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케네스
(22) 케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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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8.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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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보다 무서운 곶감. IMF보다 두려운 엘니뇨. 이상 기후 인 엘니뇨 현상으로 때아닌 이상 한파를 맞고 있는 곳이 있 다. 국내 재킷류 수출업계가 바로 그곳이다. 재킷류 전문 수출업 체인 케네스(KENNET H : 대표 정인재)도 그 한파의 중심에 서 있다. 작년에 2천만달러 가량의 수출 실적을 갖고 있는 케네스는 전년도 수준과 같은 액수로 올 수출 목표를 세웠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올 재킷류 수출이 20%가량 줄어들 것이 라고 예측하고 있는 가운데 그나마 이같은 목표치를 설정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간 케네스가 꾸준히 선진국 중상급 고급 브랜드 수요층을 상대로 수출 영업을 펼쳐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91년 회사 설립 첫해 3백만 달러를 수출한 이후 케네 스는 매년 배에 가까운 눈부신 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섬유 경기가 한창 좋던 7, 80년대 상황도 아니고 의류 수출이 점 차적으로 안정기에 접어들던 시기인 것을 감안하면 그 저력 이 놀라울 뿐이다. 이같은 저력을 가진 케네스의 주력 수출 아이템은 재킷류 한 가지. 때문에 재킷류 수출경기가 않좋을 때는 이부분 손실을 상쇄할 수 있는 뾰족한 수단을 갖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 구하고 케네스는 재킷류 한가지만을 고집하고 있는 외길 기 업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재킷류를 제외한 제외한 타 품목에 대해서 는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이 이유다. 요즘 조금만 여유가 있으면 같은 업종내에서는 인기있는 품 목으로 나아가서 인기있는 산업으로 사업 목표를 변경해가는 기업들과는 그래서 판이하게 다르고 IMF한파를 꿋꿋하게 이 겨나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비록 엘니뇨 현상으로 수출에 타격을 입기는 했지만 케네스라는 회사 조직 자체가 가지는 구조적 문제가 아니기에 현재의 어려움은 일시적 현상에 지 나지 않을 뿐이다. 오히려 그보다는 날이 갈수록 악화되가고 있는 국내 생산여건이 더 큰 애로점이다. 생산성은 떨어져가고 있는데 임금은 상승하고 그나마 이들 생산 인력도 구하기가 쉽지 않으니 결국은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그래서 케네스는 IMF를 맞아 원화 환율 폭락으로 생산기지 해외 이전 계획을 잠시 보류했으나 결국은 베트남 등지로 생 산기지를 옮겨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케네스를 움직이는 양대 기둥은 부산에서 생산 및 재무 부문 을 총괄하고 있는 정인재 사장과 국내 바잉에이전트를 관리 하고 해외 영업을 관장하는 서울 사무소의 정인용 이사. 이 름에서 알 수 있듯이 두 사람은 형제간이지만 성격은 판이하 게 달라 대조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 주위 사람들의 평가다. 이런점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형제지간에는 동업을 해서는 안된다는 금기를 깨고 회사 발전의 원초적 원동력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영업을 책임지고 있는 정이사는 최근 현지 수출국 사정으로 잠시 주춤하고 수출 실적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고 재 도약 을 다지기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그러나 국내 재킷류 수출 업계가 떠안고 있는 더 큰 근본적 문제는 대기업들의 횡포에 가까운 쿼타 독점 및 편법 수출이 다. 올초만해도 일부 의류 대기업이 1백만장에 가까운 재킷 을 해외에서 가공해 들여왔다는 루머가 돌아 쿼타 차지가 폭 등하는 폐단도 발생했다. 이같이 대기업들의 횡포가 횡횡하는 풍토에서 정말 제값 받 으며 제목소리를 낼 수 있는 케네스와 같은 기업의 존재는 그래서 더욱 빛난다. <정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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