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서는 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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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경숙 / assa@ktnews.com
  • 승인 2004.0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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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력·아이템 고급화로 중무장봉제·모직물 생산업체 밀집…부산지역 섬유생산 전초기지 큰 역할
『60년대 이전부터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금사공단은 봉제와 모직물 생산업체들이 밀집, 부산지역 섬유생산기지의 한 축을 이루었었다. 그러나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가격경쟁력의 추락과 오더의 감소로 인해 새로운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자본력이나 기술 경쟁력을 가진 업체들은 생존을 위한 체제전환의 시기를 거치고 있으며, 그러한 여력이 없는 업체들은 자연도태, 구조조정의 시기를 거치고 있는 것. 인건비의 열위를 뛰어 넘을 수 있는 단납기의 신속한 기동력과 아이템의 고급화를 통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각 업체들의 열기가 뜨겁다. ‘에라토스테네스의 체’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의 확보, 금사공단은 미래를 준비하는 현재의 과제를 어떻게 풀어가고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부산시 금정구 금사동과 회동동에 걸쳐 위치한 금사공단은 60년대 이전부터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된 공업지구로 74년, 구획정리사업에 의해 준공업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인 생산기지의 틀을 갖추어 갔다. 부산항과 가까운 입지와 풍부한 인력공급, 교통망 연계 등의 이점으로 노동집약적 산업인 신발과 섬유업체가 밀집한 금사공단은 80년대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쉴새없이 돌아가는 기계소리로 왕성한 기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최근, 인건비상승으로 인한 가격열위와 섬유업종의 기피현상으로 인한 인력난, 낙후된 시설 등으로 금사공단 내 섬유업체들은 노령으로 접어든 빛바랜 모습이다. 그러나 ‘마지막 남는 업체가 되겠다’는 신념으로 불투명한 미래를 뚫고 있는 업체들의 모습에서 생존을 위한 또 다른 나름의 방식을 발견하게된다. 금정구청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금사공단에는 292개의 업체에 약 1만여 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섬유업체는 약 60여 개로 전체의 23%를 차자하고 있다. 그 중 모직물 임가공 업체와 봉제업체가 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으며, ‘삼화고무’ ‘부영’과 같은 대규모 신발 공장은 사라지고, 자동차부품, 기계, 전자 등 기술중심의 업체들이 새로운 둥지를 틀고 있다. 굳이 금사공단의 목소리를 빌리지 않더라도 현재 한국의 섬유업계 앞에 가로놓인 수많은 장애물에 대해서는 현 종사자들이 먼저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한결같이 꼽는 최우선의 과제는 인건비 상승에 따른 가격경쟁력 실종이다. 기계를 자동화한다고 한들, 섬유업종이 노동집약적 산업이라는 기본 틀을 벗어나지는 못한다. 평균 노동자들의 연령은 45세 안팎. ‘축적된 기술력을 논하기에는 생산성에서 너무 뒤쳐지지 않는가?’에 대한 우려가 앞서게 마련이다. 또한 그 기술을 이어받을 차세대 일꾼이 전무하다. 주5일제 근무, 건강과 레저에 대한 관심의 증폭 등 인생관에 대한 가치변화를 안고있는 젊은 층에게 3교대로 휴일 없이 돌아가야 하는 생산현장의 시스템은 전혀 다가설 수 없는 이질적 존재가 되어버렸다. 이로 인한 적정수준의 인력공급은 끊이지 않는 골칫거리다. 또한 기계 교체를 통한 생산시스템의 업그레이드에 대해 기업주들은 ‘투자한 만큼의 가치를 얻을 수 있을까?’라는 반신반의로 주저하고 있다. 오더의 해외유출과 물량감소 등으로 성수기가 사라진 현 시점에서 대부분의 업체들은 인원축소의 긴축경영으로 겨울을 나고있는 상황. 투자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서는 누구나 인지하고 있지만, 마냥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다. 또한 최근의 불경기로 인해 업체간의 가격경쟁은 처절하다. 업체간 간담회에서 가격유지를 위한 방안모색으로 각 업체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회의장을 나서는 순간, ‘일단 기계를 돌리고 보자’는 심정으로 또다시 바이어들을 향해 저가를 외치고 있는 것. 신용을 확인할 수 없는 컨버터들의 오더에도 울며 겨자 먹기로 작업을 진행, 부도날지도 모르는 6개월짜리 어음을 들고 가슴을 졸여야한다. ▨ 봉제업체 금사동 봉제업체는 ‘트라이베스트’, ‘동광어패럴’, ‘우신상사’ 등 대규모라인의 수출업체와 ‘세림어패럴’, ‘신화물산’, 등 내셔널브랜드의 하청업체로 크게 나뉠 수 있다. 와이셔츠와 자켓이 주종인 금사공단은 50명 이상의 직원을 둔 업체가 약 40%를 차지한다. 그러나 지난해대비 40% 정도의 업체가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수업체들은 비수기에 수출로 물량을 보충하며 공장을 가동해왔으나, 수출오더가 꼬리를 감추자 오더에 따라 일시적 휴업을 병행하며 공장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사동 내 한 봉제기계 대리점은 중고기계로 가득 메워져 있었다. 이 업체 사장은 “올해 들어 수많은 업체가 문을 닫아 중고기계가 넘쳐나고 있으며, 가격도 2년 전에 비해 50%정도 하락했다.”면서 “한 업체가 문을 닫으면, 군소 업체가 다시 생성되기 마련이나, 최근에는 그런 현상마저 없어지고 업종 변경을 고려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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