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Report-13]  “공간콘텐츠 맛보러 성수동 가요”
[MZ Report-13]  “공간콘텐츠 맛보러 성수동 가요”
  • 최정윤 기자 / jychoi12@ktnews.com
  • 승인 2021.08.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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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선호하는 개성만점 핫플레이스 늘면서
상권 유행주기 상관없이 갈수록 인기 높아져

#1020세대에게 순식간에 인기를 얻은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걸그룹 에스파가 지난 5월 발표한 곡 넥스트레벨(Next Level) 뮤직비디오 1분 23초에는 ‘광야(Kwangya)’가 숫자로 된 좌표와 함께 등장한다. ‘광야’는 넥스트레벨 전에 발표했던 곡 블랙맘바와 같은 소속사 아티스트 유닛 NCTU의 나인티스 러브(90’s Love)와 NCT드림의 헬로 퓨처 가사에서도 나타났다. SM이 발표한 SMC(SM 세계관)의 중심에는 ‘광야’가 있고, 모든 아티스트들은 ‘광야’로 향한다.

구글맵에 넥스트레벨의 광야 좌표를 입력하면 지난 6월 청담동에서 ‘성수동’으로 옮긴 SM엔터테인먼트 본사건물이 등장한다. 아티스트 (여자)아이들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와 BTS가 속한 하이브에 이어 SM엔터테인먼트도 성수동에 자리잡았다.

지금 성수동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카페노티드 피치스. 점심과 디저트를 즐긴 사람들이 천천히 걸어나오고 있다. 피치스는 현대자동차와 콜라보한 레이스카 전시를 구경하고, 노티드 도넛과 다운타우너 햄버거, 스모킹타이거 주류를 먹고 마시는 공간이다.
지금 성수동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카페노티드 피치스. 점심과 디저트를 즐긴 사람들이 천천히 걸어나오고 있다. 피치스는 현대자동차와 콜라보한 레이스카 전시를 구경하고, 노티드 도넛과 다운타우너 햄버거, 스모킹타이거 주류를 먹고 마시는 공간이다.

지난 4년동안 나만 아는 가게가 많은 동네로 유명했던 성수동은 이제 너도나도 줄서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예전부터 성수동에 근무했던 사람들은 ‘보통 힙플레이스로 떠오른 동네는 4년이면 유행이 식는데, 성수동은 오히려 더 활기차졌다’고 말한다.

한 때 홍대와 가로수길에 비견되던 성수동은 코로나19 이후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샤넬에서 팝업스토어와 에르메스 전시회가, 7월에는 루이비통 팝업스토와 알렉산더 맥퀸 컬렉션 프리뷰가 성수동에서 열렸다. 힙플레이스로 떠오른 성수는 글로벌 브랜드가 노리는 문화 중심지가 됐다.

연무장길을 중심으로 공간콘텐츠를 리뷰하는 김선정(30)씨는 인스타그램에서 성수직장인 맛집후기(@seongsu_worker_sun)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김선정씨는 2년 전 직장이 강남에서 성수로 이전하면서 점심시간에 성수동을 즐기게 된 사람 중 하나다.

회사 인근의 연무장길에 생겨나는 가게를 자주 들린다. 시간이 남을 때는 상원길과 연무장길, 서울숲이 가진 각각의 매력을 즐기면서 시시각각 생겨나는 건물과 가게를 방문하고 후기를 공유한다.

김선정씨는 “도넛가게 노티드가 운영하는 ‘피치스’와 아더에러 플래그십 스토어 ‘아더스페이스’ 앞에는 힙스터들이 가득하다”며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나기 전이라 임대료가 비교적 저렴해 계속해서 새로운 가게가 들어서는 것으로 보인다. 성수동이 특유의 색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수동은 2019년경 스타트업이 대거 유입되고, 오래된 공장부지가 카페로 바뀌면서 2030세대가 본격적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이후 을지로 와인바와 같은 골목상권이 점차 발달하면서, 성수동 곳곳에 음식이 아니라 공간 자체가 콘텐츠가 되는 카페, 식당, 펍 등이 동네 곳곳을 채웠다.

유명브랜드가 채운 거대한 공간이 아닌 숨겨진 개성있는 공간에 매력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지금 성수동은 Z세대인 10대 중반부터 20대 중반인 사람들이 기꺼이 줄 서서라도 공간콘텐츠를 맛보는 지역이 됐다.

성수동에서 공간 ‘로스트’를 운영하는 팀포지티브제로는 지난해 성수동 변화추이를 살펴, 새로운 문화공간 ‘플라츠’를 완성했다. 지난 6월부터 가장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 중 하나인 햄버거 가게 스탠서울이 있는 건물이다.

문치스앤구디스와 카우보이라멘이 건물 안에 배치돼있고, 사람들은 자유롭게 복도나 안뜰에 놓인 테이블에서 구역 구분없이 음식을 즐길 수 있다. 플라츠를 방문한 사람들은 편하게 사진을 찍어 해시태그를 달고 “플라츠 갔다옴”이라며 SNS에 공유한다.

공간 플라츠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팀포지티브제로 측은 “성수동은 대형자본이 가득 들어선 식상한 지역에 비해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가 가득하다”며 “지금은 대형자본도 꽤 들어섰지만 그럼에도 감도가 높고 신선하다는 점에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러 온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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