 등 친환경 섬유소재를 개발하고, 공정상 폐수와 오염물질을 내는 염색업종을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그린산업으로 바꿔 나간다는 것이다.

시중에 유통되는 옷 중 천연소재를 사용하는 옷보다 합성섬유가 첨가된 비중이 훨씬 많을 것이다. 이런 합성섬유를 제조하는 과정은 환경오염을 제조하는 과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석유 등을 원료로 하여 화학적으로 합성하기 때문에 다른 섬유에 비해 3배나 되는 탄소가 배출된다. 우리의 섬유패션 산업도 이제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란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코로나 이후 우리 경제 모습에 대한 전문가 예측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매킨지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올 한 해 모든 것이 변했고 상장 기업의 4분의 3이 적자에 빠졌으며 서플라이 체인이 붕괴되고 소비자 행동이 바뀌었다고 발표했지만 팬데믹 슬럼프로부터의 조기 탈출에도 조심스러운 희망을 걸고 있다.

천편일률적으로 V가 될 수는 없다. 하지만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스피드를 더하고, 기업 생사를 좌우하는 경영자의 합리적 판단은 위기 국면에서 빛을 발한다. 늘 그렇듯 위기의 다른 면에는 기회가 있다.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경향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패스트 패션에 대한 거부감, 환경오염에 대한 인식이 모두 같은 연장선에 있으며 이러한 소비 패턴의 변화는 고부가가치 상품, 다품종 소량 생산의 필요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요소는 ‘유연한 사고’다. ‘사고의 혁신’없이 성공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