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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 업계의 유로화 대책이 시급하다. 유럽지역을 대상
으로 수출하고 있는 대다수 국내 중소기업들은 내년 1
월1일부터 도입되는 유로화에 대해 잘 모르고 있으며
따라서 대책마련에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지난 5일까지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긴급 실시한 「유로화에 대한 인지도 및 대응
동향」 설문조사 결과(응답업체 304개사, 회신율 15%)
에 따르면 응답업체의 41.3%가 유로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응답을 했고 이중 6%는 들어본 적도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특히 유로화에 대한 준비 및 대책과 관
련해서는 응답자의 71.4%가 현재 전혀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밝힌 반면 대책 마련을 검토중인 업체는 24.3%,
대책을 마련중인 업체는 4.3%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유럽 수출 중소기업들이 사실상 유로화에 대해 어떤 준
비를 해야하는지 속수무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대책을 마련중이거나 검토중인 업체들은 유로화
체제에 맞게 수출 가격 조정(46.6%), 신규 거래선 발굴
을 위한 전시회 참가 확대 등 현지 세일즈 활동 강화
(42.9%), 유럽 전체 대상 인터넷 홈페이지 구축(18%),
유럽 수출 담당자 교육실시(15.5%), 유로화 체제에 맞
는 신상품 개발(9.9%), 유럽 수출 부서 확충(5.6%) 등
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은 유로화가 우리의
對유럽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점. 조사 대상중 35.4%는 유로화 출범이
우리나라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으
며 16.2%만이 부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내년 수출 전망에 대해 94.5%가 올해와 비슷하거
나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했고 25.9%는 올해보
다 10% 이상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해 유로화 도
입이후 유럽시장에 대해 낙관적, 전향적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이유에 대해 75.3%는 단일시장
형성에 따라 유럽의 수입수요가 증가하고 사업 기회가
창출될 여지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고(복수응답 허용)
37.3%는 화폐 교환 비용 및 거래 비용 감소, 32.5%는
환리스크 등의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수입규제 완화는 11.4%, 전자 상거래 활성화는 10.2%
인 것으로 조사됐다.
KOTRA 엄성필 구러시아 부장은 『유럽에 수출하는
우리 중소기업들이 유로화의 개념이나 미칠 영향에 대
해서는 잘 모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로화가 가져올
새로운 사업기회에 대해 막연한 기대감과 전향적 자세
를 견지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정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