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생산자 연결해 동대문시장 성장 해결사가 되고 싶다” - 위아더 ‘오슬’ 조형일 대표
“공장·생산자 연결해 동대문시장 성장 해결사가 되고 싶다” - 위아더 ‘오슬’ 조형일 대표
  • 이지수 기자 / leejisoo@ktnews.com
  • 승인 2022.01.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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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시작 2년 만에 검색 데이터 80만건 이상
IT 기반 네트워크형 의류 생산 플랫폼으로 시장 선점
사진=이지수 기자
사진=이지수 기자

“공장과 생산자 교류가 어려워진 동대문 시장에서 IT기술을 결합한 네트워크형 의류 생산 플랫폼 ‘오슬’이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의류제품 공인중개사 역할로 성장을 이끌고 싶다.”

의류 생산 중개 플랫폼 오슬은 서비스 개시 2년 만에 디자이너와 공장을 2000여 건 매칭시키며 국내 인프라로 57만 벌에 달하는 제품을 만들었다. 소량 생산을 원하는 디자이너부터 신성통상, EnC 등 브랜드는 오슬에서 30장에서 최대 3000장까지 주문했다. 현재 오슬에 등록된 공장 B2B 회원 수는 2000여 개, 디자이너 회원 수는 8000명을 넘었다.

오슬은 봉제공장과 디자이너를 잇는 의류제품 공인중개사가 되겠다는 포부로 2019년 의류 제작 전문가 조형일 대표와 IT 전문가 강상구 CTO가 창업한 회사다. 옷을 만들고 싶은 누구나 쉽게 공장을 찾을 수 있는 생산 공장 검색 서비스로 시작했다.

지난 해는 성북동으로 사무실을 확장 이전하며 생산 컨트롤 타워를 구축하는 등 제작 컨설팅·패턴·샘플·자재 소싱·생산·검수·납품·간편 리오더까지 가능한 의류제작 토털 서비스를 완성했다. 또한 KOTITI(섬유시험연구원)와 MOU로 온라인 시험분석 의뢰 서비스를 제공하며 디자이너와 봉제공장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의 범위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 지난 10월 5층 건물로 사옥을 확장 이전했다. 이 건물은 어떤 곳인가.
 “사옥을 옮기며 한 건의 주문에 관한 모든 공정을 한 건물에서 제어할 수 있도록 컨트롤 타워를 구축했다. 이 건물을 방문하는 누구든 오슬의 원스톱 시스템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만들었다. 오슬은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총 5층으로 구성된 건물이다.

4층부터 한 층씩 내려가며 옷이 만들어진다고 보면 된다. 4층 IT파트에서 서비스를 기획·디자인·운영한다. 3층 사업파트에서 영업 팀이 따온 옷이 디자인(ODM)되고 2층 경영파트에서 경영과 마케팅이 기획되며 1층과 지하에서 패턴 개발부터 재단, 샘플 제작, 긴급 수량 제작을 할 수 있다. 

외형적 성장만큼 인력 규모도 크게 성장했다. 1년 전에 비해 직원 수가 3배로 늘었다. 현재 총 24명의 동료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올해 안에 30명을 채우는 게 목표다. 특히 IT관련 인력을 대거 채용해 현재 구성원의 30% 이상이 IT 인력이다.

-플랫폼에 맞는 IT 기술 개발이 필수적이다. 오슬은 IT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나.
“IT기술을 활용해 인력 고령화와 공장 설비 낙후로 공장과 생산자의 교류가 어려워진 동대문 시장 상황을 해결하고 싶었다.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생산자들은 직접 뛰어다니며 공장을 찾는 세대가 아니다. 반면 예전 방식에 익숙한 동대문 공장 사장님들은 공장에서 일감을 기다린다. 이들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IT 기술을 결합한 네트워크형 생산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오슬은 생산 공장 검색 플랫폼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며 먼저 데이터를 쌓았다. 2년여간 쌓인 검색 데이터는 80만 건이 넘었고 2000여건의 주문을 공장과 매칭시켰다. 각 공장의 특장점과 작업지시서와 정보가 그만큼 쌓인 셈이다. 그 과정에서 쌓인 정보가 오슬의 빅데이터가 됐다. 매칭 알고리즘을 통해 공장 B2B회원사를 평가 분석하고 그중 1% 공장을 선별해 연간으로 계약하고 있다. 어떤 디자이너에게 어떤 공장이 필요한지, 쉽고 정확하게 연결할 수 있다. 주문에서 납품까지 평균 2주 밖에 걸리지 않는다. 

오슬을 통해 디자이너와 브랜드들이 빠르고 정확한 국내 생산의 장점을 알게 된다면, 결과적으로 중국 등 해외로 나간 물량이 국내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내셔널 브랜드 A는 해외에서 생산하던 물량 일부를 오슬에 맡겼다. 스타일 수로만 30개가 넘는 제품을 국내 생산으로 되돌렸다.

-오슬의 올해 목표는 무엇인가.
“지난 해까지 시스템을 마련했다면 올해는 이용자들이 플랫폼을 좀더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SCM 서비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회원 공장들이 공정 현황을 쉽고 빠르게 기록할 수 있게 VR과 IoT(사물 인터넷)를 이용한 대시보드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 중이다.

디자이너들이 작업 중인 공장에서 기록한 현황을 언제 어디서든 확인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도 동시에 만들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서 작업지시서 데이터와 패턴 샘플이 쌓이면 작업지시서 작성 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다. AI가 디자이너의 키워드를 해석해서 어떤 작업지시서를 작성하면 될지, 좀더 간편한 작업지시서는 무엇일지 오슬이 추천해줄 수 있다.

국내 섬유패션 시장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컨텐츠도 보여줄 계획이다. 이번 달 오슬 사옥에서 진행하는 ‘오슬 몬데이’ 생산 과정 교육 컨텐츠를 시작했다. 패션 전공자, 쇼핑몰 운영자, 패션 사업자 등 홈페이지에서 신청한 고객에게 의류 제품이 생산되기까지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오슬 건물을 오르내리며 전체적인 생산 시스템을 보여준다. 내달부터는 기업 경영진을 상대로 토크 콘서트를 기획 중이다.

사업 ‘비전’에 대한 이야기보다 진짜 실무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이해할 수 있는 컨텐츠다. 오슬은 해외로 나간 생산 물량을 국내로 돌아오게 하는 것을 넘어 해외 브랜드 생산 물량을 국내로 들여오는 플랫폼이 되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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