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2주년 특집] 프로모션(1)
[창간22주년 특집] 프로모션(1)
  • 박윤영 / yypark@ktnews.com
  • 승인 2003.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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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산업 발전의 ‘젖줄’브랜드社와 긴밀한 유대속 프로모션 역할 확대디자인·기획 스튜디오형
‘프로모션’의 발전이야말로 선진국형 패션산업 구도를 대변한다. 이태리 등 선진국이 디자인에서부터 소재, 생산에 이르기까지 스튜디오형 프로모션이 잘 발달돼 있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국내에서도 최근 들어 패션 업계에서 프로모션의 역할과 분야가 확대됨과 동시에 업계 내에서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브랜드사들이 선진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브랜드사가 프로모션사를 부르는 명칭에서부터 변화를 불어왔다. 근래 5년 사이에 “협력업체”라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서로 협력하여 더 좋은 옷을 만들자는 관계 즉 브랜드사는 수많은 프로모션사로부터 다양한 아이템을 제공받고 프로모션사는 브랜드사의 인지도와 유통망의 도움을 받는 서로 공생하는 관계를 지향한다. 이는 최근 프로모션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저마다 전문화, 차별화를 추구하며 프로모션 업계의 성장도 이루어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또한 해외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지향하는 업체들도 속속 등장해 10여년간의 꾸준한 투자가 이제서야 결실을 맺고 있다. 디자인과 기획을 브랜드사에 제시하면서 실력을 인정받고있는 것. 현재 국내프로모션업체는 니트와 모피·피혁류의 특화부분과 여성복 남성복 등의 기존 복종으로 이분화 되는 경향이 짙다. 이는 대기업위주의 국내 패션의류업계의 구조상 디테일이 적고 이른바 손이 덜 가는 작업들은 자체인력과 설비, 하청공장만으로도 충분히 진행이 가능해 자력으로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 많다. 경쟁력 있는 시스템을 갖춘 프로모션들의 경우 니트와 모피, 피혁 쪽으로 집중되고 있는데, 브랜드사에서 샘플링 작업과 전문화된 공정, 재고 및 사후관리까지 감당하기에 다소 무리한 부분이 있고, 무엇보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로의 입지를 굳히고 있는 프로모션사의 아이디어협력이 절실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니트의 경우 베이직한 상품은 중국생산으로 대체되었으며 국내에서 디자인, 생산되고 있는 제품은 디테일이 첨가된 핸드메이드가 대부분이다. 반응생산이 가능하고 아직 중국에서 국내의 품질을 따라오지 못한다는 점을 내세워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것. 하지만 “협력업체”라는 명칭이 무색하리만큼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보지 못하는 업체들도 많다. “갑과 을의 입장에서 프로모션 업체는 항상 을이 될 수밖에 없다. 수주를 받는 입장에 있다보니 억울한 상황에서도 하소연도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라고 한 업계종사자는 전했다. 제시한 샘플을 다른 협력업체로 빼돌리는 사례는 비일비재하고 일부 결제를 상품권으로 하는 브랜드사도 있다. 생산 기간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식으로 기간단축을 요구하기도 한다. 또한 샘플제작에 드는 비용에 대한 부담을 프로모션사에서 100% 다 부담하고 있어 신제품 개발이 미진함과 동시에 카피가 난무하는 실정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한편 프로모션 업계의 자기 성찰의 자세도 필요하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IMF 이후 패션 기업 내 구조조정 이후 퇴직한 디자이너들이 프로모션 업계로 뛰어 들면서 공급과잉 현상을 불러왔다. 과다경쟁으로 서로간의 비즈니스 매너를 지키지 않고 인맥에 의지해 사업을 전개하는 업체들도 있는 추세. 또한 국내 프로모션 업체는 임가공 형태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브랜드에 히트예상 아이템을 기획·제안·제작하는 형태의 아웃소싱은 미비한 실정이다. 최근 들어 젊은 인력과 유학파 디자이너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점차 스튜디오형 프로모션이 증가하는 추세지만 아직은 미진한 상태이다.
한 업계종사자는 “60년대 우리나라 발전에 원동력이 되었던 섬유산업은 생산활동이 주를 이뤘다. 단기간에 경제발전을 이뤄 내야하는 과제는 특유의 냄비근성을 정착시켰고 시간과 정성을 들여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것 보다 선진국의 트렌드를 카피하고 생산해 빨리 파는 것에만 급급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허술한 기반은 프로모션을 선진국처럼 스튜디오형으로 발전하는 것을 저해하는 요소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타 업종으로 전환하는 등 자구책을 찾기 위한 움직임들도 계속되고 있다. 생산기반을 토대로 하는 회사들은 시설 유지를 위해 사무직 직원들을 최소화하고, 저가 자체브랜드를 런칭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생산은 비수기를 활용하고 직영점을 두거나 할인마트를 위주로 매장전개를 하기도 한다. 또한 기술력을 무기로 수출로 눈을 돌리기도 한다. 경기침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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