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페토(증강현실게임)’에서 명품 사려고 지갑여는 10대
‘제페토(증강현실게임)’에서 명품 사려고 지갑여는 10대
  • 최정윤 기자 / jychoi12@ktnews.com
  • 승인 2021.02.0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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젬을 다 썼어요,
Z코인으로 사게 해 주세요
​​​​​​​루부탱·구찌, 게임으로 신상 공개

#제페토 코드 LJX5GP는 미국에 사는 ZCAXJ2와 스키점프 월드에서 만나기로 했다. 한국은 새벽 5시, 미국은 오후 3시지만 스키점프 월드는 한낮이다. 이 둘은 제페토에서 어제 처음 블랙핑크 뮤직비디오 세트장에서 만났고 친구가 되는데 30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학교 친구처럼 실시간으로 대화했고 아바타 셀피(셀프 카메라)를 찍어 SNS 게시물로 등록했다.

구찌와 MLB는 제페토 속에서 실물 옷과 같은 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한다. 실물 가격의 500분의 1 가격이지만 제페토 내에서는 고가에 해당한다. 동작에 따라 바뀌는 옷 실루엣이 반영돼 브랜드와 옷 모두 10대들에게 인식시키기 편하다.
구찌와 MLB는 제페토 속에서 실물 옷과 같은 아이템을 만들어 판매한다. 실물 가격의 500분의 1 가격이지만 제페토 내에서는 고가에 해당한다. 동작에 따라 바뀌는 옷 실루엣이 반영돼 브랜드와 옷 모두 10대들에게 인식시키기 편하다.

국내에서 증강현실(AR) 룩덕(코디룩 덕질) 게임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제페토는 지금 전세계 10대가 사용하는 게임 어플리케이션이 됐다. 지금까지 제페토를 즐긴 누적 이용자수는 2억명이다.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한 제페토는 최근 글로벌 패션 브랜드 크리스찬 루부탱(이하 루부탱)과 구찌, MLB와 콜라보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루부탱은 지난해 9월 가상공간 아바타 게임 제페토에서 2021 봄여름 신상 컬렉션을 최초로 공개했고, 지난달 15일에는 구찌와 콜라보했다. 끊임없이 콘텐츠 콜라보를 시도하는 제페토에 명품 패션 브랜드들이 등장했다.

제페토 이용자는 낯선 패션 브랜드 아이템을 사려고 제페토 안에서 화폐를 번다. 한 이용자는 제페토 트위터가 올린 패션 브랜드 MLB 콜라보레이션 게시물에 “(신규 패션 아이템을) Z코인으로 사게 해주세요. (유료화폐) 젬을 다 썼어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루부탱이 제페토 안에 만들어낸 루비 월드(Loubi World)에서는 아바타들이 루부탱 옷과 신발을 신고 춤추고 셀피를 찍는다. 이용자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따온 루부탱 세계관에서 루부탱 옷을 입고 크루(모임)단체샷을 찍고 업로드하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습득한다.

구찌도 마찬가지다. 제페토는 지난 15일 처음으로 구찌와 협업한 후 29일 새로운 옷이 추가된다고 알렸다. 연달아 아이템을 업로드해 이용자 80%에 달하는 10대가 구찌를 즐기고 브랜드에 익숙해지도록 유도한다.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 관계자는 “젊은 잠재 고객과 접점을 늘리기 위해 여러 브랜드 콜라보 요청이 오고 있다.”라며 “브랜드 입장에서도 새로운 시도로 (브랜드를) 인지시키기 좋다”고 밝혔다.

2차원 아바타를 꾸미던 싸이월드를 경험한 밀레니얼 세대는 그 때의 기억을 갖고 제페토를 다시 방문하기도 한다. 밀레니얼 세대인 박소정(가명, 35)씨는 “싸이월드는 아바타보다는 내 추억과 흑역사가 담겨있는 플랫폼에 가깝다”며 “(제페토는) 동작을 넣을 수 있어 실제 나와 훨씬 가깝다”고 전했다.

제페토 측은 “증강현실이라는 점과 실시간 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달라졌다”며 “실제 나를 구현할 수도 있지만, 전혀 다른 나를 만들어낼 수 있어서 부계정을 운영하는 이용자가 많다”고 말했다.

Z세대(90년대 중반 이후 출생)는 자신과 닮은 아바타를 만든 밀레니얼 세대와 달리, 비현실적인 아바타로 인기를 얻으려고 노력한다. 제페토 아바타는 팔로워가 많을수록 큰 힘을 갖게 돼, 이용자들은 팔로워 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팔로우 취소(이하 팔취)로 팔로워 수가 줄어들면 공개저격글을 올려 이 계정을 공격하라고 부탁할 정도다. 이용자들은 조금 더 작은 머리를 만들고 유행하는 눈매를 만들기 위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넘기고 ‘대리 커스텀’을 맡긴다.

제페토 화폐 젬이나 아이템, 문화상품권을 지불하고 더 괜찮은 외모를 가진 아바타로 만들어달라고 요청한다. 신규 아이템을 사서 걸치는 것도 아바타의 멋진 외모를 완성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다.

전세계 Z세대가 노는 제페토의 아바타는 현실의 자신과 전혀 다른 모습을 띤다. 현실에서 단 한 번도 체험본 적 없는 스케이트를 신고, 기타를 치고, 눈썹 피어싱을 뚫는다.

밀레니얼 세대가 제페토에서 자신의 모습과 닮은 3D 아바타를 만들고 실제와 닮은 옷을 입히는 모습과 사뭇 다른 흐름이다. Z세대는 자신이 원하는 모습을 아바타에 반영하는 셈이다. 이들은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아이돌 화장법과 명품 신발을 아바타에 적용한다.

제페토는 블랙핑크나 잇지 등 KPOP 그룹과 콜라보해 아이돌이 입은 무대의상 아이템을 모두 판매하면서 패션 콜라보 가능성을 확장하고 있다.

현실에서 10대가 지불하기 힘든 비싼 옷이라도 제페토에서는 열심히 활동해 번 화폐로 살 수 있어, 독특한 옷에 대한 욕구가 자연스럽게 늘어났다. 제페토 측은 “글로벌 IT 사업자와 제휴를 확대해나간다”며 “제페토 콜라보는 마케팅 측면에서 새로운 시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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