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국산화 바람 침몰직전
직물국산화 바람 침몰직전
  • 한국섬유신문 / news@ktnews.com
  • 승인 1998.04.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율상승으로 수입직물의 가격이 큰폭으로 오르자 국내 패션 및 봉제관련업계가 잇따라 국산직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품질이 조잡한 소재가 많아 「국산직물 선호바람」이라는 절 호의 기회를 놓칠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소리가 높아가고 있 다. 업계에 따르면 IMF 사태이후 수입직물의 가격이 크게 오르 자 국산직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 다. 특히, 봄·여름용 소재의 경우, 폴리에스터 직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업체별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수입직물 비중을 30%∼50% 이상 낮추고 대신 국산직물 사용량을 최소 50%, 많게는 1백 %까지 끌어올린 업체가 대다수다. 내수경기침체에 따라 비싼 수입원단을 사용할 엄두를 못 낼 뿐 아니라 국산직물을 구입하면 수입직물가격의 절반 또는 ⅓가격에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수년간 「국산직물을 사용해 달라」는 업계 및 단체의 권장 에도 불구, 수입직물만 고집하던 수요업계가 시대의 흐름에 편승, 국산직물로 눈을 돌리는 호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품질이 기대에 못미처 패션 및 봉제업체가 생산에 많 은 차질을 빚는 등 큰 애로를 겪고 있어 자칫 국산직물 선호 바람을 조기에 잠재울 조짐이 일고 있다. 수요업계가 가장 큰 애로로 지적하는 품질은 오염, 필링 (Filling), 구김, 수축(Shirinkage), 칼라 등으로 대다수가 염색 부문의 불량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수요업계인 패션 및 봉제관련업계는 『생산성이 크게 떨어지는가 하면 심지어 완제품의 반품소동까지 발생, 브랜드의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고 있다』며 대책을 촉구하 고 나섰다. 지난해까지 수입직물을 80%까지 사용해오다 IMF 이후 국산 직물을 1백% 사용한다는 O패션업체 K디자이너는 『가격 때 문에 국산직물로 전량 바꾸었지만 필링, 수축률, 오염 등 예 상 밖의 품질불량으로 생산과 판매부문에서 큰 고충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고충토로는 전 수요업계가 마찬가지로 조사결과 나타 났다. 이에 대해 직물내수공급업체인 S섬유 한 관계자도 『완전 부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일부 품질에 대해서 문제 점을 시인했다. 시장상인이나 내수를 겨냥한 컨버터업체들이 가장 강조하는 것이 「납기와 가격」이어서 용도와 수출, 내수 구분 없이 일률적으로 생산하는 경우가 있어, 용도에 맞지 않는 불량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 지난해까지 내수를 해오다 지금은 전량 수출만 하는 중견 폴 리에스터 업체인 ㄷ섬유 한 중견간부도 『어쩌면 수출보다 내수품질이 더 우선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과거 「내수는 막가공」이라는 인식이 남아있는데다 성수기의 경우, 납기에 쫓기다 보니 생산흐름상 용도에 맞는 염색가공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데서 그런 유형의 불량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산지를 중심으로 3년전부터 직물을 통한 패션산업의 동 반발전을 꾀하자는 구호가 강하게 일고 있는 지금. 현실은 구호를 외면한 채 오늘만 보고 치닫고 있는 듯 하다. 업계는 『직물을 생산하는 업체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기 술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공급하는 시장상인과 컨버터업체들간의 상호신뢰향상과 품질우선주의 마인드를 확 산시켜 나간다면 내수직물류의 품질을 몇 단계 이상 끌어올 리는 것을 시간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영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한국섬유신문
  • 창간 : 1981-7-22 (주간)
  • 제호 : 한국섬유신문 /한국섬유신문i
  • 등록번호 : 서울 아03997
  • 등록일 : 2015-11-20
  • 발행일 : 2015-11-20
  •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다산로 234 (밀스튜디오빌딩 4층)
  • 대표전화 : 02-326-3600
  • 팩스 : 02-326-2270
  •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종석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김선희 02-0326-3600 ktnews@ktnews.com
  • 한국섬유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한국섬유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ktnews@kt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