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살개의 유래]
[삽살개의 유래]
  • 한국섬유신문 / ktnews@ktnews.com
  • 승인 2006.0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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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어느 시골의 마을에서는 유난스레 개잡는 소리가 마을을 덮고 있었다.
조선 총독부 산하 조선견피수집회사에서 지시 내려온 공출 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서둘러야 했기 때문이다. 마을집집마다 널려있는 개가죽들. 오뉴월 삼복 더위를 피하려는 것도 아닌데 덩치 큰 개라는 개는 다 잡아야 숫자를 맞출 터였다.


신라왕실에서 키워지던 삽살개는 김유신 장군의 군견으로서, 신라방을 만든 김교각스님(지장보살)이 데리고 다니던 왕실견으로 1500여년전부터 기록에 남아있는 오래된 우리의 자랑스러운 유산이다.


신라왕실이 망한후 서민에게 흘러나온 삽살개는 이땅에서 자유롭게 살며 때론 술취해 쓰러진 주인을 불길에서 구하는 의견으로, 춘향전에 나오는 소설 이야기로, 정약용의 시에 나오는 주인공으로 우리곁에 가까이 살고 있었다.
덩치큰 삽살개는 중국의 당사자와 마찬가지로 귀신 쫓는 개의 이름처럼 액운을 쫓고 행운을 부르는 벽사진경의 영수로 여겨지면서 삽살개문배도를 붙여 그 복을 빌기도 하였다. 일본의 신사앞을 지키는 고마이누(고려개)가 우리나라에서 넘어간 삽살개라는 것은 이미 정설로 알려져있으니 삽살개의 상서러움이 어느정도였는지 잘 알수 있다.
이렇게 우리 곁에 흔하고 가까이 볼 수 있던 삽살개를 오늘날은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그 이유는 먼저 위에서 밝힌 사건과 연관이 있다.


일제시대 일본은 종 자원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 조선의 종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일본의 개를 닮은 진돗개와 풍산개는 조선총독부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보호하면서 나머지 토종개는 만주전쟁의 군수품으로 사용하기 위하 1940년~1944년까지 150만 마리 가까운 숫자를 도살하게 된다.
덩치크고 털이 길었던 삽살개가 그 일차 대상이 된 것은 당연하였다.
이렇게 우리곁에서 삽살개는 순식간에 그 모습을 감추고 입에 붙었던 삽살개라는 이름은 조그맣고 털이 길었던 워리(발발이)라고 불리던 개에게 사용되니, 오늘날 삽살개가 작은 개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다시는 볼 수 없을 뻔 했던 삽살개는 1960년 후반 경북대학교 농과대학의 하성진 박사의 “우리 토종개의 종을 보존하여야 한다”는 강의를 들은 탁연빈, 김화식 교수등의 젊은 교수에 의해 전국에 겨우 남아있던 삽살개 원형에 가까운 집단을 30여마리 수집하면서 불씨가 살아나게 된다.


하지만 당시 시국이 개에 대한 연구를 환영받을 수 없었기에 하성진 박사의 대구목장에 보호하는 방법 이외는 더 이상 방법을 찾지 못하였다.


30여마리의 삽살개 원종 집단은 섬과 같은 목장이라는 환경에서 15년이라는 시간동안 고요한 잠을 자게 된다.


1985년 하성진박사의 아들인 하지홍교수<사진 左>의 유전공학을 바탕으로하는 복원, 보존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다.
현재 삽살개와 관련된 논문이 40여편이 나왔으며, 한국견만의 고유한 특성을 밝혀내는 작업또한 일찍이 마치어 1992년 천연기념물 368호로 지정되면서 자랑스러운 우리의 유산이 되었다.

삽살개는 단순한 개로서의 가치뿐만이 아닌 1999년부터 치료견 활동<사진 右>도 해오고 있다. 매년 50여회의 무료공연뿐 아닌 자폐아동, 발달장애아동, 치매노인과의 프로그램진행으로 많은 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독도 지킴이<사진 下>로서의 삽살개는 과거 일제시대의 아픔을 이겨내고 귀신을 쫓는 영험한 기운으로 일본의 망령을 꾸짖으며 독도경비대의 좋은 친구로 생활하고 있다.
뿐만 아닌 군 총기사건 이후 군 부적응 사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때 전방 내무반에 삽살개가 배치되어 정서함양과 공동체의식 고취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삽살개 동화책, 만화, 게임이 나왔고, 삽살개 캐릭터와 에니메이션 작업이 진행 중에 있을

만큼 삽살개는 문화원형으로서의 가치도 개발되고 있다.


이처럼 단순한 개로서만의 역할이 아닌 문화, 복지로서의 가치도 높은 삽살개는 식견문화로 인해 보이지 않는 산업적인 측면의 피해를 보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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