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고공행진 속 ‘판로 다변화’
명품 고공행진 속 ‘판로 다변화’
  • 장유미 / yumi@ktnews.com
  • 승인 2011.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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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사, ‘해외브랜드 모시기’ 경쟁 치열

5조 원을 호가하는 국내 명품 시장의 파이가 점차 넓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명품 판로에도 점차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달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루이비통코리아의 매출액은 2006년 1212억 원에서 2010년 4273억 원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이후 매년 14.8~66.4% 까지 고속성장을 거듭하며 최근 5년 동안 3배 가까이 매출액이 늘어난 것이다. 구찌그룹코리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2731억 원과 431억 원을 기록, 2006년 보다 급격한 신장률을 보였다.

국내 명품 매출 증가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나타난 백화점 명품 매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작년 10월부터 매달 두 자릿수의 신장을 보이며 다른 상품군의 매출 신장을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지난 4월에는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선구매를 하고자 하는 소비자가 늘어 43.2%의 높은 매출 신장을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명품 구매는 점차 과열되고 있는 추세”라며 “매년 명품관련 매출이 급증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명품 구매에 대한 이중적 심리도 한 몫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시장조사전문기관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기획하고 이지서베이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명품 모조품 관련 설문조사 결과, 전체 72.2%가 고가 패션제품(모조품 포함)을 구매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63.7%)에 비해 더 늘어난 결과로 최근 1년 이내 명품 구입률이 78.5%에 이를 만큼 고가 브랜드에 대한 소비 욕망이 더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명품 상품을 구입할 때 브랜드가 끼치는 영향력은 90.9%로 매우 높았으며 개별 고가 브랜드들이 높은 시장지위를 차지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는 높은 가격의 한정된 제품을 통해 브랜드와 제품 가치를 극대화하려는 고가 브랜드들의 마케팅 전략이 성공적임을 증명했다.

명품 정품 구입 비율은 점차 높아져 2009년(29.1%)과 2010년(35.3%)에 비해 더 높아진 38.8%의 수치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모두 모조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는 17.5%에 그쳐 고가 상품을 제값 주고 사면서 느끼는 과시적인 소비심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집계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명품 판매액이 지난해에 비해 8% 증가한 1850억 유로(약 3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유통업체들의 명품 모시기도 가속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는 그동안 직매입을 통해 백화점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판매에서 벗어나 병행수입업체 오르루체코리아, 중고명품업체 구구스 등의 로드샵과 GS샵, CJ오쇼핑 등 홈쇼핑, 11번가, G마켓 등 온라인 몰로 다각화되는 양상을 띠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명품 가격이 고공행진을 펼치며 높은 가격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이 명품 구입을 위해 합리적 소비 패턴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명품 C 브랜드의 경우 최근 25% 가량의 가격 인상안을 발표해 적용한 것으로 안다”며 “국내 어느 업체에서도 이러한 파격적 가격 인상을 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국내 명품 시장이 급성장함과 동시에 명품 브랜드 업체들의 가격 횡포가 점차 심해지면서 소비자들도 대안을 찾아 나설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 IT기기가 점차 발전하면서 소비자들이 구매 판로를 다양하게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런 통로를 통해 유명 명품 브랜드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희소성 있는 명품을 찾는 구매자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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