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최재붕 교수 - 새로운 소비권력 ‘포노사피엔스(스마트 폰을 신체 일부처럼 쓰는 신인류)’를 읽어라
성균관대 최재붕 교수 - 새로운 소비권력 ‘포노사피엔스(스마트 폰을 신체 일부처럼 쓰는 신인류)’를 읽어라
  • 나지현 기자 / jeny@ktnews.com
  • 승인 2020.12.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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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트코로나의 핵심 키워드는 무엇이며, 포노사피엔스는 무엇인가. 
“세상을 지배하던 모든 시스템과 룰이 모두 바뀌는 현상이다. 이미 디지털문명의 대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었지만 코로나가 가속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포노 사피엔스는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즉 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쓰는 사람을 일컫는 표현이다. 포스트코로나의 핵심은 온라인과 스마트폰이 표준이 되고 오프라인이 서브가 되는 시대다. MZ세대가 강력한 소비 중심축이 되는 이유다. 이들의 소비패턴과 성향을 완벽히 이해하고 사로잡아야하며 멀리할수록 기업의 미래는 더욱 어두워진다. MZ세대는 그 어떤 세대보다도 강력하며 이전 세대와의 전환과 격차가 문명의 대혁명이라고 일컫는 수준이다.

최재붕 교수는
성균관대 기계공학 학·석사 
캐나다 워털루대 기계공학 박사
성균관대 서비스융합디자인학과 교수
국회 제4차산업혁명포럼 ICT신기술위원회 위원장
스마트융합 디자인연구소 소장 

음악산업에서는 이를 가장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가상 환경 속 콘서트가 활발하다.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기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렇듯 전 산업에서 새로운 문명을 받아들이고 배워야하는 시기에 들어섰다. 소비시장의 지형도가 바뀌면서 디지털 대전환 준비를 게을리했던 개인과 회사는 큰 위기를 맞을 것이다. 포노사피엔스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소셜커머스가 갖고 있는 강력한 힘을 존중하며 데이터를 연구하고 답을 찾아야한다. 

혁명은 부의 교체이며 시스템, 권력의 교체를 의미한다. 카카오뱅크가 은행의 권력을 가져간것처럼 철저히 고객 편의성 위주로 세상이 바뀌고 있다. 포노사피엔스 특징은 스마트하다. 남보다 내가 더 중요한 개개인이 편의성을 토대로 문명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고 있다. 바뀐 문명 안에서 새롭게 조직을 만들고 적응하며 준비한 자가 세상을 지배할 것이다.”

-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할까. 기업은 어떠한 준비를 해야하며, 어떠한 인재상을 원하는가.  
“우선 마음의 표준을 바꾸고 새로운 성공법칙을 이해해야 한다. 현재 우리는 오픈된 지식공유시대에 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상상력과 실행능력이 다른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초등학생이 인공지능 프로그래밍을 하는 시대다. 관심을 갖는 분야에 깊이 파고들고자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그 분야를 이끄는 리더가 될 수 있다.

이더리움이라는 암호화폐를 창시한 비탈릭부테린도 19살에 만들어 10조원을 벌었다. 스스로 인지능력을 확장하고 창조적이며 실행능력이 다른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 기업들은 상상력이 풍부한 인재를 원한다. 높은 수능 점수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학연, 지연, 혈연도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다. 

또 기업은 모든 권력이 소비자에게 갔다는 것을 인정해야한다. 어떠한 상품이건 힘이 실리려면 고객들의 공감대와 팬덤이 필요해졌다. 그러려면 데이터 확보가 필수다. 자사몰이 없다는 것은 기업의 미래가 없다는 것과 같다. 내 브랜드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팬덤을 관리하고 인사이트를 얻어야 하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소셜커머스가 중요해지는 이유는 세밀화된 데이터를 융합할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시대에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기업은 철저히 고객 중심 사고와 기획,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다. 현 시장을 리딩하는 기업들에 대한 비판을 거두고 배우고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오직 고객이 그 기업의 상품을 왜 선택했는가를 분석해야한다.” 

- 팬덤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기존에는 기술이 리더십을 갖고 있었고 대중매체를 통해 알리면서 시장 점유를 확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열광을 이끌어낼 실력이 없으면 자본도 소용없다. 미래의 기대 가치를 만들어야 단단한 팬덤을 만들 수 있다. 

넷플릭스, 무신사는 고객들의 강력한 충성심을 기반으로 성장했다, 유저들이 압도적으로 좋은 경험을 한 후 생긴 강력한 팬덤이다. 일관된 진정성 또한 더욱 중요해진다. 고객들이 생성하는 자발적인 컨텐츠를 통해 광고하나 없이도 성장할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진정성이 훼손되는 순간 기업은 한순간에 무너진다. 콘텐츠의 힘이 더 강력해진다. 한국은 콘텐츠 산업 강국이다. 한국이 만든 캐릭터와 컨텐츠는 몰입도와 감동을 주기 때문에 세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잘 만든 캐릭터 하나가 연 100억 원이 넘는 수익금을 창출하기도 했다. 펭수 얘기다. 74억 뷰로 유투브 조회수 세계1위를 기록한 아기상어 기업은 스타트업으로 2019년 1055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캐릭터 하나로 세계적인 기업이 됐다. 

이렇듯 포노사피엔스들은 유니크하고 창조적인 것에 열광한다. 이들을 겨냥한 가상의 현실은 더욱 확대되고 현실 속에서 공존할 것이다. 앞으로 기업들은 두 개의 세계관을 가져야한다. SNS와 현실에서의 아이덴티티가 공존한다.

프로 야구구단 NC다이노스는 코리안시리즈 우승 후 리니지라는 게임 속 집행검 세레모니로 큰 화제를 모았다. 전 세계 야구 팬들이 열광했다. 이러한 발상이 필요하다. 시장의 최고 권력자 고객 마음을 사로잡는 비결은 디테일에 있다. 계속해서 흥미와 즐길 거리를 제공해야한다. 팬덤의 크기가 기업의 가치가 된다. 

또 소비자 대다수의 마인드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것은 휴머니티다. 도덕적 기준은 더 엄격해진다. 기획자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존재감은 더욱 높아진다. 모든 산업이 사람들의 선택으로 성장한다. 기존 산업의 붕괴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자본이 아니라 철저히 유저들의 경험들을 창조하고 친근하고 접근성 높은 컨텐츠를 생산하라. 위트, B급 문화, 웹툰, 캐릭터, 폰트 그 무엇이 됐든 이 시대 포노사피엔스들이 열광하는 아이콘을 창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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