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가 주변악재 수렁 속에 빠져 힘겨워하고 있다.
국제 유가상승에 또 한번 직격탄을 맞은 데다 지난달부터 원사가격을 파운드당 10센트 인상을 추진해왔으나, 다운스트림업계의 반발로 계획했던 인상분의 절반 수준에서 그친 것.
현재 폴리에스터 원사가격은 파운드당 71-75센트 정도로 사실상 80센트 선까지 올려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원료가격은 지난달 대비 20-30% 더 치솟아 TPA가격이 9월 톤당 830달러에서 이달 880달러선으로 올랐으며 PX 역시 지난달 톤당 820달러에서 현재 880달러선으로 상승했다.
한국화섬협회는 “올해 순수 섬유부문에 흑자를 낼 수 있는 업체가 있을지 미래가 불투명하다”면서 “석유화학업계도 수출보다 내수부문에 가격을 낮춰 공급하고 있는 건 알고 있으나, 원사가격 인상으로 인해 전체 섬유업계가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 조금 더 배려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또 “정부의 지원도 개발비용 면목으로 선발 대기업에 치중돼 후발업체들은 더욱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있다”면서 “동업계 종사자들까지 화섬산업에 대해 비관적 마인드를 갖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현 화섬업계는 중국, 인도네시아 등과 가격경쟁에 부딪혀 기진맥진한 상황 속 유가상승에 따른 원료가 급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으며 앞으로 고기능성, 고부가 창출만이 살아남을 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부터 이 같은 방향은 제시돼 왔으나 현재까지 대처하지 못 하고 있어 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책이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화섬업계, 원사가 올려도 적자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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