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브랜드, 설자리 없다
지역 브랜드, 설자리 없다
  • 윤정아 / yja@ktnews.com
  • 승인 2009.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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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광복점 오픈 임박…상권 침체 우려

‘고사 직전’ 상생안 급선무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오는 12월 오픈 예정을 앞 둔 가운데, 인근 로드샵과 지역 의류업체들간에 “또 하나의 대형 백화점 오픈으로 지역 상권을 모조리 빼앗길 위기”라며 상권침체 우려에 대한 반발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옛 시청 부지인 부산시 중구 중앙동에 위치하여 지하 2층, 지상 10층 크기의 영업면적 3만8677㎡(구 1만1700여평)규모로 들어서게 된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오픈되면 이미 오픈하여 지역 상권을 주도하고 있는 서면점, 동래점, 해운대점에 이어 부산에서는 롯데백화점이 총 4개점이 된다.
이들 4개점들은 하나같이 부산의 교통 요충지에 위치하여 지역 상권 장악은 물론, 종래의 입점 업체들마저 수도권의 유명 브랜드 위주로 선정하여 전반적 지역경제를 퇴보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특히 오는 12월 오픈되는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바다와 인접하여 부산의 정취를 100% 살릴 수 있는 잇점을 시작으로 차후 호텔, 해상관광공원, 롯데월드 등이 점차적으로 완공되면 국내외 해상관광객들을 비롯한 30만 인구의 영도구 지역민과 사하 및 서구지역민 46만, 중구지역의 5만명 인구는 물론, 광복동 일대의 유동 인구를 그대로 흡수하여 상권을 장악하게 될 것임이 불 보듯 뻔한 사실로 다가오고 있다.
일부 광복동 일대 상가주민들은 롯데백화점 광복점 오픈을 계기로 장기불황과 환율급등의 여파로 인해 침체된 광복로 일대의 상권이 활성화되리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의류업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대다수 업체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불황의 여파로 소비자가 가장 먼저 지갑을 닫는 것이 의류인 만큼 패션업체의 타격이 큰 가운데 대형백화점 입점으로 인해 업친데 겹친 격으로 그나마 살아있는 소비자층을 모조리 빼앗길 위기”라며 “인근 상권은 물론 지역 향토업체마저 잠식시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광복동에서 로드샵을 운영하는 부산의 중견 의류업체 D대표는 “롯데백화점 광복점 오픈을 깃점으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것이 바로 로드샵을 운영하는 지역 패션업체들이 될 것”이라며 “특히 백화점에 입점하는 의류중 대다수가 유명 브랜드사들이기 때문에 지역 패션업체들이 더욱 설 자리가 없다”며 우려하고 있다.
부산패션섬유산업사업협동조합측은 롯데백화점 광복점 오픈에 맞서 부산시에 여러 차례 건의하고 중소기업 지원센터에 ‘애로사항 건의서’등을 제출하는 등 지역 브랜드를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곽상영 패션조합 상무이사는 “지역 브랜드가 고사 직전에 있다. 이런 중차대한 상황에서 지역의 패션업계와 유통업체들은 공동으로 대응할 만한 방책을 마련하고, 롯데백화점측도 지역 업체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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