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승, 던필드 회장
장재승, 던필드 회장
  • 한선희 / sunnyh@ktnews.com
  • 승인 2003.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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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체적 의식 개혁속에 패션의 뉴비전 나온다철저한 시간관념·인력마케팅·신뢰만이 체질 개선소비
▷ 일시 : 2003년 12월 26일 ▷ 장소 : 던필드 회장실 ▷ 대담 : 한선희 기자
“철저한 시간관념과 신용, 찬스를 향한 공격 투자가 던필드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크로커다일’남성복과 여성복 ‘프레드릭 까스떼’를 전개하고 있는 던필드의 장재승 회장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경영 정신을 직원 모두가 실천해 패션비즈니스의 새 풍토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말하며 패션시장서 던필드의 위상을 정립시켰다. 최근 몇 년간 한국 패션시장은 혼돈을 겪고 있다. 고부가를 창출하는 패션리더 브랜드, 소위 스타급 브랜드들이 다수 사라지면서 패션업계는 총체적 의식전환의 과도기에 놓여있다.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의 대변화와 장기 불황, 비합리적 유통 등 외부적 상황이 경영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에서 출발한 구조조정도 한계에 다달았다. 넘버 원 기업들도 지난해 역신장이 심각, 영원한 승자라는 명성을 무색하게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패션업계에 내부로부터의 의식 대개혁 바람이 불고 있다. 총체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자는 것이 골자. 지금의 불황은 그간 패션시장의 거품이 제거된 정상적인 시장 규모로 봐야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호황기에는 모두 적절한 풍요를 누리면서 양적성장을 추진해왔으나 현시점에서는 경영인의 건전한 마인드와 조직적 시스템이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패션시장에 새로운 정신과 패러다임으로 접근하는 경영정신의 장재승 회장을 통해 차세대 리딩 기업 던필드를 예감해본다. 장재승 회장의 투철한 시간 관리와 신뢰 마케팅은 이미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24세에서부터 쌓여온 경쟁력. 장재승 회장은 기업 뿐 아니라 개인의 성공 요건으로 철저한 시간 관념과 활용, 신용, 투자의지 등을 강조한다. 이는 장 회장이 24세에 한 재벌의 면모를 접하면서 시작된 개혁에서 비롯됐다.
▲ 최근 다재다능한 성공 CEO로 주목받고 있는데 패션인으로 성장하기 까지 과정은? -나의 새로운 인생은 “세월을 잊어버리지 말자”라는 깨달음에서 시작됐다. 24세에 대한석탄공사에 입사해 강원도 탄광서 실사조사를 담당하며 집안에서는 성공적 사회입문으로 여겨졌었다. 10개월쯤 그곳 생활에 젖어있을 당시 동강에서 휴일 소일거리로 낚시를 하던 나는 옆 자리 한 재벌의 모습을 지켜보게 됐다. 66년도에 20억원을 가볍게 여기며 직원과 통화하는 그를 지켜보며 사회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생각했던 나는 그 재벌에게서 묘한 경쟁심을 느꼈다. 기껏 한달을 열심히 일해야 40만원도 못되는 돈을 벌었던 봉급쟁이의 생활에 비애를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다음날 갈등하던 내가 깨달은 것은 나와 그의 사이에는 30년이라는 세월이 놓여있다는 것이다. 그는 나보다 30년의 세월을 노력해 그러한 지위에 올라있으며 나는 그러한 재벌에게 경쟁심을 느끼기 보다는 새로운 시작을 해야겠다는 의욕을 다질 수 있었던 기회였다. 그 자리에서 나는 안정된 직장에서 나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나중에 알았지만 내가 만났던 당시 그 재벌은 현대그룹의 고 정주영 회장이었다. 나의 시간에 대한 철저한 관념은 서울로 올라와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며 경험한 도라지 장사에서 쌓여졌다. 경동시장에서 도라지 함지를 머리에 이고 와 파는 아줌마들을 보고 사업 아이템을 도라지로 정하고 도라지를 사다가 껍질을 벗겨서 마진을 챙기는 일을 처음으로 해보았다. 그러나 도라지 3관의 껍질을 벗기는데 가족 몇몇이 도와도 꼬박 3일이 걸렸고 먼저 벗겨놓은 도라지는 이미 누렇게 변해있었다. 함지에 담아 시장에 나가 팔아보려 했으나 시세보다 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넘길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신선도는 떨어져 상품의 가치가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이래서는 인건비 조금 벌어먹는 일밖에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도라지 도매유통으로 변화를 줬다. 그러나 자리를 틀고 있던 기존 도매상들과의 전투적인 싸움이 벌어져 반나절의 시간을 놓친 도라지는 결국 떨이로 전락했다. 사업 첫 아이템으로 선택했던 도라지 장사의 힘겨운 수업을 통해 철저한 시간관념이 쌓였다. 시기를 놓치면 재고가 돼 아무리 노력을 했어도 제값을 받을 수 없다는 기본적인 진리를 뼈 속 깊이 새겼다. 시간관념이야말로 패션업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이 아닌가 싶다. 전직원들의 정신 속에 이러한 철저한 시간 관념과 시간 활용에 대한 마인드를 고취시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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